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더브랜드 - 출판사 무제
1. 불확실한 방의 문
불확실한 방의 문 앞에 서있다. 내 사전에 모든 불확실한 방을 찾아다니며 문을 열고 싶다. 문을 열면 두려움이 나에게 쏟아질 테지. 느릿하게 그곳을 기어나와 또 다른 불확실한 방의 문을 찾는다.
2년간 우리와 함께 불확실한 방의 문을 열 수 있도록 동행해 준 아임웹, 아영님께 하염없이 고맙다.
인터뷰이에게 7살 때 일기를 낭독시키고, 초점이 전혀 맞지 않는 영상을 찍어보자고 했을 때도(에디션 덴마크 편), 20분간 단 1초의 인터뷰도 없는 관찰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보자고 했을 때도(더북소사이어티 편), 누군가와 통화만 하는 영상을 찍어보자고 했을 때도(만월회 편), 배우를 섭외해놓고, 배우의 얼굴이 점점 보이지 않다가 결국 암흑이 되는 영상을 만들어보자고 했을 때도(무제 편) 그는 언제나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때론 걱정이 뚝뚝 흐르는 눈을 감추었다.
2. 대화
많은 사람이 모여, 움직이는 그림을 만드는 일. 잘린 손톱만큼이나 작은 물질이 된다. 나는 이걸 영상이라고 부른다. 이건 친구를 사귀는 대화 같은 거다. 이렇게 만든 움직이는 그림은 서로에게 퀴즈를 내고, 갸우뚱하게 한다.
대화 앞에 고개를 돌리는 사람은, 대화 속 기쁨을 길어올리기를 포기한 가련한 자다. 가련한 자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은 없다. 우리가 우리이고자 한다면 대화해야 한다.
나는 대화할 수 있는 영상이 좋은 영상이라고 생각한다. 영상을 만든다는 것이 불확실한 방의 문을 열고, 서로에게 의존하고, 조건없는 지지를 보내는 시간의 모음이길 바란다. 매번 실패하지만 다음에는 더 좋은 것을 해보자고 다짐하는 일의 반복이길 바란다.
무릇 나라는 존재란 화단 구석에 뒤집어진 풍뎅이처럼 하찮지만, 가끔은 영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대화가 하고 싶었고, 아임웹과 아영님과 열여덟 번 촬영하며 만났던 사람들은 일부가 되어주었다.
우리는 콘아이스크림 같은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 친구를 만들어주고, 모든 것을 해결해 주고, 최고도 아니지만 최악이지도 않으며, 녹아 사라지지만 달고 차갑고 단단한 기억이 되는. 그리고 그 기억은 마치 유년을 헤아리듯 아득했으면 좋겠다.
4월, 불확실한 방의 문을 열며.
@booksmuze@ayngkm@imweb.me
전국, 혹은 전세계의 땅과 바다, 산과 들에서 난 식재료가 누군가의 손을 거쳐 사람들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생각해본다. 미식은 경험의 극치다.
그 과정을 하나의 소명으로 여기는 이들이 배워온 것, 시도해본 것, 살아내었던 것들을 노려보고 기꺼이 입에 넣어보는 행위를 우리는 ‘미식의 즐거움’이라고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휘슬러와 함께 독일에서 온 알렉산더 허먼 셰프 팀의 미식 여행을 촬영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거울에 ‘F**K NORMAL, WE WANT MAGIC’이라고 써놓는 사람들이다. 그 마법 같은 미식의 순간이 어떻게 태동하고, 어떻게 현실로 만들어지는 지를 관찰하고 싶었다. 배추김치를 오븐에 넣고, 팬에 깍두기를 끓이고, 막걸리로 디저트 음료를 만들기까지 어떤 여정이 있었는지, 어떤 표정으로 한국을 경험했는지 잘 전달하고 싶었다.
@alexander_herrmann_offiziell@fissler_korea@pieterdhoop
<재료의 모험> 두 번째 요리 ‘풋마늘 감자수프’를 공개합니다. 은은한 마늘향이 매력인 풋마늘에 부드러운 감자를 더해 만드는 수프. 마늘에선 얻을 수 없는 고운 연두빛은 덤이고요. 저도 수프색 옷을 입어보았다는🫢 레시피 아래에 적어둡니다. 여러가지 재밌는 시도를 해보는 <재료의 모험> (feat. PPL의 산책) 시리즈, 다음번엔 또 어떤 한 편을 만들지 저도 덕분에 신이 납니다. 투 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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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 번으로 모든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세상입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이 모험은 이러한 현상에 도전하고 저항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클릭 한 번으로 만드는 이미지는 벚꽃을 기다리는 시절의 기억을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무언가를 기록할 때 그날의 공기와 온도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희가 모험하는 방식은 제철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보는 사람이 계절의 찰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찍고 자르고 붙이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 모든 순간 즐거움을 느끼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경외를 느끼는 것입니다.
마침 저희는 이 모험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기술과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로 사라질 수도 있는 재료에 대한 연구와 찬미를 이어가면서도 많은 사람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이 모험은 상업적 용도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 모든 순간과 계절을, 재료의 모험을 함께 하실 광고주를 기다립니다.
봄의 가운데에서, 제작사 콘아이스크림 올림
@cic.studio
📮With the supprt of 의 빈자리에 들어오실 분은 [email protected]으로 문의주세요. 주변에 재료의 모험 PPL로 어울릴만한 브랜드가 떠오른다면 추천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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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의 모험 : 풋마늘 감자 스프
(2~3인 기준)
풋마늘 50g
감자(중) 4개
채수 약 1L
*영상 속 채수: 물 1.2L, 양파 1개, 당근 1개, 양배추잎 3장, 호박고지 반 줌, 후추 10알
올리브오일 4~5큰술
소금, 후추 적당량
1. 채수를 미리 끓여둔다. 냄비에 물과 재료들을 전부 넣고 중약불에서 20~30분가량 끓인다.
2. 풋마늘을 흐르는 물에 씻는다. 1~2줄은 고명용으로 작게 썰어두고, 나머지는 5cm 정도로 큼직하게 썰어둔다.
2.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5mm정도로 얇게 썬다.
3.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약불에서 감자를 타지 않게 천천히 볶는다. 감자가 충분히 익으면 소금으로 간을 하고 풋마늘을 더해 가볍게 볶는다.
4. 냄비에 3과 채수를 넣고 뚜껑을 덮어 중약불에서 5분가량 끓인다. 불에서 내려 한 김 식힌다.
5. 프라이팬에 오일을 두르고 고명으로 올릴 풋마늘을 노릇하게 볶는다.
6. 믹서기에 4를 넣어 곱게 간다. 그릇에 담고 5의 고명과 올리브오일, 후추로 플레이팅한다.
#재료의모험
<재료의 모험> (feat. PPL의 산책), 새로운 레시피 영상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첫 번째 요리로 ’그릴드 봄나물 치즈 샌드위치‘를 기록했습니다. 풀향이 치즈와도 몹시 잘 어울린다는 사실 아시는지요? 봄철의 여러 가지 나물이 어려우신 분에게 입문 요리로도 좋을 것 같아요. 본문에 레시피를 남겨두니 꼭 만들어보시길. 고화질 영상은 유튜브에 올려두었습니다.
PPL이란 워딩을 쓰는 날이 와서 저도 너무 신선한데요. <재료의 모험>은 한 편의 아름다운 short flim 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어갈 생각이고요. 배우와 영상 프로덕션, 관객은 준비 완료. 여기에 이제 프로젝트를 함께할 협력사까지 더해지면 완벽하겠죠. 이름하여 광고주 모집! 세상의 점들을 이어 협력하며 공생하는 재미를 깨달은 저의 모험이랄까요?
@yonayonakoh x @cic.studio x @ ?
With the supprt of 의 빈자리에 들어오실 분은 [email protected]으로 문의주세요. 주변에 재료의 모험 PPL로 어울릴만한 브랜드가 떠오른다면 추천도 환영합니다.
🫶🏻2화도 곧 공개 예정이니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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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의 모험
첫 번째, 그릴드 봄나물 치즈 샌드위치
(2피스 기준)
봄나물(여러 가지 섞는 것을 추천) 120g
*영상에서 사용한 나물: 머위, 쑥부쟁이, 유채
치즈 80g
*영상에서 사용한 치즈: 에멘탈, 프로볼로네
빵 4조각
올리브오일 3큰술
홀그레인 머스터드 1큰술
버터 10g
소금, 후추 적당량
1. 봄나물을 흐르는 물에서 세척한다. 무른 부분을 떼어낸다.
2. 프라이팬에 오일을 두르고 중불에서 1의 나물을 가볍게 볶는다.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3. 빵을 썰고 한쪽 면에 버터를 바른다. 2조각은 반대쪽 면에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바른다.
4. 치즈를 얇게 슬라이스한다.
5. 팬에 버터가 아래로 가도록 빵을 2조각 올린 다음 치즈-나물-치즈 순으로 조립한다. 나머지 2조각을 덮어 무거운 것으로 샌드위치를 누른다.
6. 한 면이 노릇하게 구워지면 뒤집어준다. 양면이 노릇해지면 꺼내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취향에 따라 레몬필을 갈아 올린다.
#재료의모험
영화에 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안녕, 작업실>. 서울 작업실의 마지막 오픈 스튜디오날을 기록한 다큐이고요. 위 영상은 짧은 버젼으로 본편은 29분 23초의 러닝타임입니다. 감독/촬영 김재민, 출연 요나. Full version은 ‘재료의 산책’ Youtube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재민과 저는 우리가 만든 영상을 영화제에 내보는 꿈에 대해 이야기하곤 합니다. 너와 나의 삶이 곧 연극이자 영화이니까요. 기록하고 바라보기 나름인게 인생의 묘미. 꿈을 함께 상상할 수 있는 친구를 곁에 둔 덕분에 끊임없이 설레는 날들입니다.
아쉬움으로 뒤덮일뻔 했던 마지막을 다정한 눈길로 찬란하게 담아준 콘아이스크림, 작업실에 시간 내어 발걸음 해주셨던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모두 각자의 영화를 잘 즐기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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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작업실>
open studio
29’23”
감독/촬영: 콘아이스크림 스튜디오 @cic.studio 김재민
출연: 재료의 산책 @yonayonakoh 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