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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Yongheon

@ryohun

Founder of A.R.E @are.editors Contents Editor • Project Producer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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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필름카메라를 자주 썼다. 당시 가깝게 지내던 지인이 내게 물은 적이 있다. 요즘처럼 성능 좋은 카메라가 많고, 찍자마자 바로 확인할 수도 있는데 왜 굳이 돈도 더 들고 결과도 바로 볼 수 없는 필름카메라를 고집하느냐고. 나는 패기롭게, 찍고도 당장 확인할 수 없는 그 답답함이 좋다고 답했다. 10여 년이 훌쩍 흐른 지금은 필름은 물론 디지털카메라도 예전만큼 자주 쓰지 않는다. 그래도 여전히 필름카메라를 손에서 완전히 놓지는 못한다. 왜 그런지 가끔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과거에만 머무는 사람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이 주는 편리함을 좋아하고, 그 효율을 충분히 누리며 산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훌륭하고, 요즘의 디지털 환경은 분명 많은 것을 더 쉽고 빠르게 만들어준다. 그런데도 그 반대편에 놓인 조금 느리고 불편한 것들에 여전히 마음이 간다. 아마 그 둘 사이를 오가며 누리는 감각 자체가 내게는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다. 필름카메라에는 디지털 기기들과는 다른 질감과 톤이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더 크게 드는 생각은 결과물보다 그 과정에 있다. 굳이 들고 나가 찍고, 다 찍은 필름을 맡기고, 한참 뒤에야 결과를 받아보는 일. 그 수고로움이 너무 많이 편리해진 내 일상에 균형을 맞춰주는 느낌이랄까. 이것도 일종의 사치라 할 수 있겠지만. 지난 주말 극장에서 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다큐멘터리를 보며 비슷한 생각을 했다. 기술은 훨씬 더 발전했는데도 그는 여전히 오래된 방식의 원화 작업을 놓지 않는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있는데도, 노년의 몸으로 그 고된 작업을 계속 이어간다. 그것은 단순히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는 태도라기보다, 그 방식으로만 남길 수 있는 무언가를 알기 때문처럼 보였다. 생각해보면 내가 필름카메라를 좋아하는 이유도 아주 다르지 않다. 비효율과 불완전함 속에 사람 손을 거친 흔적 같은 것이 남아 있는 것. 점점 더 고도화되는 시대에도 나는 그런 걸 여전히 좋아하는 것 같다. 예전보다 필름 스캔을 맡기는 속도도 훨씬 느려졌지만, 여전히 내게 두근거림을 주는 사진들이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여행 다니며 찍어둔 필름 사진들을 모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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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days ago
My Life, My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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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days ago
이른 봄을 맞이하러 교토에 갔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겨울의 끄트머리 같은 눈과 막 올라오는 봄을 함께 보는 호사를 누렸다. 이번 여행의 큰 주제는 효도여행이었다. 엄마의 첫 해외여행이라는, 생각보다 큰 미션을 들고 현의와 나름 꼼꼼하게 동선을 짰다. 교토는 출장이든 여행이든, 갈 때마다 랜드마크보다 이 도시만의 색깔이 잘 녹아 있는 로컬숍 위주로 다니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엄마를 위해 교토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명승지를 여럿 계획에 넣어보았다. 설명을 제대로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공부도 조금 했다. 유홍준 교수의 《여행자를 위한 교토 답사기》가 꽤 도움이 됐다. 그중에서는 명성대로 교토 사찰의 상징 청수사(기요미즈데라)가 좋았고, 교토 정원의 시작점이라 불리는 천룡사(덴류지)의 소겐치 정원이 특히 좋았다. 덴류지가 있는 아라시야마도 출장 때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가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다녀왔다. 함께 동행한 큰누나가 가보고 싶어 했던 교토부립도서관에도 들렀다. 누나의 직업 덕분에, 나라별로 도서를 분류하고 아카이빙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꽤 흥미로웠다. 작년 장인어른과의 여행을 시작으로, 늘 미뤄왔던 효도여행을 조금씩 해보고 있다. 막상 다녀보니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평소엔 잘 하지 않던 진솔한 대화도 오가고, 마음도 일정도 꽤 빼곡하게 채워진 여행이었다. 엄마는 교토의 근사한 깃사텐 프랑수아에서 마신 아메리칸 커피를 인생 커피로 꼽았고, 나는 다 같이 눈 오는 교토의 밤거리를 걷던 그 순간을 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hyodotrip #ky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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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ago
1월, 출장·촬영·고양이와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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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onths ago
현대백화점그룹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청년농부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 각 지역 산지에서 청년 농부를 조명하며 이들의 노력과 농사에 대한 진심을 전합니다. 실제 각 산지로 떠나는 현대그린푸드 바이어 시점으로 영상을 기획했고, 그 첫 번째 이야기는 포항 태산농원의 서유록 대표가 만드는 사과를 다룹니다. 🍎 지속 가능한 농법, 진정성 있는 생산 방식, 그리고 그 뒤에서 함께 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본 영상은 현대백화점그룹 유튜브 채널에서 풀버전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Client 현대백화점그룹 (@hyundaideptgroup_story ) Planning & Creative Direction A.R.E (@are.editors ) Film Production CIC Studio (@cic.studio ) Title Design Park Yeonwoo (@ywywp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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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nths ago
2026년, 현대백화점의 신년 캠페인 필름을 제작했습니다.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낭만러너 심진석 선수와 함께 ‘작은 시작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영상은 현대백화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더욱 쾌적하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Client 현대백화점 (@the_hyundai ) Planning & Creative Direction A.R.E (@are.editors ) Film Production CIC Studio (@cic.studio ) Cast Sim Jinseok (@simjinseok0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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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nths ago
연말을 맞아 몰아서 올리느라 요즘 포스팅이 잦다. 이번 카카오뱅크 웹사이트 리뉴얼 브랜드포토 촬영에 손 모델과 스쳐 지나가는 직원 역할로도 슬쩍 참여했다. 와중에 테스트 촬영 중, 멜멜 실장님(테스트 컷을 프로필 사진으로 만들어 버리는 신묘한 능력자🫶🏻)의 손을 거쳐 몇 장의 사진을 남기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마지막 컷은 A컷으로, ‘주택담보대출 카테고리’에서 ‘주택담보대출 예상한도 3억 원’을 두드리는 손으로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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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nths ago
카카오뱅크의 웹사이트 리뉴얼을 위한 브랜드포토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A.R.E는 전체 촬영 플래닝부터 모델 캐스팅 및 스타일링 디렉션까지 함께하며, 언제나 든든한 동료 텍스처온텍스처 팀(@textureontexture )과 또 한 번 좋은 호흡을 맞췄습니다. 한창 바쁜 시기였지만, 이렇게 잘 정돈된 결과로 남아주어 더욱 기쁜 작업이었습니다. 하반기 작업 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참여해주신 스태프분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 촬영의 결과물은 카카오뱅크 공식 웹페이지의 다양한 서비스 섹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Client : 카카오뱅크(@kakaobank.official ) Shooting Planning & Directing : A.R.E (@are.editors ) Photographer : texture on texture (@meltingframe @suho_j @hangangeeee ) Fashion Styling : Park Sunyong (@kkonyong ) Hair & Make-up : Kim Minji (@m_j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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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nths ago
올 하반기,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함께 25FW 시즌 브랜드 캠페인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솟솟다운 아이템을 중심으로, Light, Warm, You라는 타이틀 아래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다움’을 지켜가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함께 애써주신 출연자분들, 스태프분들 감사드립니다.🙏🏻✨🤍 *인터뷰를 포함한 캠페인 풀 버전은 코오롱스포츠 공식 웹사이트 기획전 카테고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_ Light, Warm, You. 솟솟다운 25FW Campaign Creative Producing A.R.E (@are.editors ) Photographer Hasisi Park (@sisi_wonji ) Cinematography MysteryColors Film (@mystery.colors ) Hair & Makeup Kim Minji (@m_j108 ) Jang Hajun (@janghajun10 ) With @ayeomee @dddeun @youkimforever #lightwarmyou #kolonsport #솟솟다운 #25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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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nths ago
지난 가을, 도쿄 긴자 소니파크에서 열린 매거진 하우스 80주년 전시에 다녀왔다. <POPEYE>, <BRUTUS>, <GINZA>, <&Premium> 등 일본 대표 잡지들을 발간해온 출판사의 아카이빙 전시였다. 나는 꽤 오랫동안 수집해 온 《POPEYE》 매거진의 아카이브(뽀빠이는 내년에 창간 50주년을 맞는다고 함.)를 보기 위해, 업무 스케줄을 쪼개 과감히 방문했다. 이번 전시는 각 매체의 편집부가 참여해, 잡지별 세계관과 특색을 살린 구성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건물 내 벽면을 가득 채운 연대별 표지 전시는 구성이 좀 단순했지만, 묘하게 압도적이었다. 무엇보다 다양한 연령대와 스타일의 관객들이 공간을 가득 채운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러한 지지와 관심이 이 매체들의 생명력을 지금까지 이어오게 한 원동력일 것이다. (부러운 포인트) 서울에서 수준 높은 브랜드 행사나 팝업스토어를 많이 하고, 직접 경험해서일까. 전시 구성은 다소 단순하고 심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감에 치이며 전시를 준비했을 편집팀을 상상하니, 같은 팀은 아니지만 동지애가 밀려왔다. 다음 날엔 도쿄 가메아리에 위치한 복합 문화 공간 SKWAT/twelvebooks에도 들렀다. 요즘 한국 작가들과도 협업이 많은 디자인 플랫폼이자 갤러리 공간으로, 규모가 크고 구성도 다양했다. 마침 오른편 전시 공간에서는 한국의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 구오듀오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여행 동안 나카메구로에 머물며 일정을 마치고 동네 산책을 하는 기분이 좋았다. 밤에는 근처 ‘고독한 미식가’에 소개됐던 식당 보라초에 갔는데, 음식이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나카메구로의 밤공기와 분위기에 취해 즐겁게 식사했다. 갈아 넣듯 업무를 마치고 가야 하는 고생은 있었지만, 갈아 넣을 일이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내년에도 바쁘게 일하며, 틈틈이 이런 재밌는 일도 챙기고 싶다. #magazinehouse #popeye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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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nths ago
Setouchi 2025: A Journey Between Isl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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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onths ago
최근 4주간, 업무도 개인 일정도 정신없이 분주하게 흘러갔다. 그 와중에 잠시 멈춰 머물렀던 시간, 다카마쓰와 나오시마 섬을 포함한 세토내해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세토우치 트리엔날레(瀬戸内国際芸術祭) 동안의 며칠은 유난히 행복했다. (우선 내 사진 위주로 올려봄.) 신비로운 자연에 압도되고,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 위에 감도는 고요한 기운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다른 차원의 좋은 기분이었다. 이곳을 다녀온 주변 사람들 모두가 입이 닳도록 극찬했는데, 왜 그런지 직접 가보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여행 전, 업무를 몰아서 처리하느라 여행 중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가족들에게 민폐 아닌 민폐를 끼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모두에게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3년 뒤에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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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onth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