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건축서점 도미노북숍 @domino.architecture.bookshop 에서 『울산공장』 북토크를 가졌습니다. 책의 기획부터 연구, 편집, 디자인, 제책에 이르는 제작 과정 전반을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3년에 걸친 프로덕션을 돌아보면서 기획자이자 연구자로서 정림건축 아카이브팀이 고민했던 지점, 디자이너로서 홍은주 김형재가 견지했던 관점을 나누고 책의 목표를 되새기는 자리가 됐습니다. 행사를 주최하고 준비해주신 도미노북숍과 주말에 시간을 내어 책의 이야기를 들으러 와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4월 14일, 16일, 21일에는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 『울산공장』 출간 연계 포럼을 갖습니다. 도미노북숍에서의 북토크가 ‘건축 책’으로서 이 프로젝트를 돌아보는 자리였다면, 연계 포럼에서는 이 책을 출발점으로 삼아 ‘건축 아카이빙’의 현재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내일부터 신청이 열리니 정림건축문화재단 @junglim.foundation 포럼&포럼 웹사이트와 뉴스레터를 참조해주세요.
2025년 시립대학교 3학년 2학기 퍼블리싱 스튜디오에서 만든 “필요한 책”들. (가나다 순)
김예영은 “책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서점 스틸북스에서 오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제작했다. 자신의 꾸준히 작성해 온 독서노트와 노트 부분에 대한 도서의 발췌문, 또 서점 방문객들이 작성한 방명록 일부를 모아 보여주면서 책을 읽고 구입하는 애호가들과 자신 사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낸 책이다.
동유빈은 “책은 다른 언어로 만들어진 내용을 번역해서 전달하는 보편적 매체로서 필요하다” 고 생각했다. 80, 90, 00, 10, 20년대에 출간된 어린왕자 번역본을 하나씩 선정하고 그 중에서도 중요한 사건들을 골라서 수록된 모든 문장과 삽화를 동등한 비중으로 비교해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었다.
박현지는 “책에도 틱톡/쇼츠 같은 포맷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간결하고 즐겁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매체로서 모두가 짧은 기사거리들을 만들어 업, 다운로드 하고 자유롭게 선택, 출력해서 가져갈 수 있는 시립대학교 학생들만의 잡지 포맷을 제안하고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변민경은 “책은 침묵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했다. 책이 시나리오가 되고, 시나리오가 다시 영상화될 때 제작자의 연출이 더해지면서 독자에게는 해석의 다양성이 점점 닫혀가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이것을 구체적으로 읽고 비교하며 느껴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하고 일부 장면들을 발췌하여 보여주는 책을 제작했다.
유성헌은 “책은 학습을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코로나 기간 영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공부하는데에 어려움을 겪은 후 실물 책이 학습에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어떤 책으로 공부할 때 가장 효율적인지, 손바닥만한 책부터 큰 문제집 해설서까지, 다양한 판형과 디자인으로 불경 제1장을 공부할 수 있는 책을 만들었다.
이연호는 출력실 관리자이다. 관리자로서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은 인수인계를 위한 출력실 관리 매뉴얼이다” 라고 했다. 출력실에는 너무나 많은 기계들이 있지만 일정상 가장 많이 사용하는 레이저프린터와 리소프린터의 매뉴얼, 새로 들여온 형광잉크프린터의 매뉴얼과 컬러칩, 누름선(오시)기계의 매뉴얼을 제작했다.
차승민은 책의 아름다움이 책을 읽게 만든다는 점을 지적하며 “나에겐 책 자체보다도 책의 표지가 우선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자신만의 “아름다운 책 30”을 선정하고 그에 대한 심사평을 작성했다. 그리고 책의 표지와 이미지를모아 그들을 치하하는 증서들을 제작했다.
차정연은 “책은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어주는 매개체로서 필요하다” 고 했다. 차정연은 주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책과 관련된 다양한기억, 꿈, 경험들을 수집하였는데 그 내용들이 무척 개인적이고, 헷갈리고 몽환적이어서 각 내용에 걸맞는 추상적 패턴을 개발하기도 했다.
최문선은 “책은 잘 때 필요하다” 고 했다. 잠이 아무리 안와도 책만 보면 잠이 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잠을 자기 위해 누운 상태에서 가장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판형, 텍스트 배열의 위치 및 각도와 글자의 크기, 색상 등을 꼼꼼히 분석해서 잠을 잘 오게 하는 내용을 실은 책을 제작했다.
마지막은 책은 아니지만, 이연호가 추가로 제작한 재단시 손이 미끄럽지 않은 장갑. (실크스크린 활용)
비애티튜드매거진 @beattitude.magazine 과 진행한 인터뷰가 발행되었습니다. 최근 작업들 위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질문들이 많아서 즐거웠습니다. https://magazine.beattitude.kr/visual-portfolio/eunjoohonghyungjaekim/
월간디자인 @monthlydesign 의 최명환 편집장님 @punctum 과 나눈 긴 대화가 7월호에 실렸습니다. 처음 스튜디오를 시작하던 무렵부터 현재까지 아울러 다뤄주셔서 오랜만에 저희도 지난 시간을 복기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었습니다. 첫 페이지의 사진을 본 (못된) 친구가 ”안노안 vs 노안“이라는 평가를 남겼더군요. 긴 시간 동안 귀기울여주신 편집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소환사와 d/p가 기획하고 홍은주와 이은우가 함께 만든 2025년 낙원상가 달력.
악기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드로잉에 낙원상가 건축물과 악기의 재질을 직접 촬영한 사진을 재료로 사용했다. 이은우의 드로잉 방법론을 바탕으로 두 사람이 함께 개발한 서체를 사용했다. 구입문의는 소환사.
제작: 낙원악기상가 @nakwonmusic
주관: d/p @dslashp
기획: 김지연, 이민지, 이은우, 홍은주
드로잉: 이은우 @eunu_lee
그래픽디자인: 홍은주 @repetitivelyrepeat
촬영: 장보라 @b5sick
가격: 15,000원
The 2025 Nakwon Arcade Calendar, created collaboratively by Eunjoo Hong and Eunu Lee, and planned by Sohwansa and d/p.
The calendar features drawings inspired by the musical instruments, combined with photos of Nakhon Arcade architecture and the textures of musical instruments. The typeface was developed by Eunu Lee and Eunjoo Hong based on Eunu Lee’s drawing methodology. For Purchase inquiries: Sohwansa @sohwansa.kr
Production: Nakwon Music Arcade @nakwonmusic
Organized by: d/p @dslashp
Planning: Jiyeon Kim, Minji Lee, Eunu Lee, Eunjoo Hong
Drawing: Eunu Lee @eunu_lee
Graphic design: Eunjoo Hong @repetitivelyrepeat
Photography: Bora Jang @b5brick
Price: 15,000 KR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