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숲길에 자리한 차분한 전시공간, 소고니 고요에 식물 스타일링으로 함께 했습니다.
식물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고유한 선을 좋아합니다. 선 자체가 가진 조형적인 아름다움도 물론 좋지만, 제가 선에서 느끼는 건 어떤 정서에 가까운 것 같아요. 선에는 나무가 살아온 여정이 담기게 마련이고 그로 인해 느껴지는 정서가 있습니다. 평온하거나, 역동적이거나, 한가하거나, 고즈넉하거나, 자유롭거나.
공간에 어울리는 식물을 떠올릴 때도 정서를 중심으로 생각하곤 해요. 소고니 고요를 운영하시는 두 분께선 차분하지만 조용한 힘이 느껴지는 분들이셨습니다. 두 분을 닮은 공간에 놓일 식물들이니 여유로운 가운데 힘이 느껴지는 식물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야생적인 선의 꼭지윤노리, 느긋한 수형의 백장수매,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노아시 감나무, 여유로운 다간형의 섬개야광. 실제로 공간에서 멋스럽고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더욱 뿌듯했던 마음이 컸던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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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goni.goyo
소고니고요는 느린 시간, 미소음, 스치는 향, 낮은 명도를 담은 전시공간으로 시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고미술품, 빈티지 그리고 현대 공예 작품 전시 등을 다양한 컨텐츠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Tue - Sun 12:00 - 17:00
동교로 38길 27-15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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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사와 겨울 쇼룸 휴무 공지•
서간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식물을 참 좋아해서 시작했습니다. 가만히 있는 듯 말도 없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깊게 이해하고 싶었고, 저만의 방식으로, 식물의 근사함을 주변에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식물 작업, 아트피스 설치, 무대 미술, 정원과 조경, 제품 제작, 인터뷰, 전시 기획, 공연, 북토크. 처음 서간을 시작할 때 꿈꾸고 목표했던 일들을 차근차근 이루게 되었고 감사하고 멋진 기회들을 경험했습니다.
습한 계절에 무리하다 피부병에 걸린 적도 있고, 매너리즘에 빠진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종종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 때에도 산책 중 만난 새로운 나무와 야생화를 보고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면, 아무래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찾아봐 주셔서 감사하고, 믿고 맡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필요와 이해에 의해 서로 찾는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일을 하다 보면 종종 그 이상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무형의 것들이 일을 지탱해 나갈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1월 22일부터 31일까지 잠시 겨울 휴식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많이 보고 느끼고, 더욱 가뿐해진 마음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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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간 쇼룸 휴무
1월 22일(목) - 1월 31일(토)
2월 1일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됩니다. 제안이나 문의는 이메일로 주시면 최대한 신속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주상복합 테라스 세대 옥상 정원]
광폭 창 너머로 남산과 한강이 펼쳐지는 여유로운 테라스 세대였습니다. 다만 높은 층수의 채도 낮은 도심 뷰로 인해 날이 궂을 때면 콘크리트 톤의 삭막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조망을 즐기기보다 블라인드를 내리는 날이 많아졌다는 클라이언트의 고민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정원에 대한 오랜 고민이 있었던 만큼 마음 속으로 그리던 그림들이 꽤 명확하셨습니다. 싱그러움을 주고 싶긴 하지만 너무 과도하고 큰 초록은 미적으로도, 관리적으로도 지양하고 싶다. 낙엽수들의 계절감과 산뜻함이 좋긴 하지만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상록수도 있었으면 하고, 기존 있던 식물도 일부 활용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사실 작은 공간에 낙엽수와 침엽수가 어색하게 섞이면 자칫 주제 없는 디자인이 될까 염려가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연속적인 정원이지만 거실 뷰 / 다이닝 룸 뷰로 씬을 분리해서 식재하는 디자인을 떠올렸습니다. 거실 쪽 정원은 야생성이 좋은 선 위주의 낙엽수들로 구성해서 계절감과 자연스러움을 연출하고, 다이닝 쪽에서 보이는 장면은 침엽수들로 구성해서 좀 더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작업이 끝나고, 정원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신다는 피드백을 주셨는데 편안함을 느낀다는 피드백이 저에겐 항상 기분 좋은 말 같습니다. 특히 귀여운 따님이 소파 위에 올라가서 쇠물푸레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을 종종 바라보았는데, 제 마음도 함께 차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
Project & Hardscape Management : @jawoong.s@sirokryu
Landscape Design : @seogan.kr
Photography : @sirokryu@seogan.kr
아끼는 서촌의 이웃, 오프비트와 함께 공연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삼산님과 최고은님 두 아티스트의 무대를 서간의 방식으로 채웠습니다. 무대의 크기를 고려해 간결하게, 그러나 각기 다른 아티스트의 색을 최대한 담아보는 것을 목표로 연출했습니다.
‘인왕산 파장’ - 삼산
삼산님은 국악을 베이스로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입니다. 삼산님의 여러 곡 전반에 깔려 있는 구복적인 노랫말들(비나이다, 4대 보험 가입해주십사 등)이 흥미로웠고 산길 곳곳에 있는 돌탑이 떠올랐습니다. 아티스트가 노래 시작 전에 돌탑 앞에서 무언가 빌고 공연을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했는데, 공연 전에 돌멩이 모양의 에어팟 케이스를 돌탑에 쌓고 공연을 해주셔서 장면이 한결 더 귀여워졌습니다. 😌
‘고은 동네, 서촌’ - 최고은
국악 같기도 하고, 샹송 같기도 한 오묘한 음색과 멜로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유롭고 시원했다가도 종종 두껍게 뭉치는 에너지가 좋았습니다. 길고 야생적인 선이 좋은 꼭지윤노리 나무, 묵직하고 두터운 적송 등 여러 리듬의 분재를 무대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오프비트와 함께 의논하여 숲처럼 구성한 낙우송 분경에 조명을 비춰 그림자로 배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공연 전 과정에 대한 기록은 유튜브 채널 ‘오프비트 스테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3san_official@gonnechoi@iamgonneofficial@soondobby@we.artist_official@leeh.h_@studio__offbeat@offbeat__stage@sangty._@suheeson_@seochon.brandweek@urbanplay_official
건물의 절반 이상이 사우나와 욕조 등의 목욕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 ‘물의집(가제)’ 조경에 참여했습니다. 핀란드에서 함께 유학생활을 하셨다는 부부 두 분의 목욕문화에 대한 기억과, @byarchitecture.kr 의 과감한 건축적 시도가 만난 공간이었습니다.
양평 산 속에 호젓하게 자리한 주택은 노출 콘크리트와 고목, 가공을 최소화한 금속 등 원초적인 물성으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어 마치 산속 동굴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최소한의 조경
주택 주변의 야생적인 풍경을 적극적으로 차경하고, 돌과 초본류로만 미니멀한 조경을 진행했습니다. 10톤에 달하는 4미터 폭의 너른 돌을 중심으로 여러 자연석을 율동감 있게 배치하고, 차폐가 필요한 곳엔 키 큰 풀을 활용해 은근하게 시야를 연출했습니다. 주택 곳곳에 담쟁이를 일부 식재하여 소담한 즐거움을 담았습니다.
Project Directing : @byarchitecture.kr
Landscaping : @seogan.kr Project Manager : @soy_eon
*추후 일부 기간 동안 스테이로도 운영할 계획이 있으시다고 합니다. 경험이 참 좋았어서 다른 분들도 경험해보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이후 스테이 일정이 나오면 소식 공유드리겠습니다.
이번 ‘보는 풀, 먹는 풀, 입는 풀’ 전시에서는 윤세호 @craftmoon / 날빛 @_nalbit 두 작가님과의 협업으로 제작된 서간의 분재용 화분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윤세호 작가님의 분은 접시처럼 낮은 형태와 잔처럼 깊고 높은 형태 두 종류입니다. 낮은 접시분은 선이 유려한 식물을 담기에 좋고, 깊고 높은 분은 흘러내리는 현애형의 식물을 담기에 좋습니다. 의도와 우연 사이에서 조화롭게 탄생한 공예적 질감과 백색에 청과 녹이 은근하게 담긴 미묘한 색감이 아름답습니다.
날빛 작가님의 둥근 분은 달항아리의 온화한 곡선을 모티프로 하여 제작되었습니다. 귀엽고 아담한 초본류 혹은 작은 나무를 담기에 좋습니다. 침엽류나 맥문동, 석창포, 혹은 고사리와 같은 선이 있는 식물들도 어울리고 말발도리나 단정화, 물망초 같은 야생화와도 조화롭습니다.
두 작가님의 화분과 닮은 다기류들을 다도레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윤세호 작가님의 넓은 분은 높이를 달리하여 다도레에서 말차 다완으로, 날빛 작가님의 둥근 분은 차 명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듬이 잔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잔이라는 공통된 심상에서 먹는 풀을 두는 찻잔이 되고, 보는 풀을 심는 분이 되는 변용을 주면 즐거운 어울림이 있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화분과 잔은 전시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며, 서간의 식물 의원에 오시는 분들이 화분을 구매하신다면 데리고 오신 식물을 새로운 화분으로 즉석에서 분갈이해 드릴 예정입니다.
- 에디션 서촌 X 서간 @editionseochon
[보는 풀, 먹는 풀, 입는 풀] 🪴전시 (상설, 자유입장)
10.15-10.19, 12-19PM
에디션 서촌 X 서간
Collaborative Program(Booking)
[보는 풀, 먹는 풀, 입는 풀]
서간(@seogan.kr )과 세 팀의 브랜드가 협업 전시와 연계 워크숍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가장 흔한 존재인 풀(식물)에 바치는 네 팀의 예술적 고백입니다.
버려진 비닐봉투나 옛 프랑스 노동자들의 워크웨어 위에 실 자수를 놓아 생명력을 되살리기도, 한국의 찻잎만으로 순수한 명상의 시간을 우려내기도 합니다. 호스트인 서간은 완벽한 균형 대신 비뚤어진 한 줌의 선에서 풀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진솔한 생명의 형태를 제시합니다.
이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왜 사랑하는가‘에 대한 탐구의 대답입니다.
🪴전시 (상설, 자유입장)
10.15-10.19, 12-19PM
🧵워크숍 (사전예약제)
Vol.1 플랜트 앰비언트 뮤직과 태국식 티코스터 제작
10/15, 14-17PM, @da_jojin_da
Vol.2 분갈이와 분재, 반려식물 돌봄 서비스
10/17, 14-17PM, @seogan.kr
Vol.3 아끼는 옷에 새기는 커스텀 손자수
10/18, 18-21PM, @aae_works
Vol.4 차와 명상이 함께 하는 다도
10/19, 11AM&14PM, @dadore_tea
📍 서간
워크숍 프로그램은 10월 1일 18시,
에디션 서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지윤해님의 ’청개구리‘ 음악을 처음 듣고 며칠간 반복 재생할 만큼 좋은 기분이었습니다. 제목처럼 비 온 뒤 시골가에서 만나는 개구리 울음소리처럼 반갑고 맑은 느낌이었어요.
노을 지는 가을 저녁, 서간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간 지윤해님의 공연이 진행됩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를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금토일 서간 방문예약은 공연 준비 및 공연 일정으로 인해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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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해 시리즈 <혼자 두지 마> EPISODE 01 티켓 오픈
공연 일시
⚪️ 2025.9.27 (토) 오후 5시
⚫ 2025.9.28 (일) 오후 5시
공연 장소
⚪ 서간 @seogan.kr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1길 15)
예매 정보
⚫️ 두루두루 팩토리 @dooroodooroo.factory
⚪ 티켓은 두루두루 팩토리 회원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예매 전 반드시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완료해주시기 바랍니다.
인형 제작
⚫️ 하주 eehazu
지윤해 시리즈 <혼자 두지 마>는 호스트 지윤해가 주위의 다양한 음악가들을 초대해 색다른 공간에서 함께 공연을 꾸리는 어쿠스틱 시리즈입니다. 첫 회 게스트는 자유로운 곡 해석 능력을 지닌 아티스트이자, 지윤해와 오랜 인연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차울입니다.
OFF-BEAT STAGE #07 : 최고은 《고은 동네, 서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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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5 10 26 / 일 / 16:00
(하우스오픈 15:00)
장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2-15 B1
- 스튜디오 오프비트
러닝타임 : 75분
티켓 : 무료 선착순 50석
* One free drink
🍁 걷기 좋은 가을의 서촌, <서촌 브랜드위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즐겨보세요.
🌿 본 공연은 서촌의 식물 스튜디오 ’서간‘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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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 페이지는 프로필 상단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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