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윤 선생님과 사이토 마리코 선생님이 함께하신 에세이 <말과 말의 술래잡기>.
한국에서 건넨 손을 ‘연재’로 기꺼이 맞잡아주신
<세카이>의 호리 유키코 편집장님이 서울에 오셨다.
이제 곧 여름에 한국과 일본에서 나란히 출간되면
서점에서, 광장에서, 서로에게 이 책을 건네는
아름다운 술래잡기가 영영 이어지기를🤝📖🤝
+ 서촌에서 남산타워를 가리키며 ‘남산’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봤고,
마포에 있는 호텔에 묵으신다며 <세카이>에 연재됐던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에 등장하는
‘그 역사의 현장 “마포”가 바로 여기구나!’라고 생각하셨다는 호리さん,
너무나 이와나미다운 대화였다😆
+ 수윤 선생님 @yanakakuroneko 과 찍은 사진에
산책하던 강아지가 우연히 함께 찍혀서 기뻤다🐶🐾
+ 비가 오기 전에 호리さん께 서촌의 벚꽃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행운🌸
영화 보는 내내 해인이에게 사주고 싶었던 치토스를 양손 가득 안고
<세계의 주인> 이야기 모임에 갔다.
윤가은 감독님이 홍콩에서 사 오신 에그롤과
갓 나온 각본집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점에 에그롤 부스러기를 흘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집는 손가락들이
이 영화의 장면들을, 인물의 감정들을 어디 흘리지 않고
조심조심 간직하려 여기 모인 마음들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이루는 단어들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감사했다.
만약 내가 이 영화를 설명하는 단어 하나를 고른다면 “의”.
제목 <세계의 주인>은 무엇보다 ‘주인’이 세계의 주체라는 사실을 명징하게 드러내지만,
그런 동시에 ‘주인’ 역시 세계‘의’ 것임을,
‘세계’에 속한 일원이자 누군가와 연루되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환기한다.
‘엄마’의 주인, ‘해인’의 주인, ‘유라’의 주인, ‘미도’의 주인, 학교의, 태권도장의 주인.
‘주인’은 때로 누군가로부터 오해와 상처도 받(을 수 있)지만,
그들로부터 사랑과 믿음도 받는다.
세계가 ‘주인’의 것이듯, ‘주인’ 역시 세계의 것이고,
그 점에서 우리도 ‘주인’과 다르지 않다.
‘세계’의 주인(主人)이라는 의미는 달리 말하면,
이 세계 속 ‘상처’의 주인(主人), ‘사랑’의 주인(主人)이기도 하다는 것.
그리고 무언가의 ‘주인’이라면 그에게는 능히
그 앞에 주어진 ‘상처’도, ‘사랑’도 감당할 역능이 있다.
영화 마지막에 주인이 받은,
“이주인 미안해”로 시작해 “고마워 이주인”으로 끝나는 쪽지를
이 자리에 모인 분들과 소리 내어 함께 읽고 싶었는데
수줍은 나는 용기를 내지 못했다.
언젠가는 사람들과 함께
‘주인’ 곁의 화자이자 청자로서,
이 ‘세계’의 독자인 동시에 저자로서,
그 쪽지를 서로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고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날이 있기를.
+ 영화 보면서 백온유 소설과 공유하는 정서가 있다고 느꼈는데,
감독님이 인터뷰에서 <유원>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씀하셔서 반가웠다!
이야기 모임에 오신 백온유 선생님과 영화 속 어느 장면에 대해
같은 해석을 나누어 기뻤다 : )
++ 모임을 열어주신 김지은 선생님 @myaldo , 공간을 마련해주신 춘기 님 @sachungibook 께 무한한 애정과 감사를 드려요💚
#세계의주인
제주 선흘에서 만난 조한혜정 선생님과 우에노 지즈코 선생님의 아름다운 대화.
올가을을 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두 분의 대화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 )
(곧 비공개 전환될 예정이에요)
선흘 포럼 1.
말은 가닿을까?: 우에노와 조한의 2004년 교신, 그리고 동아시아 페미니즘
/live/6_-MiUX4E8o?si=Rc2VrzuGWxgPuWUT
선흘 포럼 2.
돌봄 사회의 비전과 페미니스트 실천
/live/zrBVbTOnLJo?si=7wqJrGhJf0bC7iRw
#이책의자초지종
어린 시절 우리 고장에서 열리는 축제를 적으라는 시험 문제에
내 짝은 강변가요제라고 적었었다(정답은 소양제🎐)
강변가요제의 고장에서 자라 유년의 여름방학이면
그해 참가곡들을 현장에서 라이브로 지켜봤었다.
중학생 때 춘천MBC에서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자체 방송해서
다른 도시 친구들은 모르는 춘천만의 '별밤지기'가 있었다.
신청한 노래를 다른 프로그램에서보다 자주 들을 수 있었고,
그렇게 밤마다 테이프에 녹음한 노래를 친구에게 선물했었다.
사연이 뽑히면 춘천MBC 아나운서였던 언니가 녹음실로 불러
콘서트 티켓이나 책을 주곤 했다.
(훗날 영화 <봄날은 간다>에 나오는 강릉KBS를 보고
별밤 언니를 떠올렸다)
고등학생 땐 춘천시청 앞 명곡사에 들러 할아버지 사장님께
오늘 아침 신문에서 본 그 음반이 입고됐는지 여쭤보는 낙으로 학교를 다녔다.
그러곤 야자 시간에 교복 소매 속에 이어폰을 숨기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던 순간의 떨림이 생생하다.
그때 들은 노래들은 몰래 들어서 아직까지 더 좋아하는지 모른다.
대학 시절엔 공강이면 신촌 신나라레코드 청음 코너에서
처음 보는 신보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수업 끝난 친구랑 만나 향음악사에서 맘에 드는 시디를 골라
미네르바에 가는 게 우리의 코스.
(이 코스의 종점은 물론 공중캠프나 스트레인지 프룻이다)
폴 님의 <오, 사랑>, 언니네이발관 4집, 마이앤트메리 <JUST POP>, 재주소년 1집...
이 음반들을 향음악사에서 만났다.
<진아의 희망곡>을 만들며 좋아하는 노래들에 스며 있는 시간들을
하나하나 펼쳐봤다.
기다린 새 음반을 드디어 손에 넣어 가사집을 처음 펼쳐보던 그때 그 마음으로.
"시디플레이어를 들고 다니며" "듣고 싶던 음악의 무게를 지니며 이동하던 때"를 떠올리며.
추억은 "곱게 접혀 있던 가사집"처럼 "누군가에 의해 오랜만에 펼쳐진다는 듯이 군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 친구 진아 작가님의 말처럼,
이 책을 펼친 누군가도 "부디 『진아의 희망곡』을 통해
노래 하나로 나를 바라보는 조그만 순간을 하루에 수놓기를."
"노래 한 곡에 빠지면 혼잣말이 많아지는,
내게 맞는 라디오를 지금도 즐겨 듣는,
아무런 날에 어울리는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품고 있는,
살짝 열린 창문으로 연결된 모든 음악 친구에게 보내는"
진아 작가님의 음악 편지는
우리가 사랑한 노래들처럼 멀리 가닿을 거야ㅡ
#진아의희망곡 #임진아 #마음산책
창비어린이 2025년 여름호에 조우리 동화 <4×4의 세계> 서평을 썼습니다.
'옆집에 사는' '작고 외로운' 스코르판들과 더 자주 동화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혼자만의 비밀”이 가로에게 준 기쁨이 혼자 눕는 침대만 한 크기였다면, 그 비밀을 알아본 세로에게 들켰을 때 기쁨은 ‘세계’만큼 큰 것이 된다. ‘나’와 닮은 ‘너’를 만나 둘의 공통점이 가로와 세로로 포개지며 행복은 곱셈을 이룬다. 제목의 ‘4×4’는 이제 ‘나×나’로 읽히기도 한다.
#창비어린이 #서평 #조우리 #동화 #4x4의세계 #사사세
'그림책의 해'를 맞아 한겨레에서 연재하는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에
<여우난골족>을 소개했습니다.
백석 시의 한 풍경을 홍성찬 화백이
정성스럽게 복원한 그림으로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199015.html
#그림책의해
아버지에게 처음 필름 넣는 법을 배우던 순간,
고등학생 때 가진 내 첫 카메라 로모,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받은 야시카 T4,
남대문에서 올림푸스 펜 EE3를 중고로 구한 날
교보문고에 들러 마음에 드는 앨범을 고르고
천장을 보며 찍었던 첫 장📷
(그땐 광화문 교보 천장이 거울이었다ㅡ기억하시는 분?!).
이 책을 만들며 필름을 인화하듯
오랜 추억을 한 장 한 장 펼쳐보았다.
그때도 지금도 사랑스러운 하시시박 작가님의 첫 에세이
<무엇을 드러내고 무엇을 감출까>
총천연색 사진의 무늬가 찍힌 책배가
꼭 선생님과 책 이야기를 나눠온 그간의 타임스탬프 같다.
전시에서 틈틈이 만나온 사진들을
책으로 다시 보는 감각도 새롭다.
작품이 멋진 건 물론, 천재 디자이너 @222ur 님 덕분에
디자인과 종이, 인쇄까지 완벽✨
디지털이 아닌, 물성을 지닌 프린트 매체로
이미지를 보는 경험이 정말 아름답다!
사진과 나란히 담긴 이야기들은
돌봄과 일을 병행하는 동세대 여성 독자들과
함께 읽고 싶다.
책을 마감하고 오랜만에 필름을 주문했다.
마침 빛과 바람이 좋은 계절.
오월엔 카메라를 들고 오래 걸어야지.
#무엇을드러내고무엇을감출까 #하시시박 #마음산책
웹진 <비유>에 <탈중심을 가능케 하는 기타 등등의 상상력>이라는 글을 썼습니다. 구름을 관찰하고, 물웅덩이를 탐험하며 작은 순간들을 마음껏 모으는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Repost @webzineview with @use.re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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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중심을 가능케 하는 기타 등등의 상상력」 이하나
○ 웹진 《비유》 71호 | 리뷰
❝동아리를 공통분모로 지닌 네 편의 동화들에서 어린이 주체들이 세계와의 간극을 딛고 대안을 찾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함께할 친구다. ‘우정’은 어린이문학의 오랜 테마이지만, 잇달아 출간된 일련의 작품에서 친구와의 상호작용은 이제까지 동화를 살펴온 우정의 문법만으로 온전히 읽어내기 어렵다. 그간 동화들이 우정을 대체로 둘 혹은 셋 사이의 내밀한, 때로는 배타적인 감정 교류로 그렸다면 이 글에서 언급한 작품들 속 우정은 한층 확장된 양상을 띤다. 셋 이상이 모인 동아리에서 어린이들은 양방향이 아닌 다방향으로 열려 있는 관계를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