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vert William SH

@javertwilliam

#독후감쓰기귀찮으니책사진만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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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8 #책스타그램 #독후감쓰기귀찮으니책사진만올려야겠다 #실패를통과하는일 #박소령 북스톤 비전,사람,돈을 둘러싼 어느 창업자의 기록 📝한줄평 ’스타트업 대표의 실패 복기‘의 껍데기 속, 경영개론과 자아성찰 사이의 어딘가 📚발췌 나는 회사를 그만둔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다. 도망가지 않는다. 회피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 퍼블리는 내가 시작했으니 내 손으로 직접 책임을 지고 끝도 낸다. 더 투자받을 생각이 없으니 회사의 끝은 매각 또는 파산/청산 중 하나일 텐데, 모두에게 최선인 매각으로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한은 앞으로 딱 1년인 2024년 6월까지. 이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나는 창업자이자 대표의 역할을 다한다. 이것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책임감이다. 32p 두 번째 이유는, 채용담당자의 일손을 최대한 줄여준다는 소구점이 먹혔기 때문임. 사업에서 돈을 벌려면 ‘남이 하기 싫은 일을 대신 해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라는 고전적인 명제가 진리임을 다시 한번 절감함. 35p 2024년에도 그 후로도 삶이 계속되는 한 고통도 계속될 것이다. 고통을 즐기고, 두려워하지 않고, 삶의 열쇠이자 본질로서 받아들이는 내가 되기를. 41p CEO와 창업자들은 가장 엿 같고, 끔찍하며, 발로 뛰는 일을 골라서 해야 해요. 54p 대표의 역할을 뼈져리게 느낌. 대표의 역할은 회사에 돈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임. 심장이 뛰게 하고 전신에 피가 돌게 만들어야 함. 그게 바로 돈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임. 8개월 동안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이자, 회사 설립 2년 만에 대표의 무게감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게 된 최초의 순간이었음. 88p 하지만 이런저런 노력을 했음에도 2019년 하반기 내내 유료 구독자 수는 5000명 선에서 정체되었음. 신규고객을 확보하면 거의 같은 수의 고객이 이탈하는 상황이 매달 반복됨. 고객들이 우리의 대체제로 고려하던 잡지나 커뮤니티들도 우리처럼 유료 고객이 5000명 안팎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음. ‘돈을 내고 최신 트렌드나 정보를 얻고자 하는 국내 시장의 규모가 애초에 그 정도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음. 130p 우리가 만드는 제품과 서비스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은 고객이지, 생산자인 회사나 창업자 자신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상기하면서 일하려면, 현장에 나가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는 것이 피터 드러커의 생각이었다. 141p 사업 성과가 좋고 안 좋고의 문제에는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여러 변수가 작동하지만, 팀에 해가 되는 이슈를 파헤쳐보면 대부분 ‘태도’의 문제였음. 태도는 그 사람이 평생의 삶 속에서 쌓아온 것이어서 단기간에 회사 안에서 바뀌기 어렵다고 판단했음. 197p 워런 버핏 역시 월스트리트의 소음에 휩쓸리지 않고자 스스로를 오마하에 가두었다.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은 기업 보고서를 읽거나 일대일로 사람을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면서 정보를 수집한다. 고독과 사색에 익숙해지도록, 소음에 휩쓸리지 않도록, 나만의 독립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의도적인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다. 221p 이익이 뭐가 중요해, 스타트업은 돈 버는 거 나중에 해도 돼‘ ’지금은 폭발적인 성장만 하면 돼. 훨씬 큰 꿈을 꿔야 해. 꿈의 크기만큼 투자는 자연스럽게 따라와‘ 같은 이야기에 취해, 오랜 세월 살아남는 기업들이 보여준 사업의 기본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익을 내면 회사는 성장하고 그렇지 못하면 망한다는 기본을 말이다. 242p 스타트업 대표의 일은 ’3R‘로 요약할 수 있는데, 그 세가지가 바로 IR(돈), HR(사람), PR(커뮤니케이션)이라고. 그리고 난이도는 PR, HR, IR 순으로 점점 더 올라가는 것 같다고. 288p 끝내는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각오는, 치러야 할 비용까지 감내하겠다는 의미다. 무언가를 강력하게 원한다면, 그 대가가 결코 공짜일 수는 없다. 빠르든 늦든, 많든 적든, 비용 청구서는 반드시 도착한다. 그렇기에 다른 것은 다 포기하고 양보하더라도, 내가 정말 원하는 단 한 가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3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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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ys ago
#1037 #책스타그램 #독후감쓰기귀찮으니책사진만올려야겠다 #환상 #파도시선집 📝한줄평 환상과 현실의 경계선을 긋는 손이 하염없이 구부러진다 📚발췌 이곳은 불가능이 실현되고 거짓이 환영 받는 곳 현실을 찾으러 간 사람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5p 말하지 않은 것들이 바닥에 내려앉고 그 위를 조심스럽게 밤이 걷는다 - [불을 켜기 전], 노유정, 15p 우리는 모두 조금씩 물 밖으로 밀려 나온 착란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 [굴절률에 관한 고찰], 김지혜, 19p 그만, 그만 과한 생각은 기계에 독약이에요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요 출근할 시간이에요 - [초호기], 예리, 26p 상과 상 사이엔 긴 시간이 있다 환상에서 망상으로 망상에서 허상으로 - [상과 상], 임진주, 32p 이해와 용서가 행복과 안녕을 뜻하지는 않지 생각해 보면 아름다운 사랑은 모두 글로만 적혀 있어 글로만 적혀 있어 -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기담, 44p 쓰는 일은 어때 두렵고 멋쩍어, 영영 그럴까 봐 한 편의 오독과 함께 잠드니 눈 감는 순간까지도 잊기 싫었던 건 쓰는 일이었니 쓴 약을 삼키는 일이었니 - [ANTI FOG SPRAY 욕실 거울용], 윤세경, 62p 이제 그런거 안 믿어 안 통해 더는 사랑 같은 거 사람이라던지 - [환각상태], 유월, 68p 너는 꿈 속에서 윙크하면 보이는 천사야 너의 망원경을 빌려서 본 환상은 슬프게 깨져서 사람들이 다 떠난 공터의 행성이고 너는 누구도 찾지 못하는 투명이야 - [윙크 블루], 므, 84p 사람도 70%가 물이라는데 30%는 케이크가 분명해 아니라면 너는 사람을 반으로 갈라본 적 있니? - [지구 모양 케이크], Q, 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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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ys ago
#1036 #책스타그램 #독후감쓰기귀찮으니책사진만올려야겠다 #영수와0수 #김영탁 arte 📝한줄평 세련된 것 같은데 맛깔나게 뽕삘 나는 SF 📚발췌 영수는 죽을 수가 없다. 영원한 퇴근은 언제나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 12p 실은 영수도 아까부터 비슷했다. 자신과 똑같은 0수를 보는 일이, 내가 아니지만 또 나인 너를 바라보는 일이 이렇게 쓸쓸한 일이냔 말이지. 53p 몸을 창밖으로 내민 인간은 울상이지만, 다리를 잡은 인간은 웃는 얼굴 같다. 죽으려는 인간과 말리는 인간, 두 인간은 몹시 닮았다. 한 사람이라 해도 믿겠다. 대체로 한 사람이긴 하다. 죽으려는 것도 나, 말리는 것도 나. 56p 돈을 매개로 누군가에서 누군가에게로 옮겨가버린 기억. 돈이 많은 사람들은 기억조차 윤택해지고 가난한 자는 추억도 메말라갔다. 말라비틀어질 걸 알면서도 팔겠다고 내놓은 기억이 이렇게 많았다. 70p 기특은 늘 누가 자신을 알아봐주기를 바랐다. 기특은 누구라도 자신을 애정해주길 기다렸다. 사소한 이해의 기척에도 마음을 빼앗겼다. 기다리다 지치는 게 싫어 먼저 심장을 꺼내 보였다. 몸 밖으로 꺼내져버린 기특의 심장은 언제나 설익고, 여리고, 헤프고, 그리고 나댔다. 89p 영수의 죽음을 위해서 태어난 0수, 영수의 기억을 편집한 오한, 0수의 죽음을 막으려는 기특. 그들은 그렇게 이어져 있었다. 104p “그, 기억 말이에요. 아주 소중한 기억들, 아름다운 기억들만 매매되는 거겠죠?” 그 물음에 오한은 웃었다. 갑작스러운 웃음이 모두를 불편하게 했다. “누가 소중한 기억이래? 나는 소중한 기억이라고 한 적 없는데?” “......그럼요?” 값나가는 기억이라고 했지.“ 139p ”당신 원래 기억이 정, 확, 히, 어땠는지는 아무도 몰라.“ 182p 그러니까, 애초에 오한은 자신만의 기억을 만들어보겠다고 이 이동을 무릅쓴 거였다. 186p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 있어요. 어떻게 복수하고 싶어?“ ”......“ ”죽이고 평생 감옥 갈 거야? 그럴 필요 없어. 살인의 기억을 쓰면 돼. 살인의 기억을 사서, 그 사람한테 심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그럼 그 사람은, 평생 끔찍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될 거니까.“ ”......누가 그런 짓을 해요?“ ”돈도 많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것들이?“ 234p ”......내게는 절대 팔 수 없는 기억이 생겼어요.“ ”힘들 때마다 꺼내볼 기억이, 죽고 싶어질 때마다 버텨볼 기억이 생겼어요.“ ”나는, 나를 구해내는 나를 봤어요.“ 323p ”누군가를 중심에 두고 빙빙 돈다고 했었죠? 그 말을 좀 생각해봤었는데, 근데 누굴 중심에 두고 계속 빙빙 돈다는 거 그거 좋은 거 아닌가요. 그럼 적어도 두 사람이잖아요. 그 중심에 내가 있는 사람은, 나만 가득한 사람은 얼마나 외롭겠어요?“ 3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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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ys ago
#1035 #책스타그램 #독후감쓰기귀찮으니책사진만올려야겠다 #프로젝트헤일메리 #앤디위어 알에이치케이 📝한줄평 책은 책대로 웅장하고 영화는 영화대로 애썼다 (영화 개봉기념 재독. 재독을 하면 책의 단점이 두드러져 보인다… 하지만 적지 않으리.) 📚발췌 (외계의 생명체에 의한 것일지도 모르는) 세계 멸망을 한 세대나 두 세대쯤 앞두고 있는 상황도 그랬다. 나는 아이들 앞에 서서 그 애들에게 기초과학을 가르쳤다. 이 세계를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지 못한다면 세계가 존재하는 의미가 뭐겠는가? 54p 나는 헤일메리(절망적인 상황에서 아주 낮은 성공률을 바라보고 적진 깊숙이 내지르는 롱 패스를 뜻하는 미식축구 용어, 버저가 울리는 순간에 득점할 것을 노리고 먼 거리에서 던지는 슛을 뜻하는 농구 용어이기도 하다-옮긴이) 호에 타고 있다. 70p 그러니까... 우리가 별로 못 믿을 존재인 건 사실이지만, 로키한테는 그 사실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달까. 271p ”나는 인류를 구하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온실효과를 일으키세요. 박사님은 기상학자입니다. 우리가 27년을 버틸 수 있게 해 줄 뭔가를 생각해 내세요. 난 인류의 절반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341p 로키는 내가 죽도록 내버려 둘 수도 있었다. 사실, 그렇게 해야 했다. 로키는 아무 어려움 없이 구심력을 다룰 수 있었다. 그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 발명품을 만들어낸 다음, 그걸 우주선의 통제력을 되찾는 데 사용할 수도 있었다. 그래, 나도 안다. 로키는 착한 녀석이라 내 목숨을 구해주었다. 하지만 이건 우리만의 일이 아니었다. 로키에게는 구해야 할 행성이 있었다. 왜 나 때문에 자기 목숨과 임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단 말인가? 475p ”그래! 생각해 봐. 동물이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건 중력이야. 중력이 높아지면 땅과 접촉하는 시간이 늘어나. 그러므로 움직임이 더 빨라져야 해. 나는 궁극적으로 동물의 지능이 중력보다 빨라야 한다고 생각해.“ 505p ”우리 더 노력함.“ 그가 말한다. ”우리 포기 안 함. 우리 열심히 노력함. 우리 용감함.“ 563p 당연히 난 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달리 뭘 어쩌겠나? 스트라트한테 엿을 먹이자고 70억 명의 사람들을 죽게 놔둬? 571p ”이해함. 실제로 이해는 아니지만... 이해.“ 575p ”르클레르의 추산치는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자원을 공유하고 식량을 배급하기 위해 협력하리라고 가정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날까요? 미국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군사력을 갖춘 나라가 인구 절반이 굶어 죽어 가는데 손 놓고 앉아 있을 것 같아요? 전성기에도 기근에 시달릴까 말까 한 인민 13억 명으로 이루어진 중국이라는 나라는요? 이런 나라들이 군사적으로 약한 이웃 나라들을 그냥 내버려 둘까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전쟁이 일어나겠죠.“ 620p 분명 다들 힘을 합쳤을 것이다. 어쩌면 그냥 내 안의 유치한 낙관주의자가 하는 생각일지 모르지만, 생각해 보면 인류에게는 꽤 감동적인 면이 있다. 어쨌거나 헤일메리호를 만들기 위해서도 모두가 힘을 합쳤다. 그건 만만히 볼 만한 업적이 아니었다. 6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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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ys ago
#1034 #책스타그램 #독후감쓰기귀찮으니책사진만올려야겠다 #반지하와스킨답서스 #주얼 monostory 001 📝한줄평 역시 누군가를 짓밟고 어쩌고가 아니라 비를 맞아서 자라나는 화분 방식으로 지상에 올라가는게… 글쟁이들의 접근법이라고 봐야… 📚발췌 석 달 전, 부모님은 매달 지원해 주던 돈을 끊었다. 입금일이 지나도 돈이 들어오지 않길래 엄마에게 연락했더니 냉정한 말투로 말했다. 이제 돈을 그만 보내기로 했다고. 그렇게 하는 게 나한테도 더 좋을 것 같다고. 도대체 어떤 점이 나한테 더 좋다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엄마의 결정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9 계단 세 칸을 오르기 위해선 훨씬 큰돈이 필요했다. 12p 승우는 사람들이 소설을 왜 안 읽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난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말 몰랐다. 그다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안다고 달라질 것도 없으니까. ”쓸모가 없으니까 안 읽는 거야.“ 19p 누나는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못할 위태롭고 희망이 없는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래서 점점 희미해지는 삶의 빛을 차라리 자신의 손으로 조용히 꺼버린 걸지도 모르겠다고. 23p ”뭐라고 하는 건 아니야. 네 인생인데 내가 뭐라고 할 순 없지. 그런데 그냥...... 요즘 들어 가끔 그런 걱정이 들어.“ ”무슨 걱정?“ ”어느 순간 네가 사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 아래로, 점점 더 낮은 곳으로 가라앉다가 영영 네가 올라오지 못하면 어쩌나......“ 32p - 그래도 반지하라 다행이야 조금만 올라오면 지상이잖아 34p ”쓸모없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무해하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데......“ 43p ”오빠도 삶을 챙겨. 사는 게 먼저고, 소설은 그다음이야.“ 60p 밤새 제대로 잠들 수 없었다. 선잠을 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며 수없이 뒤척거렸다. 귓가에서 조금 더 나은 삶을 살라는 승우의 말이, 삶을 챙기라는 수연의 말이 끊이지 않는 돌림노래처럼 계속 울려댔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소설 쓰는 걸 그만둬야 하나? 답은 어디서도 들리지 않았다. 69p 만약 답장이 온다면 수연과 한 번 더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단지 우리의 이야기를. 비록 쓸모없을지 몰라도. 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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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ys ago
#1033 #책스타그램 #독후감쓰기귀찮으니책사진만올려야겠다 #자카르타가온다 #빈센트베빈스 냉전과반공대량학살이만들어낸세계 두번째테제 📝한줄평 수많은 곳에서 반복된 반공 학살의 패턴에 붙은 이름, 자카르타의 실체 📚발췌 제3세계에서 민족주의는 10년 전에 독일에서 민족주의가 뜻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제3세계 민족주의는 인종이나 종교 심지어 국경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제3세계 민족주의는 몇 세기 동안 이어진 식민주의에 대항하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존스는 답답해하며 미국인들에게 제3세계 민족주의는 본능적인 반서구적 성향처럼 보일 수 있으며, 신생국들이 처음 정부를 세울 때는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따고 일깨워 주었다. 과거 우리 미국인도 같은 심정이었고, 우리도 스스로 실수를 저지를 권리를 요구하며 독립하지 않았느냐고 말이다. 92p 존스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계속 미소를 짓는 동안, 미국 정부의 다른 기관에서는 작은 열대 섬들에 폭탄을 쏟아부었다. CIA의 역사에서 이런 역학은 자주 반복될 것이다. CIA는 외교관들과 국무부의 전문가들 배후에서 움직인다. CIA가 성공하면 국무부는 CIA가 만들어 낸 새로운 상황을 지원해야 했다. 작전이 실패하면 요원들은 그냥 떠났고, 난처해진 외교관들이 뒷수습을 맡아야 했다. 125p ”우리는 정말 미국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미국도 식민지였잖아요. 식민주의가 어떤 것인지 잘 알지 않나요? 자유를 위해 싸우고 피 흘리고 목숨을 바쳤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현상 유지를 지지하는 건가요?“ 아시아에서 10년 넘게 미국을 대벼해 온 존스로서는 할 말이 없었다. 미국의 행동거지는 그런 비판에 힘을 더 실어 주었으며 존스는 ”우리 자신이 제국주의 세력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134p ”발본색원“은 대량학살 내내 계속될 후렴구 같은 것이었다. 235p 우리가 아는 한, 역사상 미국 관료가 공산주의자와 공산주의 동조자 명단을 동맹에게 넘겨 그들을 검거하고 죽이게 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첫 번째는 1954년 과테말라, 두 번째는 1963년 이라크였으며, 이번에는 그 규모가 훨씬 큰 1965년 인도네시아였다. 미국 대사관 정치 부서에 있던 마르텐스는 ”군에는 정말 큰 도움이었다“라고 말했다. ”내 손에 많은 피를 묻혔지만, 나쁘기만 한 일은 아니었다.“ 239p 발리 인구 중 적어도 5퍼센트가 죽임을 당했다. 즉, 8만 명가량이 희생됐다는 뜻이며 이는 인도네시아 전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일 것이다.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 처형장으로 쓰이던 바로 그 해변 스미냑에 첫 번째 관광호텔이 들어섰다. 252p 미국 정부는 오랜 기간 동안 폭력적인 충돌이 벌어질 조건을 만드는 데 상당한 자원을 쏟아부었고, 결국 폭력이 벌어지자 자신의 오랜 동반자 군대가 미국의 지정학적 목표를 성취하는 수단인 민간인 대량학살을 저지르도록 지원하고 지휘했다. 그리고 종국에 미국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 아주 큰 승리였다. 264p 오페라상 야카르타. 야카르타 비에네. 플란 야카르타.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로 된 이 표현들에서 ’자카르타‘가 의미하는 바는 명백하다. ... 이제 ’자카르타‘는 아주 다른 것이 되어 반공 대량학살의 동의어가 되었다. 자카르타는 미국에 충성하는 자본주의 권위주의 정권의 건설에 반대하는 민간인을 국가가 조직적으로 절멸시키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자카르타는 실종과 뉘우칠 줄 모르는 국가폭력을 뜻하며, 앞으로 20년 동안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벌어질 일이기도 했다. 334p 소련과 바르샤바조약기구 국가들을 통치하던 공산당 지도부는 분명 패배했다. 그것도 아주 크게 졌다. 그러나 공산 세계에서 고통받던 보통 사람들은 어떤가? 전 지구적 자본주의의 승리가 그들에게도 승리였을까? 그들은 번영과 민주주의라는 보상을 받았는가? 391p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논쟁에서 패배한 것을 알았다. 너무 많은 친구들이 죽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망설임이나 기쁨 없이 강경파가 옳았다고 인정한다. 아이딧의 비무장 공산당은 살아남지 못했다. 아옌데의 민주적 사회주의는 모스크바와 워싱턴 간의 데탕트 속에서도 허용되지 않았다. ... 이렇게 보면 20세기 최대의 패자는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너무 진심으로 믿은 이들, 민주주의를 너무 많이 믿은 이들, 미국이 정말로 지지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지지한다고 말한 것, 곧 부자 나라들의 행동보다 말을 믿은 이들이었다. 그런 이들은 전멸했다. 4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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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ys ago
#1032 #책스타그램 #독후감쓰기귀찮으니책사진만올려야겠다 #우리는왜그토록많은연인이필요했을까 #이규리 문학동네시인선234 📝한줄평 개념으로 감각을 전달하는 일의 달인 📚발췌 나의 모든 슬픔은 의지였다. 미안하지 않다. 5p 이번 생은 물 속에서 하는 말처럼 물속에서도 할 수 없는 말처럼 모두가 피했던 질문이 있었다 12p 미안하다 세간의 내용들 필요 없는 걸 설명하느라 늦었네 너를 위하려다 너를 돌아서게 하였네 15p 누군가는 구석이었고 누군가는 사라지는 것으로 증명하는 삶이 있었지 나날은 사랑을 돌려주는 방법을 습득하려 했으나 장미가 장미를 모르고 전망이 전망을 모르기를 35p 지는 사람을 더욱 지게 하는 건 사랑이라는 원칙 때문이지 지기 위해서도 연습이 필요했으니까 50p 그땐 해가 길었는데 시간이 많았는데 밍밍한 토마토를 따서 먹고 어린 생가지를 먹고 이유가 필요할 땐 당신을 불러도 좋았는데 웃음이 웃음을 전염시켰는데 58p 혈통 같은 게 우릴 구원해준 적 없지 않아요? 때때로 70p 실수와 실패가 당근이라고 당근에서 실수를 팔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하게 되었죠 다양성에 힘입어 현재를 견디는 중입니다 80p 소리는 허공인데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 먹먹한 날, 구름은 멀리 있는 제 이름과 여러 번 헤어진다고 했다 사랑은 원래 타인의 것이니까 106p 오늘은 질 것 같아 상대가 누군데? 나 자신 1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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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ys ago
#1031 #책스타그램 #독후감쓰기귀찮으니책사진만올려야겠다 #도망친곳에서만난소설 #임발 빈종이 📝한줄평 밥벌이의 구정물 속에서 물안경 없이 뜬 눈으로 그린 크로키 (도망친 게 맞나…?) 📚발췌 박 기자는 언제부터 만성 피로가 시작되었는지 잊었다. 본사 사옥 이전인지 이후인지 가물가물했다. 삶에 도움이 안 되는 기억은 점점 밀려 나가다 자취를 감췄다. 과거의 일을 담아 두기엔 너무 많은 일이 계속 일어났다. 박 기자는 효능이 다른 각종 비타민, 건강 보조 식품을 바꿔 가며 챙겨 먹어도 건강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자, 두 달 전부터 루테인을 제외한 모든 걸 끊었다. 13p ”어차피 인터뷰라는 게. 이거 다 짜고 하는 거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 다 알지만 기막히게 써 재끼면 보는 사람들도 다 헷갈린다 이 말이지. 진짜 그런 건가? 진짠가? 그러다가 어차피 시간 지나면 다 잊어요. 사실과 조금 다른 것? 눈치채는 사람 있어도 상관없어요. 마법의 문장 있잖아요. 그건 오해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적당히 코멘트하고 내버려두면 알아서 나가떨어지죠.“ 22p 윤경은 달라지지 않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윤경은 윤경이었다. 죽었다 깨어나도, 남처럼 살고 싶어 발버둥을 쳐도, 윤경은 그저 어제와 조금 다른 윤경이 될 뿐이었다. 67p 박 기자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윤경의 부탁. 박 기자는 윤경이 부탁했던 진짜 이유가 따로 있고, 그 이유를 듣는다면 이해할 수 있을 거로 추정했다. 박 기자가 대학 시절 봤던 윤경은 최소한의 상식은 있는 친구였다. 앞으로도 윤경을 상식적인 친구로 기억하기 위해서 그 질문은 필요했다. 박 기자는 ’윤경에게 전화. 오 대표와 인터뷰를 부탁한 진짜 이유?‘라고 휘갈겨 쓴 포스트잇을 모니터 한 귀퉁이아 잘 보이도록 붙여 놓았다. 74p 드러난 감정과 숨겨진 감정이 뒤섞여 공존하는 이 복잡한 사회에서 나의 웃는 얼굴은 끊임없이 재해석되었고, 내 의도대로 기능한 적이 거의 없다는 걸 마침내 깨달았다. 81p 김 대리는 분주한 점심시간 단골 식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냥 흔한 김 대리 같은 김 대리였다. 89p 정성이 가시적으로 보이는데도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내 삶에서 가장 많은 정성이 담긴 선물을 받고서도 이처럼 심드렁한 태도가 가능하다니. 108p 산업 혁명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인간의 노동량은 육체적인 고통만큼이나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을 양산했다. 이들을 돌보기 위해서라도 상담을 수행할 인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게 당연했다. 121p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착한 사람도, 처음부터 끝까지 악한 사람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못하는 사람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잘하는 사람도 없다. 나와 인연이 있던 그 시기에 그 사람이 보여준 모습으로 기억할 뿐이다. 145p 내 기대를 완벽하게 채워 줄 직장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설령 내가 회사를 차려도 그 사실은 변함없을 것이다. 나의 기대도 그때가 되면 또 달라질 테니까. 152p 냉장 라인의 또 다른 장점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분위기 덕분에 욕을 할 때 굳이 복화술을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마스크는 표정을 효과적으로 감춰 주는 합법적인 가면이었다. 177p 우겸은 생명의 근원인 물로 인간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 등을 보인 인간의 나약함은 이런 것이었다. 196p 시간의 힘을 넘어설 수 있는 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돈과 권력, 사랑과 명예 같은 강력한 존재를 사라지게 만드는 유일한 수단이다. 223p 세은 씨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6년째 소설을 쓰고 있는 사람. 임발이라는 필명을 쓰는 소설가였다. 2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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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ys ago
#1030 #책스타그램 #서른살여자노가다를시작했습니다 #무름 📝한줄평 노가다의 한 가운데에서 겪고 생각하고 느끼는 별별 이야기들 📚발췌 쓰지 않으면 잊어버린다. 써 두어도 있는 건 마찬가지지만, 안 쓰면 다시 떠올릴 수 없게 된다. 기억의 조각을 남겨두기 위해서라도 써야 한다.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미는 부여하기 나름이니까. 11p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지만, 이곳은 여자에게 상하차를 시키지 않는다(택배기사는 별개다). 난 내가 맡은 일만 하면 된다. 크게 두 종류, 하나는 물건이 분류될 수 있게 레일에 올리는 작업인 인피딩, 다른 하나는 스캔, 분류, 체결이다. 16p 어차피 내가 모든 종류의 일을 해본 것도 아니니 어디서 어떻게 일하는지 다 꿰고 있을 수가 없다. 어찌 보면 나 하나는 대체 가능한 부품 같은 존재로 기능한다. 인간성 말살이니 어쩌니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이것대로 나름 괘찮다. 대체되지 않는 인력으로 회사에서 갈리며 버티는 것보다 오히려 낫다. 5인 미만의 소기업에서 직원 한 사람이 받는 처우가 얼마나 끔찍한지 모르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뭐, 라인이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부품이면, 꽤 쓸 만하잖아? 23p 계속하려면 결국, 다치지 말아야 한다. 물건에 부딪치고 구조물에 부딪치고 멍들기도 하지만 일을 못 할 정도로 다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 공사 현장은 아니더라도 안전은 제일. 어디서 일하는 누구에게나 마찬가지 아닐까. 그렇다면 오늘도 모두, 그저 무사하기를. 35p 스몰토크? 내게 모든 토크는 ’스몰‘ 사이즈 따윈 없다. 장벽을 치고 대하는 누구와 하든 아주 사소한 이야기도 부담스럽다. 내 마음이 문제고 내 성격이 꼬여서 그렇다. 40p 한국인에게 옷이란 건 대체 뭘까, 종종 생각한다. 매일같이 파우치가 쏟아져 들어온다. 누군가에게 향해 간다.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로. 하긴 뭐 나도 옷 자주 사 입긴 하지. 비난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저 조금 궁금할 뿐이다. 매일 일정량의 옷이 이곳을 통과해 나가니까. 매일 주문이 그만큼 들어온다는 의미니까. 46p 일을 끝내면 집으로 돌아와 뭔가로 배를 채우고, 노트를 펴 놓고는 앉아서 졸다가 눈을 뜨고 펜을 잡고 오늘 하루의 시답잖은 글을 끄적이고, 부끄러운 줄 알면서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처럼 누군가에게 그 하찮음을 내어보인다. 나는 다하지 못한 수고와 최선으로 글을 쓰고 댓글을 달아주는 이들의 따스함, 친절함. 그 반의 반도, 십분의 일도 제대로 돌려주지 못함이 부끄럽고 민망할 뿐이다. 그저 쓸 수 있고, 읽을 수 있고, 쓰겠다는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어서, 지금은 이거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51p 안 힘든 사람은 없다. 여기서 일하는 모두가 힘들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더 고강도로 일한다. 외국인은 그중에서도 더. 다 아는 뻔한 건데. 알면 쉽게 태만할 수 없다. 과하게 떠맡을 필요는 없지만 과하게 떠넘겨선 안된다. 73p 가끔은 자신이 하는 모든 말이 변명인 것만 같아서 부끄러워지고, 가끔은 변명 좀 하면 어때 뻔뻔해지는, 그런 나를 쓰고 쓰는 무른 인간. 83p 자기검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신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거의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뿐이다. 추악하고 더러운 그대로, 그래서 수치스럽기만 해도 일단 그냥 쓴다. 어디까지 내놓을지는 나중에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고, 생각해야만 한다. ... 오히려 의도치 않았던, 못나고 보잘것없고, 조금도 특별하지 않고 반짝임도 없는 단어와 문장이 모르는 새 퍼져나간다. 88p 아직도 모르겠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좋을지. 여전히 나아갈 길을 알지 못해 헤맨다. 답해줄 누군가가 있다면 묻고 싶다. 그러나 대체 누구에게 물어야 한단 말인가. 누구도 나를 알지 못하는데. 나조차 날 제대로 모르는데. 201p 실은 일 이야기를 쓸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그게 노가다일 줄은 더더욱. 좋아하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쓰고 나서야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별일 없이 살고 싶지만 별별 일이 다 있다.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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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ys ago
#1029 #책스타그램 #독후감쓰기귀찮으니책사진만올려야겠다 #오렌지족의최후 #송아람 미메시스 📝한줄평 찌질한 어떤 유학생활에 대한 날것의 펄떡거리는 묘사 📚발췌 영어가 서툰 동양인 여자애가 갈 만한 곳이 과연 이 거리에 있기는 할까? 내일 죽기로 결심한 사람이 이런 쓸데없는 걱정이나 하고... 끝까지 한심하구나, 오하나! 23p 종종 일삼던 어쭙잖은 망상이 하나 있다. 나는 어째서 대한민국의 <회사원 오중석>과 <주부 정명숙>의 딸 <오하나>로 태어났을까? 하필이면 이렇게 별 볼 일 없는 태생에 갇혀 따분하고 시시한 인생을 살고 있을까? 태생의 한계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좀 더 자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37p 나의 부고는 교민 신문 1면을 장식할 것이다. 그러나 몇 줄 실리고 금세 잊힐 것이다. 방탕한 유학생의 죽음 따위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테니까... 69p 가만히 생각할수록 웃기는 일이다. 담보물은 보통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맡겨 두는 거잖아? 아빠는 외삼촌에게 꼭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돈 빌려줄 테니 우리 집 쓰레기 좀 너희 집에 버릴게.> 104p 그런 식으로 나는 친구들에게조차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숨기느라 바빴다. 누구에게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들키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154p 대마초는 생각보다 시시했지만 <이역만리까지 와서 루저가 됐구나>하는 각성 효과만큼은 뛰어났다. 176p Stop running away. You did nothing wrong. Why are you keep running away? Tak, Have you ever wanted to fuck me? What? Forget it. You’re not my type. Look who‘s talking... 340p 또다시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져 멍청한 짓을 하고, 누군가에게 열렬한 미움을 사고, 그러길 계속 반복하겠지? 아무것도 제대로 책임질 수 없겠지? 416p 나는 결국 <오하나>가 그토록 거부하던 뜨뜻미지근한 어른이 되었지만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 하기야, 자기밖에 모르는 철부지가 뭘 알겠어요? 안 그래요? 4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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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ys ago
#1028 #책스타그램 #독후감쓰기귀찮으니책사진만올려야겠다 #러브몬스터 #이두온 창비 📝한줄평 (아무리 고상한 척 독서를 해도) 뭐니뭐니해도 막장드라마만한게 없다 📚발췌 그러나 젊은이들이 온전히 혜택만을 위해 광장에 모인 건 아니었다. 그들이 걸어다니는 포궁과 정자 머신 취급에 개의치 않으며 그곳에 온 건 어떤 불안과 기대 때문이었다. 제때 연애와 결혼을 해내지 못하면 뒤처지고 말 거라는 두려움, 더는 혼자이고 싶지 않은 마음, 누군가에게 가닿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내밀한 바람이 그곳에 있었다. 여름이 끝나가고 있었다. 그러므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아야 한다. 12p 이렇게 노골적으로 서로의 조건을 가늠한다고? 왜요, 결혼을 위한 만남 아니던가요? 사랑은, 대체 사랑은...... 준비된 사람과 사랑하고 싶어요. (서로를 알아가는 데 에너지를 쏟기에 우리는 너무 지쳐 있다고요!) 저희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당신은 젊은데요. 시끄러워요. 젊음도 자원입니다. 12p 젊은 강사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허인회는 통증을 느꼈다. 발목에서 오는 통증이 아닌 건 확실했다. 어떤 조바심, 이 시간이 끝나기 전에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 그러나 하고 싶은 게 도대체 뭔가. 그것이 누구와도 한 적 없고 다른 사람들이 쉽게 하지도 않을 소중한 어떤 일이라는 사실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으나, 그게 대체 뭔가.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내달렸다. 강사가 집요한 시선에 대답하듯 허인회를 바라보았다. 검고 선명해서 도저히 지칠 것 같지 않은 눈동자였다. 갈급함에 쫓기던 인회는 소중한지는 모르겠으나 여태 누구에게도 하지 않고 참아온 말을 불쑥 내뱉었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요.“ 17p 평영 발차기를 성공해도 소용이 없다. 기분이 좋아져야만 집에 갈 수 있다면 그런 날은 영영 오지 않을 것이다. 물 밖은 아수라장이다. 언제나 그렇다. 지민은 울적한 기분으로 그들을 바라보다 수영가방을 챙겨 엄마의 집으로 향했다. 25p 혼자 사는 사람이 가출을 하는 경우도 있느냐고 묻자 경찰은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지민이 보통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묻자, 경찰은 ”완전히 사라지고 싶을 때겠죠.“ 하고 말했다. 27p 허인회는 그 모든 것을 생생히 지켜보았다. 인회를 괴롭힌 것은 남편의 외도가 아니라, 남편이 하고 있는 사랑이었다. 누가 그것을 사랑이 아니라고 하겠는가. 그것을 지켜보는 동안 허인회는 자신을 죽일 뻔하기도 하고, 타인을 죽일 뻔하기도 했다. 그리고 상황은 돌변했다. 상대편 여자가 암에 걸렸다. 남편의 외도는 끝이 났다. 왜? 그들의 관계가 비로소 끝이 났음에도 인회의 고통은 새롭게 시작된 듯 부풀어올랐다. 꺼질 줄을 몰랐다. 왜? 이상한 말이지만 인회는 자신이 배신당했다고 느꼈다. 사정없이 당하고 말았다고, 그들이 처놓은 덫에 걸리고 말았따고 생각했다. 35p 그러나 남편은 결혼으로 제 자격지심을 조금 해소하고 나자 사랑을 좇겠다고 가버렸다.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고 허인회를 버리고 뜀박질을 했다. 허인회는 질투가 났다. 남편이나 염보라에게 질투했다기보다는 그들이 하는 사랑에 질투했다. 63p 조우경은 그런 순간들을 좋아했다. 자신 때문에 사람들이 흙바닥을 뒹굴고 스스로의 다짐을 무너뜨리며 누추해지는 그런 순간들 말이다. 127p 지민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고 말하는 허인회의 분노에서 지독하게 상처받은 마음을 본다. 오진홍과 염보라의 거짓말이, 고군분투해온 세월이, 허인회를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었는지 느낀다. 오진홍과의 관계 유지를 선택한 건 허인회였다지만, 그 선택을 견디기 위해 그녀가 자신의 세계를 어떻게 굴절시켜왔는지 확인한다. 무너진 세계를 무너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죽어버린 대지를 죽지 않았다고 반복해 말하다가, 급기야는 자신의 말을 믿어버리는 사람의 절망을 본다. 150p 그저, 세상의 끝을 말하는 구절에는 늘 눈이 갔다. 종말을 바란다기보다는 뒤집혀버린 세계를 보고 싶었다. 세상이 뒤집히면 어떤 저주받은 자들은 저주받지 않은 자가 될지도 모른다. 죽어가던 자들은 죽지 않는 자들이 될지도 모른다. 아픈 자들은 아프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어떤 말을 아끼고 꾹 참아온 자들은 하고 싶은 말을 내뱉게 될지도 모른다. 뒤집힌다는 건 그런 일이니까. 2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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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ys ago
#1027 #책스타그램 #독후감쓰기귀찮으니책사진만올려야겠다 #요리를한다는것 #최강록 클 📝한줄평 단단하고 밀도있는, 업에 대한 고찰이 있는 이야기 📚발췌 이렇게 책을 쓴 것도 그렇고, 행운처럼 찾아오늩 특별한 경험을 몇 번 하긴 했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저는 요리를 하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생활인이었습니다. 그런 저의 지난날과 현재의 일상을 음식, 요리, 식당, 요리사라는 키워드로 나누어 이 책에서 얘기해보았습니다. 저의 솔직한 기쁨, 슬픔, 희망과 걱정을 읽어보시면서 공감이 되신다면 작은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인생에서 음식과 요리란 무엇인지, 일과 직업이란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9p 나한테 무슨 술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지금 먹은 음식과 어울리는 술이라고 답한다. 음식을 위한 술. 나에게 술은 그런 존재다. 나는 반주하는 걸 좋아한다. 음식과 같이 마실 때를 생각해보면, 술은 입안을 정리해주면서 다음 한입을 당기게 해주는 연결고리 같다. 그래서 향이 너무 화려하거나 단맛이 강한 술은 피하고 적당한 산미가 있는 술을 고른다. 37p 조림은 재미있지만 어렵다. 조림을 할 때마다 이 조림을 다시 해도 똑같이 만들 수 있겠는가 묻는다면, 선뜻 대답을 못 할 것이다. 시간과 온도를 정확히 재현해낼 수 없고 감으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림은 묘미, 미묘한 맛이다. 할 때마다 매번 달라지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도 늘 최선의 맛을 찾아야 한다는 걸 조림이 가르쳐준다. 68p 내가 그곳에서 깨닫게 된 것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칼이 한번 지나간 자리는 다시 붙일 수가 없다. (멋있는 말인데, 내가 한 말이다.) 76p 하지만 오래 경험을 하다보면 결국엔 밑손질이구나, 깨닫게 된다. 밑손질은 요리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식당 전체의 컨디션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게 착착 준비되어 있어야 주방의 흐름도 원활해지고, 식당의 전반적인 위생도 좋아지고, 직원들도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밑손질이 식당 운영의 60퍼센트라고 나는 누누이 강조한다. 97p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머리가 계속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어야 한다. 작은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은 책임을 혼자 짊어지고 가는 것이다. 126p 아이돌 노래의 비트가 일의 속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돌 얼굴은 몰라도 노래는 거의 다 알아서 흥얼거릴 수 있다. 야, 이 노래 좋다 하면 다시 듣기 하기도 한다. 피프티피프티의 노래들을 들으면 채소를 들고 하늘을 나는 기분이 된다. 나의 수많은 생선들과 함께한 던던댄스. 칼질할 때 비트를 맞춰준 수-수-수-수퍼노바. 131p 직원과 이야기가 끝나면 일차로 손질해둔 생선을 직원에게 넘기고 나는 전채요리용 채소 손질을 맡는다. 밑손질은 계속 이어진다. 이 작업이 고된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일이 쉽다고 말할 순 없다. 식당에서의 하루 업무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한 덩어리 같아서 영업 시간 전에 하는 모든 일은 경중을 나누긴 어렵다. 132p 내가 직접 점심을 만들어준 적도 많다. 국물로 국밥도 끓여주고, 남은 회도 같이 먹었다. 그렇다고 질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도 좋은 상태의 재료로 만든 음식만 먹는다. 요리를 하는 사람들로서 우리의 입맛도 높여야 하니까. 그러고 보면 직원용 식사는 여러모로 가게에 도움이 된다. 재고가 제때 소진되면서 순환이 잘되고, 직원들 영양 보충도 된다. 직원용 식사는 무조건 넉넉하고 맛있어야 한다. 우리 직원이 어디 나가서 ”밥은 잘 먹고 다니냐?“ 질문을 받으면 ”예, 잘 먹고 다녀요!“라고 답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목표였다. 134p 나는 요리를 하는 사람에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갈 기회가 있으면 꼭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다. 짧은 시간에 정신없이 머리를 쥐어짜내고 요리를 하다보면 요리사로서 어떤 실력과 어떤 자세를 준비해두면 좋은지를 깨닫게 된다. 200p 돌이켜봐도, 요리사로 살면서 후회되는 일은 없다. 그동안 했던 선택들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대단한 요리사가 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손을 잘 씻자는 원칙만 있다. 내가 만드는 음식은 최소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어야 하니까. 2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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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