대구아트웨이에 작은 신작 몇 점을 걸었습니다 :) 손에 잡히지 않는 구름같은 인생을 기우며.. ☁💭
—
<LAYERS>
김다슬 개인전
@dsuriii
2026.5.1-16
대구아트웨이 오픈갤러리 큐브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2410 범어역 지하
월-토 10시-19시
일, 법정공휴일 휴관
기획 project_ (
@project_underbar )
디자인/촬영 ccccccc studio ltd. (
@cccccccstudioltd )
… 이러한 실험의 시작점은 레몽 루셀(Raymond Roussel)이나 울리포(OuLiPo)와 같은 주체들이 지향했던 ‘제약의 시학’을 현대적 알고리즘으로 재가동하는 지점에 맞닿아 있을 것이다. 알고리즘의 무작위적 질서 속에 던져질 때, 이는 이성의 통제를 벗어난 자동기술법의 현대적 변주이자 데이터와 작가가 만나는 일종의 접신(Mediumship)과정이 된다. 알고리즘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이 언어적 파편들은 작가에게 영감이 아닌 가혹한 명령어로 주어지며, 작가는 이 비물질적인 데이터의 망령들에게 실재의 몸을 입히기 위한 지리한 수행에 스스로를 기꺼이 가두어본다. 이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은 ‘손가락 한 마디’라는 지극히 사적이고 비표준적인 신체 단위의 개입이다. 영상 속에서 파동처럼 흩어지던 단어들은 평면 위에서 추상적인 디지털 픽셀로 변모하고, 다시 작가의 신체 규격에 맞춰 재분절된다. 작가는 그 픽셀의 칸을 채우기 위해자신의 신체를 0과 1의 논리를 물리적 세계로 번역해내는 ‘비-표준적 계측기’로 기능하게 한다.
“납작한 것은 죽은 것이고 디지털에서 부피를 본다”던 작가의 고백을 상기해본다면, 이러한 일련의 수행은 죽어 있는 데이터에 노동의 무게를 더해 생명력이라는 부피를 부여하려는 의식에 가까워 보인다. 본 프로젝트가 주목하는 것은 결과물로서의물질과 이미지 그 자체보다 이를 채워 나가는 수행적 행위의 층위다. 0과 1이라는 명징한 체계와 달리, 작가의 손을 거치는 과정은 중력과 온도,손의 미세한 떨림에 노출된 가변적인 영역이다. 작가는 바로 이 수행의 불완전함 속에서 기계적 연산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실재의 자리를 마련하고, 데이터가 물리적 몸을 입고 머무는 현존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전시 서문 中, 글: 최환호>
ㅇ작품목록
김다슬, <인생은 구름 같은 것 (Life in the Shape of Clouds) I~X>, 2026, Archival pigment print, woven, 59.4x21cm
김다슬, <하늘조각 (Sky Fragment) I~X>, 2026, Archival pigment print, PLA filament, fabric
김다슬, <박동하는 미래구름 (Pulsating Future Clouds) II>, 2026, single-channel video, color, sound, 5min 2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