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크다 못해 넘쳐흐르던 2025년.
그에 비례하게 맛본 쓰디쓴 좌절감.
그 결과 나는 자주 무너졌고 쉽사리 일어설 수 없었다.
아마 내년이라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나아가는 것뿐이다.
다시 또 무너지고 좌절하고 지치겠지만,
좀 더 씩씩하게 일어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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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많이 늦은) 마우스 북페어 후기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찾은 부산.
지친 일상 속에서 부산에 가는 건 꽤 설레는 일이었다. 그건 아마 작년의 따뜻함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멕시코 푸라면 북토크’ 제안 메일을 확인했을 때는 꽤 놀랐던 기억이 난다. ‘왜 나에게 이런 연락이 오지...?’
북토크를 무사히 준비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온전히 우숨 덕분이다. 우숨이 쓴 ’멕시코 푸라면 북게더링‘ 블로그를 보고 연락이 왔을 뿐만 아니라 ‘북게더링’ 조차 우숨이 기획하고 준비를 도와줬다. 거기에 더해 ‘북토크’도 혼자였다면 제안을 거절했을지도 모른다. 혼자서는 겁이 났다.
아무튼, 출판뿐만 아니라 굿즈부터 다른 것 까지 전부. 나는 한 게 그리 많지 않다. 이 글을 통해 많은 사람이 그의 도움이 있었다는 걸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북페어 내내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당연히 북토크 때문이었다. 다른 부스도 좀 더 구경하고 인사드렸으면 좋았겠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먼저 찾아와 인사 건네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도 좋은 추억 남겨주신 ‘마우스 북페어’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나에게 부산은 광안리, 돼지국밥보다 ‘마우스 북페어’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 이다.
내년에는 더 많은 북페어에 참가하고 싶다. 더 많은 분에게 책을 소개하고 싶다. 물론 더 자주 작가님들과도 인사 나누고 싶다. 독립출판이라는 이름 아래. 독자와 작가. 페어를 준비해 주시는 분들까지. 모두 ’가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1006 #책스타그램
#독후감쓰기귀찮으니책사진만올려야겠다
#멕시코푸라면 #비엔
@mellamo__bien
📝한줄평
현지의 생생한 삶을 경험하는 여행을 추구한다고 말하려면, 이 정도 멋과 진정성은 보여야 한다
📚발췌
이 여행은 2019년에서부터 시작한다. 6p
이날 이후, 언젠가는 꼭 중남미에 다시 가보겠다는 다짐을 마음에 간직한 채 스페인어를 공부했다. 그 사이 나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바보가 아닌 ’바버‘가 되었다. 어였한 직업이 생겼고 돈도 남들만큼 벌게 되었다.
그래서 떠나기로 결심했다. 쿠바를 여행하기로 다짐했을 때처럼.
뒷일 따위는 생각하지 않은 채. 8p
1시.
드디어 정신을 놓아버린 사람들. 바닥을 기며 춤을 추고 위스키를 병째로 들고 마신다. 어디서 저런 에너지가 나오는 것일까. 피곤하고 힘들지는 않은가. 집에는 안 가고 싶나. 36p
”한국에서도 결혼식 때 이렇게 파티하고 춤을 춰?“
”아니. 그런 거 없어. 우리는 길어봐야 2시간? 식하고 밥 먹고 바로 헤어져.“
”정말?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춤추지 않을 수 있어?“
그는 동그래진 눈으로 나에게 물었다.
”그건 나도 몰라. 그냥 한국은 이렇게 해.“ 37p
”나는 다르게 살아보고 싶었어. 그게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확인하는 거야. 많은 사람은 그게 어렵다고 말하지만, 그 과정은 너무 아름답잖아.“ 104p
”지금 어때? 더 자르고 싶은 곳 있어?“
그때마다 그는 이런저런 요구를 했지만, 전혀 번거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최근 몇 개월, 주변 사람들의 머리만 잘라줄 뿐, 단 한 순간도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을 하지 못했을 테니까. 116p
나도 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외국인이 서툰 한국말로 나에게 길을 묻거나 말을 건다면, 천천히 한국말로 대답해 줘야지. 그럼 그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을 여행할 수 있을 테니까. 120p
멕시코를 여행 중이거나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에게 감히 전한다. 여행 중 고된 하루를 마무리하고 샤워하기 전에 손 냄새를 맡았는데 ’고기 섞인 라임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그건 제대로 된 멕시코 여행을 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길거리에 서서 타코를 먹지 않으면 제대로 멕시코를 여행한 것이 아니다. 156p
실은 이번 여행에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고 출발했다. 데미안과 헤어지고 나서부터 어디서 잘지, 어디를 여행할지, 멕시코에는 어느 도시가 있고 어떤 관광지가 있는지. 정말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았다. 어찌 보면 무모하다고 할 수 있지만,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매 순간 내가 느끼는 대로, 원하는 대로 선택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면 우연히 더 좋은 무언가를 발견할 수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것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걸 마주할 수도 있을 테니까. 215p
음악은 시간을 초월하는 힘이 있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어느 한 지점으로 회귀한다.
앞으로 노래를 들을 때면 지금 이때가 생각나겠지.
해맑은 모습으로 춤추던 사람들.
사람들의 열기로 달궈진 뜨거운 공기.
찌릿한 알코올 냄새가 섞인 시큼한 땀 냄새.
경쾌한 트럼펫 연주와 함께 음악이 시작되었다. 347p
이 책에는 나의 수많은 도전이 쌓여있다. 이발, 스페인어, 영상 편집, 글쓰기 그리고 여행을 떠나는 것. 2019년 여름방학. 아르바이트로 번 돈이 아까워서, 생활비 대출을 받는 게 두려워서,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369p
안녕하세요! 다가오는 12월 부산에서 제3회 마우스 북페어가 곧 열립니다. 올해 마우스 북페어에서는 전국 130팀이 제작한 독립출판물들과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일시: 12월 6일(토) ~ 12월 7일(일) / 오전 10시 ~ 오후 5시 📍 장소: KT&G 상상마당 부산 (서면)
현장에는 북토크, 워크숍, 포럼 등 12개의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어요.
입장은 사전 방문 신청 필수! (현장 신청도 가능해요)
👉 신청 & 정보 보기:
→ 제3회 마우스 북페어 사전 방문 신청(필수) https://mousebookfair.kr/reservation
→ 마우스 북페어 인스타그램 @mousebookfair
응원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거예요.
기회가 된다면, 현장에서 꼭 뵐 수 있기를 바라요 :)
#마우스북페어 #mousebookfair #비엔우숨 #멕시코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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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혼자보다는 둘이 좋네요.
글 하나 겨우 쓸 줄 아는 저의 곁에서
제 책에 사람들의 시선이 머물 수 있도록 함께해주는
우숨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책의 얼굴은 ‘표지’이고
부스를 다채롭게 해주는 건 ’굿즈‘이니까요.
타코 티셔츠의 반응도 생각보다 뜨거워 재고도 3장 남았습니다. 다가오는 겨울에는 어떤 게 좋을까 기분 좋은 고민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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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커 많은 분들과 인사 나누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작가님들, 새롭게 만난 작가님들 짧았지만 모두 반가웠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준비해 다시 또 만나요 :)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북페어 준비에 힘 써주신 광명북페어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무거운 캐리어가 가벼워지는 그날까지 열심히 팔아보겠습니다.
¡Hasta lue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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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사실 북게더링을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책을 읽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을 텐데.
과연 사람들이 관심이나 가질까.
아무도 안 오지는 않을까.
너무 적은 인원이 모이진 않을까.
사람들이 모인다 한들, 재미없어하면 어쩌나.
어떻게 이끌어야 하나.
말실수하면 어떻게 하나.
북게더링은 나에게 온갖 걱정뿐이었다.
시간이 되자 하나둘씩 모이는 사람들.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걱정할 새 없이 흐르는 시간.
멀리서 보면 작가가 주인공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내가 만드는 자리가 아닌,
참가해 주시는 분들이 만드는 자리.
그러니 부담 가질 필요도 없었다.
아무 걱정 없이 끝난 북게더링.
열심히 준비한 만큼,
즐겁게 참여해 주셔서 기쁘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쩌면 또 열릴지도...?
살다 살다 이런 날이 올 줄이야.
[텀블벅 성공 기념 북게더링 참가 모집]🇲🇽🌮🍜
안녕하세요 비엔우숨입니다. 여러분 덕분에 며칠 전 텀블벅 펀딩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책은 안전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
펀딩 성공 기념으로 함께 멕시코 음식을 나누어 먹고, 멕시코 게임도 하는 <멕시코 푸라면 북게더링>을 준비했습니다! 책은 핑계고, 멕시코 음식 먹고, 게임하려고 사람들 모으는 본격 남는 거 없는 북게더링💃🏻🕺🏻비엔이 멕시코 여행 동안 매일 먹었던 타코를 포함해 다양한 찐 멕시코 음식을 맛보고, 한국인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라면까지 함께 먹어요 🍜 그 후엔 멕시코 전통 게임인 로떼리아를 하며 멕시코를 제대로 느껴보자구요! 멕시코를 사랑하는 비엔의 여행담도 들어 보고 같이 수다 떨어요 ☺️🙌🏻
📍info
✔️ 일시 : 8월 29일 금요일 19:30 - 21:30
✔️ 장소 : 망원동 작은평화 (서울 마포구 망원로 62 2층) @jageun.pyeonghwa
✔️ 참가비 : 3만 원
✔️ 모집 인원 : 6명
🌟 신청은 비엔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 내 구글폼 작성해 주세요. 참가비는 대관료와 음식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음식은 합정 살사리까(@salsarica_hj )의 메뉴로 구성됩니다.
[ 아트 인풋탐험에서 만난 사람들 08 ]
도슨트, 연결 경험 디렉터, 우숨
”동시대 미술은 온전히 내 느낌으로 보고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설명을 들을 때 더 풍성하게 이해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냥 그 자체로 본인이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죠.“
”여러 가지를 경험해보고, 씨앗을 뿌려놓으면 또 다른 일도 해볼 수 있죠. 용기를 심는 과정처럼요.“
”지금도 돈을 버는 일이 따로 있긴 하지만, 그게 본업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왜냐하면 그 일로는 저를 설명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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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인풋탐험에서 만난 사람들”은 예술가의 전형을 떠나 그 경계를 확장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온 세상은 정원이에요"
-비밀의 화원 중-
올 봄의 첫 가드너 티타임, 나에겐 n번째 가드너 티타임
각자 좋아하는 씨앗을 심었고 가꿨다.
형형색색의 빛깔로 만들어낸 서로 다르지만 잘 어울러진 정원.
햇살 @hola_lea 을 가득 받고
기름진 땅 @109_109 에서 자랐으며
양분 @givervillage.official 를 충분히 머금고
이 계절에 자라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