𝐷𝑜𝑛‘𝑡 𝐵𝑒 𝐻𝑎𝑠𝑡𝑦의 도록 발간 소식을 전합니다.
세 분의 작가님과 함께 직접 바인딩한 한정 수량의 도록으로, 전시장에서 무료 배포 중입니다. 관람에 작은 단서가 될 글과 그림들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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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GEE UNFOLD 2025
𝐷𝑜𝑛‘𝑡 𝐵𝑒 𝐻𝑎𝑠𝑡𝑦
김상하 @khymsangha
서민우 @concrete_exh
이용재 @moemyoun
기획 ㅣ 모희 @__mohee
그래픽디자인 ㅣ 장윤아 @ween_ya.7_7
번역 ㅣ 글로이글렌 @glowyglenn
사진 ㅣ 스튜디오 아뉴스 @studio.anws
2025. 8. 8. – 9. 6.
월-토 10:30-18:00 (토 Break time 12:00-13:00)
페리지갤러리 |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18 지하1층
[PIE 프로토타입 이벤트]
📖선망과 익히기를 위한 대화들
선망과 익히기를 위한 대화들(이하 대화들)은 기획자 모희 @__mohee 가 초대한 작가와 마주 앉아 나누는 1:1 대담 프로그램입니다. 대화는 단순한 작가 소개 형식의 아티스트 토크에서 벗어나, 기획자가 선망해온 작가와 작업들의 면면을 중심으로 이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부러워하는 마음을 동력 삼아, 타인의 세계를 탐구하는 방법과 태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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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지속하게 만드는 성실함은 때로 선망하는 마음에서 옵니다. ‘대화들‘에는 누군가의 사고를 흉내내어 말하고 써온 기획자 모희와 ‘누군가’였던 작가가 함께 자리합니다. 기획자는 미술이라는 모호한 도구를 빌려 여러 작가와 맺어지고, 그럴 때에야 선명해지는 자신의 윤곽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대화들’은 선망을 동력 삼아 타인의 사고를 따라가는 법, 그로부터 벼려진 것들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대화 1’ — 첫 번째 대화는 강지웅 @jioongkang 작가와 함께 합니다.
사진의 물성과 그 조건에 대해 탐구하는 강지웅은 기획자가 막연하게 그려왔던 장면을 선취해 보여준 작가입니다. 의도적인 훼손을 거쳐 망가진 이미지,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교집합을 그리며 흘러가는 현재는 무엇도 고정시키지 못한 채 다만 지속되는 시간을 표지합니다. 대화는 강지웅이 기꺼이 선택하고 허용한 약한 상태들, 그로부터 비롯된 장면들에서 시작됩니다.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PIE 웹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 참여를 위한 사전 자료는 구글폼 링크를 통해 제출해주시기 바랍니다.
⋰ 일시
2026년 5월 17일 (일) 오후 3시-5시
⋰ 장소
PIE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16 펠릭스빌딩 6층)
⋰ 진행
모희 @__mohee
⋰ 참여 작가
강지웅 @jioongkang
⋰참가 신청 및 사전 자료 제출
PIE 웹페이지 http://p-i-e.kr/programs/dialogues
구글폼 링크 https://forms.gle/FKoDirBxAvmNydgAA
⋰기타 문의
DM / [email protected]
최이안 작가님의 개인전 《야간 개장》에 서문 「밤으로의 긴 여로」를 보탭니다. 보호와 구속, 취약성과 잔혹함이 얇은 간극을 두고 팽팽하게 결속하는 불온한 풍경에 관해 썼습니다. 밤에 도착하기 위해 낮으로 걸어가는 그림들을 보러 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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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안 개인전 ⟪야간개장⟫
2026.04.18. - 05.10.
1 - 7 pm (월, 화 휴관)
그블루 갤러리 (서울 중구 충무로5길 2, 3층 302호)
주최: 그블루 갤러리 @gblue_gallery
글: 모희 @__mohee
디자인: 이기정 @gblue_design ⠀
촬영: 고정균 @goh_jk
오프닝 리셉션: 4월 18일 (토) 오후 5시 - 7시
해가 지고 먼동이 트기 전, 한밤에 문을 연 이곳에는 낮에 도착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습기를 머금은 채 모여든다. 미루어 둔 결론은 소망과 두려움이 한데 섞인 꿈처럼 어지러이 맴돌고, 속단하지 못해 매립된 감정은 서로를 향해 질척인다. 모든 유예된 의미는 바깥의 명료함이 무색하도록 불투명한 상공을 선회한다. 《야간 개장》은 답보 상태에 놓인 불안정한 기표들을 전도된 시간의 보호 구역 안으로 밀어 넣는다. 보호의 목적은 안전한 착륙, 해소와 극복, 평형의 지향에서 벗어나 불온한 긴장을 지속하는 데에 있다. 오직 혼재된 감각만을 비틀어 전시하는 이곳에서, 초대받은 이들은 우묵한 경계의 길목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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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Ean solo exhibition ⟪Night Opening⟫
18 Apr–10 May, 2026
1 - 7 pm (closed on Mon, Tues)
GBLUE gallery (2, Chungmu-ro 5-gil, Jung-gu, Seoul)
Organized by GBLUE gallery @gblue_gallery
Text: Mohee @__mohee
Design: Ki Jung Lee @gblue_design ⠀
Photography: Jeong Kyun Goh @goh_jk
Opening Reception: April 18 (Sat), 5 - 7 PM
서민우 작가의 개인전 《허물과 궤적》 도록에 비평 「편협한 증언 혹은 나선형의 기억」을 실었습니다. 글은 시차를 두고 이어진 음반과 공연, 전시를 가로지르며, 미달된 증언과 초과한 기억의 궤적을 비스듬히 엮어냅니다. 전문은 웹사이트에서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나선의 이미지는 목격한 것의 너머와 배후에서 능동적인 계기로 자리한다. 이는 같은 자리를 반복해 지나가지만, 결코 동일한 위치로 돌아오지 않는 기억의 자취를 닮아 있기도 하다. 곁하여 있지 않고 서로에게 침투하는 두 개의 기억은 개별 음들로 조직된 하나의 선율처럼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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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과 궤적』
서민우 @concrete_exh
기획 윤여울 @aeiou_wool
디자인 장민혜 @cminhye
편집 보조 김혜은 @euunn_2
사진 김혜은 이도현 @euunn_2@dohyeonlee.official
앨범 비평 전대한 @reveur_daydreamer
전시 서문 윤여울 @aeiou_wool
전시 비평 모희 @__mohee
설치 p3
출판 @tttc.studio
후원 @arkokorea
때에 맞춰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는 우리의 의식과 무관하게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규칙적인 현상은 그 합리와 예외의 합을 통해 커다란 순환 속 작은 우연의 상태로 다가온다. 안은샘의 회화-콜라주에서 시간의 흐름을 알리는 대상은 저마다에 상응하는 형상으로 수치와 성질의 필연성을 표지한다. 이를테면 2017년 겨울부터 2024년 겨울까지, 서울에 눈이 왔던 날들의 기록은 동그랗게 하강하는 눈송이의 모양으로(〈눈 오는 날〉, 2026), 제주에 제비가 처음 관측된 날들의 모음은 겨울에서 봄으로 향하는 여정의 형상으로 덧대어진다(〈제비 오는 날〉, 2026). 조형 요소들 간의 관계는 특정한 질량과 방수의 직물로 가시화된다. 안은샘은 여기에 ‘노노그램’이라는 퍼즐 게임의 방법을 빌어 의미가 도래하는 방식을 드러낸다. 화면 위의 그리드와 도형은 추상적인 공식이 아닌 무게와 밀도를 가진 구체적인 조형 단위로 활용된다. 그러나 귀결될 형태가 결정론적으로 주어지는 노노그램과 달리, 회화에 깃드는 이미지는 언제나 예정된 결말을 벗어난다. 상상은 바로 이 자리에서, 예측 가능한 값과 보류된 의미의 간극에서 작동한다. 당도한 풍경은 서정성에 매몰되는 대신 규칙을 충실히 이행하는 과정 속 우연한 계기로 새겨진다. 높고 낮은 음조의 색들이 공통의 척도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색은 서로를 이끌어 오고 밀어내는 나름의 문법을 따르는 동시에 산정된 모든 체계로부터 빠져나간다.* 이로써 안은샘이 택한 색채와 기호는 부여된 단위의 틀을 넘어 시(각)적 차원에서 발화한다. 적당한 관조의 거리를 유지하는 상상력은 이 규칙과 변주를 오가는 리듬을 품는다.
*
르네 위그, 곽광수 역, 『보이는 것과의 대화』, 열화당, 2017, 324-327.
글. 사진 | 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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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E
슈텔레
서지우ㆍ안은샘
기획 모희
2026.2.26 (목) — 3.18 (수)
스페이스 카다로그
서울시 중구 수표로 58-1, 3F
화 - 금 13:00 - 19:00
토ㆍ일ㆍ공휴일 13:00 - 18:00
월요일 휴관
축적된 과거는 도착한 현재의 물리적인 겹으로 우리에게 와 닿는다. 저 밖으로부터, 낯설게 반향하는 풍경은 상상을 경유하여 내면화된 구조를 이룬다. 서지우는 도시의 시간을 보유한 사물들 가운데 작업의 재료를 길어 올린다. 늘어선 화강암과 부서진 타일 조각은 종묘에서 남산에 이르는 세운상가 일대를 중심으로 수집되었다. 슬레이트 판재와 노란 조명 또한 근방을 뒤덮었던 무허가 판자집과 상업지구에서 착안한 소재이다(〈마치 서울이란 바다에 뜬 아파트란 배처럼〉, 2026). 우연히 마주한 풍경의 잔여는 무게와 질감을 가진 세계의 일부로, 조각을 이루는 조형의 단위로 치환된다. 이처럼 이양된 재료는 인과적인 서사에 복무하는 투명한 매개체의 역할에서 탈피한다. 조각이라는 형식 안에서, 실재하는 사물은 그것이 연원하는 시공의 증거가 아닌 구조적인 관계로 응결된다. ‘장밋빛 청사진’을 꿈꾸었던 판자촌이 현재의 북적한 골목 위로 겹쳐지고, 골목마다 옮겨갔던 동선이 조각의 몸을 가진 지도가 될 때, 서지우의 작업은 시적 연상의 과정을 거친 미증유의 이미지로 자리 잡는다. 응집된 이미지는 추적한 역사를 덜 설명하는 대신 삶에 더 가까워진다.* 다만 목적에서 해방된 사물은 상상의 필연성에 따라 거듭 재배열된다. 고정된 외양에 머무르기보다 매번의 조건에 유연하기를 택하면서, 조각은 구문(syntax)의 형식을 취한다. 구문으로 조립된 형태는 언제든 모이고 흩어질 수 있는 여러 갈래의 의미를 품는다.** 따라서 여기서 이루어진 일시적인 배치 또한 “무한히 속행될 수 있는 일련의 변형 작용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를 복원하지 않고 현재 그 자체로서 미래로 투사된 조각은 우발적인 사건 안에서 고유한 의미의 조건을 마련한다.
*
르네 위그, 곽광수 역, 『보이는 것과의 대화』, 열화당, 2017, p.587.
**
본래 하나로 조립된 작품 〈마치 서울이란 바다에 뜬 아파트란 배처럼〉(2026)은 이번 전시에서 여러 개의 파편으로 나뉘어 설치되었다.
***
폴 발레리, 정락길 역, 『인간과 조개껍질』, 이모션북스, 2021, p.128.
글. 사진 | 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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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E
슈텔레
서지우ㆍ안은샘
기획 모희
2026.2.26 (목) — 3.18 (수)
스페이스 카다로그
서울시 중구 수표로 58-1, 3F
화 - 금 13:00 - 19:00
토ㆍ일ㆍ공휴일 13:00 - 18:00
월요일 휴관
시적 언어가 생동하는 상상의 작용 속에서 파악될 때, 우리가 헤아려야 할 것은 상상을 전개시키는 문장과 이미지를 빛내는 행간의 무구한 장소이다.* 그 지반 위에 거주하는 상상은 굽어본 현실과 동일한 의미의 장으로부터 무한히 뻗어 나간다. 선재하는 의미 너머의 상상이 무한하다면, 이는 대상을 지각하는 우리의 방식이 끝없이 열려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가 보는 대상, 또는 대상이 속한 현실 자체가 이미 무한하게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빚어진 상(像)은 포착한 의미장의 크기 만큼이나 실재적이다. 이때 연루된 대상과 우리 자신 사이에는 현실의 새로운 차원이 열린다.⁑ 오직 다른 자리(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성립하는 자리, 슈텔레(stelle)가 가리키는 지점이 여기 있다. 의미는 사물의 고유한 성질과 우리의 지각이 맺는 관계로 하여금 새롭게 발생한다. 시적 언어는 상상을 일으키되 그 방향을 강제하지 않는 한에서, 언어의 가장 물질적인 형식과 의미의 발생 조건을 현시하는 한에서 자리를 지킨다. 전시는 이러한 상상력의 산물로서 이미지를 다루는 서지우와 안은샘의 작업을 아울러 살핀다—조각과 회화, 지도와 달력, 글자와 숫자, 구조와 리듬… 이들이 단서 삼는 현실과 거두어 엮어낸 형식 모두 다른 방향을 겨냥하지만, 전시는 상이한 조건 아래 교차하는 의미의 자리를 함께 목도한다. 두 개의 다른 장소는 카다로그라는 전시장, 또는 슈텔레라는 하나의 장면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발화한다.
*
가스통 바슐라르, 곽광수 역, 『공간의 시학』, 동문선, 2023, p.66.
⁑
“상상은 그 자체로 실재의 한 영역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적어도 우리가 그것을 상상한다고 하는 바로 그 정도만큼 실재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꿈을 꿀 때마다 우리는 실재를 떠나게 될 것이다. 꿈, 몽상, 그리고 예술 작품에 의해 활성화된 미적 경험은 우리를 실재적인 것과 관계 맺게 한다. (…) 상상은 그 자체로 실재의 한 영역이다.” 마르쿠스 가브리엘, 김남시 역, 『예술의 힘』, 이비, 2022, p.17-18, 50.
글. 사진 | 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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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E
슈텔레
서지우ㆍ안은샘
기획 모희
2026.2.26 (목) — 3.18 (수)
스페이스 카다로그
서울시 중구 수표로 58-1, 3F
화 - 금 13:00 - 19:00
토ㆍ일ㆍ공휴일 13:00 - 18:00
월요일 휴관
전시를 엽니다. 몇 개의 계절을 오가며 함께 만들었습니다. 오프닝은 26일 오후 5시입니다. 만나서 이야기 나누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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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E
슈텔레
서지우ㆍ안은샘
@ziusuh@eunsaem_43
기획 모희 @__mohee
2026.2.26 (목) — 3.18 (수)
Opening Reception | 2026.2.26 (목) 17:00
스페이스 카다로그
@cadalogs_space
서울시 중구 수표로 58-1, 3F
화 - 금 13:00 - 19:00
토ㆍ일ㆍ공휴일 13:00 - 18:00
월요일 휴관
그래픽 디자인 | 홍소이 @soihong
주최ㆍ주관 | 카다로그
"𝘴𝘵𝘦𝘭𝘭𝘦는 관계와 배열 속 의미가 마련되는 자리를 가리킨다. 의미 이전의 배치 상태를 드러내는 구체시는 단어의 뜻보다 위치(𝘴𝘵𝘦𝘭𝘭𝘶𝘯𝘨)에 주목하여, 이를 하나의 조형적 사건으로 전환한다. 이때 상상은 조형과 언어가 고유한 관계망 내에 자리를 획득하도록 돕는 힘이다. 주어진 세계를 다시 배열하고 활성화하는 능동적인 인식은 현실에 기반을 둔 상상의 구조 안에서 이루어진다. 두 작가는 상상을 경유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우연과 필연의 층위를 잇는다. 세계가 제시하는 조건으로서의 우연, 잠정적으로 형성된 필연은 새롭게 드러난 의미의 자리에서 마땅히 교차한다."
— 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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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E
Ziu Suh
Eunsaem Ahn
Curated by Mohee
February 26 - March 18, 2026
Opening Reception | Febraury 26, 2026, 5 PM
Space Cadalogs
3F, 58-1, Supyo-ro, Jung-gu, Seoul
Tue-Fri 13:00-19:00
Sat, Sun Holiday 13:00-18:00
Mon Closed
Graphic design by Soi Hong
Hosted by Cadalogs
강주홍 작가님의 개인전에 리뷰 「질서라는 환상, 질서 밖의 목록」을 보탭니다. 이름 붙여 분류하기 어려운 것들을 지렛대 삼아, 예속된 질서에서 바깥의 진실로 나아가는 전시의 장면을 담아보았습니다. 벌어진 차이를 봉합해 관계를 빚는 일은 그 간극만큼이나 퍽 아름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글의 전문은 프로필 링크의 웹사이트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기억할 사물은 고정된 정의나 범주에 예속되지 않는 유동적인 상태를 가진다. 그러니까 명사적 존재가 아닌, 시간과 함께 있는 상태적 존재로서 사물은 모든 고정된 체계로부터 빠져나간다.
(···) 완벽한 질서가 세계를 하나의 구조로 수렴시킬 수 있다는 무모한 믿음은 거듭 유예되었다. 체계적인 질서에서 찾아낸 가장 비체계적인 것들은 앎의 진실한 부분으로 끝끝내 남는다.“
⚵
강주홍 개인전 @kangjoohong
《인접순 원칙》
2025.11.20 - 12.7
캡션 서울 @caption.seoul
(서울 용산구 원효로81길 5, 2층)
주최·주관 ㅣ 강주홍
후원ㅣ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2025년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사진 3-7 | 한보경
최지음 작가님의 개인전에 「멀리 우리 안에서 Far away in us」라는 제목의 리뷰를 부칩니다. 이따금 닥쳐오는 상실의 경험이 우리 안에 어떤 구조와 모양으로 남는지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글은 모래성처럼 목적 없이 쌓이고 허물어지기를 반복하는 시간이 다른 몸의 이미지로 빚어지는 순간들을 따라갑니다. 전문은 프로필 링크의 홈페이지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부스러진 모래를 그러모아 단단한 돌을 만들 순 없을까. 최지음은 불가피한 상실을 단일한 사건이나 감정 대신 지속되는 잔여와 구조로 바라본다. (...) 《하얗게 언 살갗 위로》는 여러 몸과 껍질을 거쳐온 사유의 흐름을 인천 구도심 지하의 작은 공간에 펼쳐 보인 전시다.
(...)
이양된 흔적이 머무는 곳에서, 이미지는 원본을 충실히 재현하기보다 그 부재를 거듭 가시화한다. 사라진 것, 죽은 것, 더이상 현존하지 않음에도 우리의 시선 앞에 작동하는 먼 곳의 이미지. 부재하는 대상과의 먼 거리를 우리 안에 끊임없이 벌려 놓는 이미지. 중요한 것은 이 멀어짐이 바로 우리 안에서, 우리로 하여금 활성화된다는 사실이다. 특정한 매체-몸에 귀속되지 않고, 연이은 이동 속에서 ‘일어나는(happen)’ 이미지는 부재의 존재를 개방하며 나타나는 사건에 가깝다.* 달리 말해 최지음의 작업에서 상실이라는 사건은 이미지를 앞질러 발생하지 않는다. 이미지와 함께 일어난다.“
* Hans Belting, “Image, Medium, Body: A New Approach to Iconology”, Critical Inquiry, vol. 31, no. 1, Autumn 2004, p.302-313.
⊹
최지음 개인전
《하얗게 언 살갗 위로》
2025.11.02 - 11.15
공소
후원 ㅣ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사진 ㅣ 양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