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no.6
핸드빌딩, 흙이 나를 선택하기까지_ 백경원
기계 없이 손으로 직접 흙을 쌓아 올리는 방식. 예민하고 섬세한 작업이다. 조금만 힘이 달라져도 형태가 틀어지고, 손끝의 감각이 곧 작품이 된다. 만들고 싶은 형태를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기법에 닿게 됐다고 했다. ”작업할 때 많이 바꿔가면서 해요.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면서. 핸드빌딩이 그런 즉흥적인 작업 성격에 제일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손이 먼저 알고, 생각이 나중에 따라오는 방식. 그녀에게 흙은 그렇게 다가왔다.
대학원까지 같은 학교를 다니는 동안,
그녀는 오래 자기만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많이 외로웠던 것 같아요. 무엇을 추구해야 될지 잘 모르겠고, 내 것도 없고.“ 그래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흙 앞에 앉는 시간을 쌓다 보니 자기 것이 조금씩 분명해졌고,
그 고요했던 시간들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어줬다는 걸, 이제는 안다. 지금은 그 학교에서 후배들에게 손성형 기법을 가르치고 있다.
한때 혼자 외롭게 걸었던 그 길을, 이제는 함께 걷는 사람이 됐다.
@kyungwon_b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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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로컬루트 김민하
@localroot.co
사진 천사라
@sara_film_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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