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eye>, Acrylic on canvas, 60x60cm, 2026
얼마 전에 미술관에 다녀왔다.
내 그림이 칼 융의 그림과 똑같다 말하는 사람을 만났다.
칼 융의 그림을 내게 보여주었는 데 내 눈에는 똑같지 않았다.
난 칼 융을 알고 있지만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
다른 그림을 보면서 똑같다며 말하는 신난 모습이 눈으로 보여지는 것 너머의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이야기를 옆에서 함께 들은 친구들에게도 다 각자의 시선이 있었다.
새로운 눈
고래의 시선은 앞이 아닌 좌,우를 향하고
염소는 가로로 펼쳐진 세상을 본다.
곤충도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과는 다른 화면을 본다고 한다.
서로에게 어떤 세상이 보이고 느껴지는 지는 알 수 없다.
알 수 있는 건 눈은 때로 흐려지기도 하고 갑자기 또렷하게 열리기도 한다는 점..
앞이 까마득할 때는 다른 눈을 빌릴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내가 처음 그린 빨간 모래 사막.
빨간 모래 사막은 나의 어두움과 밝음,
얕고 깊은 부분까지 넓고 동등하게 담고 있다.
나는 나를 사막 속으로 가두었지만, 더 자유로워진다.
하늘에서는 별과 달이 프렉탈을 이루며 춤을 춘다.
밤바다는 눈이 부시게 반짝인다.
거친 사막에 꽃이 피고 모든 것이 하나가 되는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