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시장은 아무렇지 않은 척 이곳에 침투하고 있는데, 나는 그 안에서 충실히 바쁘고, 어떠한 의심도 하지 않았고, 이미 그 질서의 일부가 된 것을 발견했다. 그 과정에서 그저 불평과 싫증만 내고 있을 뿐이었다. 이 부정적 감정을 지워버리고 싶지 않지만 동시에 감정의 표출만으로는 이미 내부에 침투한 시장의 질서를 거부할 수 없었다. 더 이상 일치하는 세계가 부재하는 이곳에서 시장을 향해 맞고 틀리고를 판가름하는 것은 의미 없는 것 같다. 시장이든, 자율성이든 그 무엇을 쫓든, 외부의 시선과 자기 부정이라는 이중적 압력 속에서 미술계 주체들은 여전히 불안한 간극에 놓여 있다.”
- 「시장은 우리를 갈라놓고, 엉겨 붙이고, 불안하게 하고, 아닌 척」中 — 박주희
@jhaiwri
“갖가지 단어들과 조합될 수 있는 ‘정병’들은 조금이라도 탈선으로 느껴지는 행위에, 자조하는 불안과 자기기만적 도착에 지극히 자연스럽게 덧붙는다. 더 이전부터 유행했던, 미대로 유명한 ‘홍대’와 ‘병’을 조합한 단어에서도 어렴풋이 느껴지듯이 미술에게는 그러한 도착이 역설적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미술의 위치는 멋진 것과 멋진 ‘척’ 하는 것, 공공복지에 부합되는 것과 도저히 의미를 모르겠는 것, 정상적인 사고로 납득 가능한 것과 병리적인 것의 간극을 넘나 든다.”
- 「분열된 미술노동자를 위한 랩소디」中 — 이은서
@short_terms_
“그렇게 국가와 기성층에 투철히 봉사할 수 있는 예술은 입뺀 없이 아비투스적 장소들에 진입하게 되고, 이는 아트 케틀의 장치로서 활용된다. 아트 케틀에 진입하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이 아니고, 나름의 위계가 있다. (…) 그렇게 각자 쥐고 태어난 수저로, '플롭'하고 고일 자리를 만들어 그 곳에 몇 세대를 걸쳐 반영구적으로 고여있게 된다. 난데있게 태어난 이들은 이렇게 난데없는 자리를 만들어내는 데에 의도적/비의도적으로 일조하며 아이러니를 자아낸다."
- 「난데없이 싸우지 말기로 해」中 — 한유진
@yujin_or_eu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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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톨렌² Stollen²』
저자|김소진, 박수정, 박순영, 박주희, 이유진 × 박민지, 이은서, 하정민, 한솔, 한유진
디자인|장윤아
발행처|푸리(fuuri)
후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목차
『슈톨렌²』을 파헤치며
함께 있는 슈톨렌: 한솔과의 대화
분열된 미술노동자를 위한 랩소디
시장은 우리를 갈라놓고, 엉겨 붙이고, 불안하게 하고, 아닌 척
영원히 떠나는 마음
서남예술촌 방문기: 김소진과의 대화
문화예술기획자의 도시탈출과 지역이주보고서
2025.09.17. Y와 M의 대화
난데없이 싸우지 말기로 해
『슈톨렌²』을 뭉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