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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No.31
1.
컨디션은 좋지만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컨디션이 나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2.
점수나 등수로 나오지 않지만 컨디션 관리야말로 실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아닐까? 생각해보면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말을 너무 쉽게 내뱉는 것 같다.
3.
춘마 이후 컨디션이 좋지 않다. 정말 이 말은 쉽게 나오는구나... 그러므로(?) 대회를 즐기기로 했다. 그런데 계속 마음이 불편한 건 왜일까? 무슨 결정이든 그것을 옳게 만들면 된다는데... 왜 마음이 불편하냐고!
4.
갑자기 떠오르는 너무나도 흔한 운동 선수의 인터뷰 원, 투.
인터뷰 1)
"컨디션이 좋아서 오늘 일을 내겠다고 생각하며 달렸어요. 30km부터 다리가 잠기기 시작했고..."
인터뷰 2)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계속 걱정했어요. 걱정과 다르게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어요."
5.
걘 컨디션 좋은데 망쳤대. 걘 컨디션 안 좋은데 PB세웠대. 결국 해봐야 아는구나.
6.
일어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아주 정성스럽게. 무슨 전쟁 나가냐고... 이제는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7.
핑계를 만들기 시작하면 끝이없다. 할 수 있는 이유는 한정적인 반면에 할 수 없는 이유는 끝도 없으므로. 해결책은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목표를 달성하는 실력을 만드는 것. 말이 쉽지...
8.
출발하고 달려보니 연습 때 거슬렸던 것들(발목 통증, 호흡 등)이 없었다. 그래, 5km씩 8번만 가보자. 이것도 말이 쉽지...
9.
'응원? 그런 걸 믿어? 연습 잘하면 준비한대로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내가 가진 힘 이상 필요한 상황이 없는데 응원 따위.
10.
지금은 믿는다. 불가사의한 힘을 경험했으니. 감사히 받아먹고 기꺼이 나눌 생각이다. 아직은 많이 받아먹기만 했다.
11.
내가 자기 암시와 확언을 이렇게나 많이 하는 사람이었던가? 달리면서 '할 수 있다'를 백 번, 아니 천 번은 외친 것 같다. 놀랍다. 나 참 많이도 변했구나.
12.
역시나 실력과 노력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그러므로 다음에는 노력을 더 채울 예정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내 노력과 실력만큼만 가져가자. 최선을 다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날을 기다린다. 과연 그 기분은 어떨까?
13.
레이스 자체를 즐겼다. 즐김으로 순위를 매긴다면 초초상위권이 아닐까?!
14.
조용하게 마무리했다. 사우나에서 급냉탕과 온탕에서 하체를 조지며(?) 사색에 빠졌다. 과정과 결과를 연결하며 의미를 새겨 넣었다. 좋아하는 것, 아끼는 것들을 더 오래 기억하고 싶으니까. 이렇게 글로도 남기고.
15.
아무튼 올해 대회 끝. 나에게 무슨 보상을 줘볼까나?
🏷
인생을 살며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어떤 특별한 날을 기다리거나, 아니면 매일의 특별함을 축하하거나.
<라시드 오군라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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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인천마라톤 #인천마라톤 #마라톤대회
2026년 파타고니아 제주국제트레일러닝 36k 9위
그리고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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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No.38
1.
제주국제트레일러닝 36k. 뷰가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청했다.
2.
대회 전날에 소풍을 앞 둔 초딩처럼 잠을 설쳤다.
3.
대회를 준비하는 훈련은 따로 하지 않았다. 업힐이 나오면 걸었다. 평지와 다운힐에서는 속도를 높였다.
4.
코스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바닥에 말똥을 피해서 달리기 꿀잼!
5.
25k 지점부터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훈련 부족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6.
1. 재미있어서 웃음이 절로 난다.
2.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3. 무념무상의 상태가 된다.(누군가는 이 상태를 러닝 명상이라 부름)
7.
후반이 되니 2번 상태가 절대적으로 많아진다. 다리는 꿈틀꿈틀 쥐가 날락말락한다. 밸런스를 조절하며 조금씩 풀어 나갔다.
8.
짜식이 더 할 수 있으면서 오늘도 엄살이 심하다. 가끔은 몸의 신호를 무시하자. 혼쭐을 내야 엄살을 안 피우지. 지금은 실전이니까!
9.
'할 수 있다'는 확언과 '기본만(자세) 지키자'는 주문을 외운다. 곧 죽을 것 같았는데 어느새 3번의 상태가 되었다.
10.
유채꽃밭이 나왔고 힘이 났다. 조금 더 달리니 레이스가 끝났다.
11.
가장 큰 성과 = 다치지 않은 것
12.
잠들기 전 그날의 풍경이 떠올라 쉽게 잠들 수 없었다. 마치 대회 전날처럼.
13.
나 꽤 즐겼구나. 다음년도에 또 와야지.
🏷
'밤에 잠도 안올 정도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게 아니라면, 당신은 그걸 간절히 원하는 게 아니다'
<나발 라비칸트>
🏷
삶에서 정말로 위대한 것은 결코 완전한 성공이 보장되어 있을 때 오지 않습니다. 단언할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실행하더라도 실패 확률이 높은 도전에 참여하는 것, 그런 상황에 과감히 뛰어드는 행동은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없애주고, 내 안의 잠재력을 알게 해주죠.
<편안함의 습격, 마이클 이스터>
#제주트레일2026후기 #제주국제트레일러닝 #파타고니아
3월 런말정산 그리고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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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No.37
매너리즘의 해결책
: 심플하게 달리기
1.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는 아주 심플했다. 아무거나 입고, 신고, 아무 때나 달렸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즐거웠다.
2.
목표가 생기니 효율을 따지며 스케줄을 짜서 운동을 했다.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이 생겨 장소와 시간도 조율했다. 좋은 점도 있었지만 마음이 무거웠다. 부담도 있었다.
3.
필요한 것들이 늘었다. 좋아하는 것에 돈을 쓰니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기뻤다.
4.
어느샌가 운동복이 많아져서 어떤 것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신발은 편한 것만 신고 나머지는 신발장에 처박혔다.
5.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대부분 불필요한 것이었다. 전과 비교하면 모든 것이 복잡해졌다. 자연스럽게 운동 횟수는 줄었다.
6.
변화가 필요했다. 먼저 안 입는 옷과 신발은 처분했다. 달리고 싶을 때 달리고 쉬고 싶을 때 쉰다. 집과 가까운 곳에서 달린다. 날씨가 나쁘면 헬스장에 간다. 달리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간다. 술을 마시고 싶으면 마신다. 대회가 있어도 마시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가볍게라도 마신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쉰다.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고, 다음 주, 다음 달도 있으니.
7.
군더더기를 덜어냈다. 자유로워지니 운동 횟수가 조금씩 늘었다. 그리고 즐거워졌다.
8.
이렇게라면 앞으로도 쭉 달릴 수 있겠다. 무척이나 즐겁게!
#런말정산 #3월런말정산 #에스프레소런
2월 런말정산 그리고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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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No.36
1.
처음으로 레이스 도중에 내려놓았다. 실컷 즐기고 놀면서 무릎 근육이 많이 약해졌는지 통증(장경인대)을 느꼈다.
2.
낑낑대다 내려놓으니 오히려 즐거웠다. 오히려 좋아. 이거 습관되면 안 되는데...
3.
훈련이라 생각하고 완주는 했다. 자책과 실망감이 클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쉬어가는 페이지 정도니까.
4.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달성하고, 새로운 목표를 만들고... 지칠 뻔했다.
5.
지치기 전에 펀런으로 모드를 바꿨다. 돌아보니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행위 자체를 즐기는 변태가 되었다고나 할까? 업그레이드인지 다운그레이드인지... 아무튼 여전히 달리기는 즐겁다.
6.
즐기다 보면 다시 타오르겠지. 아래, 위 사이클 모두 즐길 테다. A or B 아닌데 왜 선택해야 돼? 양자택일 아니잖아!
7.
다 가져야지. 나는 욕심쟁이.
🏷
나는 심리적 유동성이라는 개념을 좋아한다. 세상이 바뀌거나 새로운 정보가 입수됐을 때 과거의 믿음이나 전략을 언제라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말이다. 강한 신념이란 어떤 일이 있어도 기존의 생각을 절대 고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일 뿐이다. 하지만 그런 사고방식은 위험하다. 사람들은 신념이 강하다는 말은 무조건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고,뭔가에 대해 의견이 확실하지 않다는 말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에게는 '강한' 믿음을 '유연하게'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돈의 방정식, 모건 하우절>
#런말정산 #2026대구마라톤 #대구마라톤
1월 런말정산 그리고 생각들
(200k도 못 채웠지만 해피펀런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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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No.35
1.
나에 대한 오해는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 과거 내 모습의 결과일 수도 있으므로.
2.
그들은 기억하는 사실을 말했다. 현재의 내가 변해서 오해로 받아들일 뿐. 그것은 사실이던 과거다.
3.
내가 뿌린 씨앗이다.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자.
4.
그리고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현재로 가져오자. 현재는 과거가 될 것이고, 이전의 과거는 대과거의 자리로 밀려나며 결국 설자리를 잃을 것이다.
5.
그러므로 오해라 여겼던 사실은 결국 사라진다. 그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6.
복잡하지 않다. 지금만 잘하면 된다.
#아주늦은1월런말정산 #런말정산 #1월런말정산
#F45 #프사오 #프사오체험
12월 런말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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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No.34
1.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목표라는 단어 뒤에는 시간, 노력, 열정 등 많은 것이 서려 있으므로.
2.
최성운의 사고실험 컨텐츠 중 유태오 배우 인터뷰 영상을 좋아한다. 그는 목표만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며 결과로 향하는 경험 속 행복과 고통까지 모든 과정을 즐긴다고 말했다.
3.
목표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불안하기도 하다. 차라리 목표를 세우지 않는 건? 기생충의 송강호 배우 대사처럼...
"가장 완벽한 계획이 뭔지 알아? 무계획이야."
4.
그렇지만 나는 고민과 생각이 많은 타입이라 목적지가 필요하더라. 어렴풋하게라도. 똑 부러지는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잘 흔들리는 인간이라서.
5.
대부분 목표를 세우고 그 과정을 즐기라고 한다. 쉽지 않다. 이 생각을 조금 비틀어 볼까?
6.
과정 자체의 즐거움을 생각하며, 혹은 과정의 즐거움을 위해 목표를 만드는 건 어떨까?
7.
결과치에 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과정 만큼은 더 즐거울 것이다. 과정이 즐겁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매너리즘이나 번아웃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
8.
결국 무언가를 꾸준하게 좋아할 수 있다면, 그리고 과정이 즐겁다면 이루든 이루지 못했든 목표는 이미 할 일을 다 했다. 목표가 가지는 진정한 가치가 실현되었으므로.
9.
목표는 미래이고 과정은 현재이다. 따라서 과정을 즐기는 것이 현재를 즐기는 것이다. 현재를 즐기는 것이 곧 행복이다.
목표 = 미래
과정 = 현재
과정을 즐긴다 = 현재를 즐긴다
현재를 즐긴다 = 행복
10.
그러므로 목표는 과정(현재)을 위한 도구이다. 과정의 즐거움이 없는 목표는 비어있다. 허무하다. 그래서 의미없는 더 큰 목표만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11.
목표만을 좇으면 시지프스처럼 끊임없이 돌을 굴리는 삶을 살 것이다. 그것도 어떤 이에게는 행복일 수 있겠지만... 나는 아니다.
12.
12월은 대놓고 즐겼다. 시험이 끝난 학생의 마음이랄까. 기록과 마일리지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하고 싶을 때만 즐겁게 운동했다.
13.
2025년은 내 생애 가장 행복한 한 해였다. 좋은 한 해를 보낼 때의 단점은... 너무나 아쉽다는 것. 하지만 괜찮다. 2026년에는 더 큰 행복을 확신하므로.
14.
2025년 끝
🏷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목적지가 아니라, 그 목적지를 향해 가는 방식이다.
-니체-
진리는 결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에 이르는 전체 과정 속에 있다.
-헤겔-
#아주늦은12월런말정산 #런말정산 #12월런말정산
11월 런말정산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No.33
1.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하게 계속하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 된다.
2.
처음은 힘들다. 익숙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신기하게도 매일 조금씩 쉬워진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 그냥 된다. 나는 언제쯤 그냥 되려나...
3.
연초가 되면 2026년 목표를 SNS에 공유해봐야겠다. 내 목표 따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니 그냥 올리자.
4.
신경 쓰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바로 나. SNS에 부정적인 사람도 많은데... 잘 활용하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목표를 공유할 용기만 있다면 도전! 실패하면? 또 도전!
5.
좋은 습관들을 수집하다 보면 내 삶은 지금보다 조금 더 풍요로워지려나?
6.
11월 내 세상의 하늘이 뒤집어질 만큼 좋은 일이 생겼다. 풍요로운 11월이었다. 12월은 더 풍요로워질 예정이다.
7.
당신은 풍요로워집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그것을 원했기 때문입니다.(하와이 대저택 따라쟁이)
8.
재밌는 것들 잔뜩 준비한 두근두근 12월. 있는 힘껏 즐겨보자. 배가 터지도록 보상해주자.
9.
시즌오프!
10.
잘했어. 수고했어.
#런말정산
10월 런말정산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No.32
1.
행복을 위해서는 영혼의 소리대로 살아란다. 하지만 행복에 손이 닿을 때쯤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생의 소음들. '너 그러다 큰일 난다. 다 평범하게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 너도 그렇게 살아'
2.
역시 행복을 쫒으면 행복할 수 없다. 행복의 아이러니.
3.
내 행복이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종류의 행복보다 더 클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자 오만이다. 행복은 비교할 수 없다.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행복하다고 하면 행복한 것이다. 그들은 그들. 나는 나. 저 요즘 아주 행복합니다.
4.
모든 것에 있어서 비교하지 말자. 비교할 대상은 역시나 어제의 나뿐. '어제의 그놈아 대충 좀 살아라. 오늘 이놈을 위해서!'
5.
행복이니 뭐니 모르겠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달릴 때 마음이 더 평안하다. 심장은 나대지만.
6.
춘마 끝. 목표 달성. 11월 마지막 남은 대회는 단 한 개. 진짜 끝이구나. 근데 알지? 끝은 새로운 시작임을.
7.
저기요... 그럼 끝은 없는 건가요?
끝나기를 바라면 끝이죠. 사실 나는 끝나기를 바란 적이 없으므로 새로운 시작이 설렌답니다.
8.
겸손도 가끔은 나에 대한 기만이다.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 당당하자. 좋아하는 것은 더 당당하게 좋아한다고 말하자.
🏷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슬램덩크, 이노우에 다케히코>
#런말정산
부산 출장 러닝. 그리고 생각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No.30
1.
가끔씩 일찍 일어나는 거 엄청 힘들다... 그게 얼마나 큰 의지가 필요한데. 차라리 매일 일찍 일어나는 게 더 쉽다. 생각이나 판단 없이 리듬에 맞게 그냥 하면 되니깐. 매일 늦잠 자는 게 제일 쉽지만 그건 스트레스가 있더라고.
2.
시간이 빨리 가는 건 즐겁고 편한 것을 추구해서이고, 시간이 느리게 가는 건 힘들고 불편한 것에 도전해서인 것 같다. 시간은 단지 시간답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가는 것이 좋다. 평안을 주는 것들과 발전을 주는 것들로 균형을 잘 잡아보자.
3.
질문에 대한 답변이 꼭 그럴싸할 필요는 없다. 생각이 안나면 안난다고 하고... 모르면 모르겠다고 하고. 나중에라도 떠오르면 늦게 말하면 된다. 지나가서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으면? 그건 중요하지 않은 거겠지. 괜히 그럴싸하게 꾸며서 쏟아내면 다시 담기가 너무 힘들다. 그러지는 말자.
4.
부산에도 러너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러닝 인프라는 아직 많이 부족해서 뭔가를 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데... 일단 마음을 조금 더 키워볼까?
🏷
'왜 이걸 해야 하는가? 이유가 명확해야 끝까지 갈수 있다. 흔들리지 않으려면 이유부터 분명히 하라.
<피터 틸>
🏷
혼자 있을 때는 평온하게
사람을 대할 때는 따뜻하게
일이 없으면 마음을 깨끗하게
일이 생기면 과감하게
뜻을 이뤄도 담담하게
실패해도 태연하게
<경주 최부잣댁의 가훈과 정신철학>
#부산러닝코스 #광안리러닝 #오운완
휴식. 그리고 다가올 시작. 다행히 아직까지는 내가 기대된다. 부상 없이 한 발씩 가보자.
🏷 고대 인도의 창조 설화에 따르면 신은 가장 먼저 조개 하나를 만들었고, 그 조개를 바다의 바닥에 놓아두었다. 조개는 그 고요한 심해에서 생동감 없는 삶을 살았다. 하루 종일 입을 열어 약간의 바닷물을 흘러들어오게 한 다음 다시 입을 닫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었다. 그다음 신은 독수리를 창조해 하늘을 날아 가장 높은 산의 정상까지 올라갈 자유를 주었다. 독수리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에든 도달할 수 있었다. 단, 이러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 한 가지 대가를 치러야 했다. 다시 말해 독수리는 날마다 먹잇감을 얻기 위해 '투쟁해야만 했다. 독수리에게는 아무것도 거저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독수리는 그 대가를 기꺼이 치렀다. 마지막으로 신은 인간을 창조한 뒤 처음에는 조개에게, ,그 다음에는 독수리에게 데려갔다. 그리고 난 후 인간에게 두개 의 삶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지시했다.
<멘탈의 연금술, 보도 섀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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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er_bak@class0321@J_H_W_00@ablebin_rev2
#춘천마라톤
9월의 런말정산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No.29
1.
역시 마감 기한이 다가와야 집중력이 올라가는군.
2.
300km 목표에 미달한다. 부상과 대회가 있었으니 넘어가자.
노력했는가? 예!
최선을 다했는가? 아니요...
괜찮다. 바꿔 말하면 아직 더 갈 수 있다. 노력을 넘어서 최선을 다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자.
3.
춘마 전 지친 마음 방지용으로 신청한 대회. 치악산트레일러닝, 춘천스카이레이스, 안동마라톤.
4.
부상 위험으로 대회 전 트런은 조심해야하지만 업힐 훈련으로는 트레일러닝과 안동마라톤은 완벽을 넘어선다.
5.
2번의 발목 접질림으로 자책을 많이 했지만... 도파민이 팡팡 터질 정도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나는 변태가 맞다. 확실하다.
6.
이렇게 나는 미쳐 간다. 그런데 무언가에 미쳐 가는 내가 싫지 않다. 달리기 덕분에 얻은 것들을 생각하면 조금 더 미쳐도 될 것 같다. 조금 더 태워 보자.
#런말정산 #9월런말정산
첫 번째 풀마라톤 그리고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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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No.28
1.
올해 목표를 달성했다. 실력에 비해 큰 선물을 받았다. 겸손이 아니다. 진짜 그렇다. 마지막 거리주 훈련에서 나의 상태를 보면 분명 그랬다. 엉망이었다.
2.
목표에 미달하는 실력임을 체감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안 될 것 같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나를 발견했다. 슬슬 도망갈 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생각은 현실이 되는데...
3.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하면 가능하다'고 생각을 고쳐 먹었다. 첫 풀에서 서브3를 하고 뿌듯해하는 모습과 가족들에게 의기양양하게 자랑하는 모습을 그렸다. 아주 생생하게. 폼 나잖아. 욕심 부릴 만하잖아!
4.
대회 한 달 전 업힐 훈련으로 20~25km 수준의 트레일러닝 대회 2번과 업힐로 유명한 안동마라톤에 나갔다. 부상이라는 변수를 뺀다면 큰 도움이 되었다.
5.
대회가 가까워지면 빡세게 훈련을 할 수 없다. '미리 더 할 걸', '더 빡세게 할 걸'... 하지만 지나갔다. 끝났다. 기록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6.
첫번째 : 컨디션과 부상관리
대회 2주 전 20km 훈련을 마지막으로 점진적으로 거리를 줄였다.(테이퍼링) 시계를 보지 않고 대회 페이스로 달리는 훈련을 하고, 마지막 1km는 질주로 마무리했다. 가장 걱정했던 발목 부상은 끝난 듯했다. 하지만 갑자기 발바닥 통증이 생겼다. 불안한 마음에 매일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하였고, 테이핑도 하고 다녔다. 근데 이 정도의 통증도 없는 사람이 있어? 다 참고 뛰어. 저리 꺼져라 통증아. 나는 정신승리의 마스터!
두번째 : 감량
3년 동안 벌크업을 위해 열심히 먹으며 헬스를 했다. 살 빠지는 걸 극도로 싫어하지만 달리기를 하고 빠졌다. 거기다 또 감량... 그냥 빼고 대회 후 다시 찌우자.
세번째 : 카보로딩(6일)
*3일(탄수화물 줄이기)
아침 : 삶은 달걀 2개와 토마토 주스
점심 : 샐러드에 단백질류(돼지고기, 소고기)
저녁 : 두유&낫또&모닝두부
*3일(탄수화물 폭식)
탄수화물 위주로 처묵척묵
-대회 전날 저녁 : 홀그레인빵에 스위트콘
-대회날 아침(4시간 전) : 바나나1개 스위트콘 한 숫갈을 먹었다.
7.
풀마라톤은 30km가 시작이다. 거기까지는 꽉꽉 눌러서 달리기. 나대는 몸과 마음을 진정시킨다면 망하지는 않는다.
8.
4:15 페이스를 기준으로 10km까지 누르고 달리기. 26km까지 4:15, 32km까지의 업힐은 밀리는대로 두기. 다리에 부담주지 않기. 남은 10km는 상태에 따라서 4:15~4:13으로 빡뛰!
9.
날씨가 미쳤다. 구름 낀 하늘에 시원한 바람 솔솔. 최고다. 오늘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졌다.
10.
기록이 없으므로 D조 배정. 혼자 뚫고 가기에는 부담이 되어서 용사들을 모았다. 비슷한 페이스의 주자 3명이 보였다. 목표 기록을 물으니 서브3란다. 같이 뛰었다. 35km에서 둘러보니 혼자 달리고 있었다.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11.
달리는 중 갑자기 가슴이 벅찼다. 울컥울컥하다가 하마터면 울 뻔 했다. 눈물이 고였지만 흐르지는 않았다. '울 뻔'이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랬지?
12.
죽을 힘을 쓰며 고통스러운 후반을 상상했다. 비장한 각오 덕분인지 상상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후반 페이스가 전반보다 훨씬 좋았다(네거티브 스플릿).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 게다가 아주 즐겼다.
13.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 YRC응원단을 포함하여 모든 응원단과 자봉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느끼기만 하면 안되지! 곧바로 다음주에 있는 JTBC 마라톤 응원단을 신청했다. 받았으니 배로 돌려줘야지.
14.
마음이 붕 뜰 줄 알았다. 뜨기는커녕 고요하다. 조용하게 오늘을 정리하며 축하 의식을 치르고 싶었다. 행복한 감정을 고이 남겨두고 싶었다. 그리하여 이렇게 긴 의식(글)을 치르게 되었다.
15.
요즘 삶이 너무나도 평안하다. 순탄하다. 아주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요즘만 같아라.
16.
다음 목표는? 일단 지금을 즐기자. 열심히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든 나를 위해 선물을 할 생각이다. 액션캠? 런저니? 일본 사우나&런스테이션을 경험하고 싶기는 한데... 그럼 둘 다? 즐거운 상상으로 마무의리.
#춘천마라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