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ㄷ-ㅓ:접촉면에 한하여> 공연 기록-2
"그렇게 몸이 되고 났을 때의 느낌은, 지금 나의 피부와 옷 사이에서 느껴지는 간극,"
10.5. 공연 2회차,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사진 Popcon
안무 허윤경 / 출연 및 공동리서치 고권금, 임영, 허윤경
조명디자인 서가영 / 오브제디자인 오로민경
음악, 사운드 김현수 / 접근성매니저 이청
무대감독 문홍식 / PD 양지울 / 그래픽디자인 김보라
<방백 연습 Practicing Aside>라는 제목으로 짧은 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아트 페어에서 공연을 해보는 건 처음이네요. 호기심과 고민을 동시에 안고 새 작업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관람하는 신체와 방백 연기를 하는 상태를 엮고, 짧은 이야기를 지어 움직입니다.
😃성수 SFactory에서 열리는 더프리뷰서울 아트페어 @thepreviewartfair 이번주 토요일 25일*에 보러 오신다면, 오후 4시 3층 필름 앤 퍼포먼스 라운지에도 들러주세요~!👈
(*홍보물에 날짜 오타가ㅠ)
<방백 연습 Practicing Aside>
안무/출연 허윤경
음악 김현수 @bluewhalemusic
오브제 미팍 @miiipakkk
어깨와 어깨 사이, 구획과 모서리들의 곁에서 위치를 가늠하려 하는 동안
지금과 이 곳의 저 편에 있을지도 모르는 또다른 이야기가 덧대어진다.
Aside는 방백이라는 뜻 외에, 곁에, 따로 떨어진, 한쪽으로 등의 뜻으로도 흔히 쓰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년도부터 더프리뷰의 퍼포먼스 장소가 전시장과 곁에+따로 떨어진+한쪽에 있는 방의 형태인데요. (공간적으로)'곁다리'에 위치한 이야기, 혹은 큰 귓속말로서의 방백을 연습해볼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읍! 뛰어들어 보겠습니닷 곧 만나요:-)
자리 마련해주신 @flow.n.beat 감사합니다
홍보 이미지 원본 사진 (c)아시아문화원
Q퍼포먼스에서 발표한 <독백연습>🙏 저에게는 느낌상 새해를 여는 첫 공연...함께 할 수 있어서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약간 용기를 얻어 2회차, 3회차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다른 환경에서, 긴 텀을 두고 반복하는 연습이 어떻게 변질(?)될지 스스로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만약에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ㅎㅎ
그리고,
이번 <독백 연습>에 담긴, 다양한 시간과 관계 안에서 허윤경의 몸을 구성했던 텍스트들을 소개합니다.
안무작 <피부와 공간의 극작술 연구>, <미드-필ㄷ-ㅓ:접촉면에 한하여>의 일부
프란츠 카프카 <꿈> (배수아 옮김)
이탈로 칼비노 <우주만화> (김운찬 옮김)
<미소서식지 몸 1+유언> (안무 장혜진)에 퍼포머로 참여하여 쓴 글
<오차의 범위: 정류장들> (기획/연출 정혜린)에 화자로 참여하여 쓴 글
<스와이프!> (작/연출 김상훈)에 배우로 참여하여 외운 글
<뉴가자 모놀로그> (작가 다수. 배서현, 이서연 옮김) 중 라완드 자아루르의 글
연극 <공룡과 공룡동생>, <헌치백>의 움직임 진행을 하며 한 말
카페 벽에 걸려있던 나희덕 시 <벽의 반대말>
세번째 영상 출처 @performance_qbar
막간에... 밀린 기록 포스팅🌷
<공룡과 공룡동생>(작/구성 백혜경) 움직임으로 참여.
<이벤트부스로 들어가는 일>(작/연출 성다인) 움직임으로 참여. @entering.the.event.booth
<2024 뉴가자 모놀로그 함께 읽기> 함께 읽는 사람으로 참여. @kccbi.mosaic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문화예술 보이콧팀
📸 사진 출처
2~4 두산아트센터 사진과 하이라이트 영상 캡쳐
5~6 사진 박태준
8 @kccbi.mosaic 인스타그램 영상 캡쳐
벌써 오늘, 큐 퍼포먼스에서 짧은 발표를 합니다! 티켓 판매는 종료되었다지만 기록해보고 싶네요:)
<독백 연습>에는 그간 제가 여러 공연들에 여러 역할로 참여하며 직접 쓴 글과 한 말 일부를 비롯해, 읽고 외우고 외친
텍스트들이 조금씩 모여있습니다. 돌아보니 생각보다 참 많은 택스트들과 관계를 맺었더라고요. 당시에 저를 움직였고 몸 일부를 구성했던 언어들을 돌아보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발표를 끝내고 좀더 차분히 정확한 말로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번 발표는 특히 안무가의 시선을 가진 채 배우로서 연기를 할 때, 텍스트들이 물질성을 획득한다고 느껴지는, 저의 정의 안에서 '춤 같다' 고 느껴지는 순간들과 관련이 깊어요. 한동안 조금 더 생각해보고 싶은 주제라 남겨봅니다.
아 그나저나 참 무엇을 만나게 될지 오늘도 용감히 후흐흐
다른 멋진 팀들도 함께, 곧 봐용 꺅
✨️
주말에 열린 '가자지구 집단학살 규탄 한국 시민사회 62차 긴급행동' 에 참석하여 시민발언자 중 한명으로 행진 중 발언을 하게 되었어요. 지난 달 혜화동 1번지에서 열린 '뉴 가자 모놀로그 함께 읽기'에서의 인연을 바탕으로 처음 작성해 본 집회 발언문이에요. 본문에 공유합니다! 🇵🇸#freepalestine🇵🇸 @palestineinkorea
(영상은 중간부터 시작해요 @jinah.seasons 에게 감사를!) 안녕하세요 공연예술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허윤경이라고 합니다. 저는 얼마 전 ‘뉴 가자 모놀로그 함께 읽기’라는 행사를 함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 날, 팔레스타인 저자들의 짧은 글들을 엮어 아슈타르 극장에서 2024년도에 펴낸 ‘뉴 가자 모놀로그’를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뉴가자 모놀로그’의 저자들 대부분은 2010년도에 발표된 ‘가자 모놀로그’의 저자들이기도 합니다. 다수가 청소년들이었던 이들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새로 가정을 이루기도 하고, 가족을 잃거나, 고향을 떠나 이주를 하는 등 집단학살의 고통을 계속해서 견디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가자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처음 접했던 순간이 가끔 떠오르는데요, 생각해보니 오리지널 가자 모놀로그가 쓰였을 즈음입니다.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앉아있던 대형 강의실이었는데, 한 강사 분이 특강처럼 진행한 수업은 짧지만 많은 학생들을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시청각 자료 속,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세워놓은 미로 같은 장벽들이 보입니다. 도시를 체계적으로 조각내어 사람들의 연결을, 나아가 모든 것을 막아버립니다. 흑백의 뉴스 화면 속 백인 아나운서는 ‘이 불쌍한 난민들은 이제 어떡할까요’ 라고 동정을 구하듯 묻습니다. 당시 주류 언론을 통해 접하기 어려웠던 오래된 고통의 역사에 강의실이 들끓습니다. 몇 학생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크게 말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여태 이걸 모를 수가 있었냐고. 문득, 그 날 그 곳에 같이 있던 학생들도 이제 각자의 나라,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똑같이 보고 있겠구나 생각해봅니다. 긴 시간이 지날 동안 나아지기는커녕, 더 노골적으로 나빠진 이 참담한 상황을 말입니다. 우리는 이제 가자에서 일어나는 참혹한 광경의 일각으로부터 눈을 돌릴 수 없습니다. 나 자신이 안전한 곳에서 스크롤을 내리며 보게 되는 참혹함이, 어딘가에선 이미지가 아닌, 사람 사는 곳에서 눈 앞에 펼쳐지는 현실이라는 게 매번 새롭게 경악스럽습니다. 해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무력감은 무뎌지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믿기지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는 사람들이 저렇게 세계의 거리들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왜 세계는 아랑곳하지 않는 걸까.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연대의 손을 놓지 않고 제국주의와 식민주의가 선사하는 무력감을 떨쳐내고 맞서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함께 만들어내는 힘을 믿고 싶습니다. 뉴가자 모놀로그를 읽으면서 저는 때로 묘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는데요. 끔찍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강인한 면모가, 안전지대의 목격자인 저를 오히려 토닥이는 것 같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라완드 자아루르의 문장을 가져오며 저의 발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뉴가자 모놀로그의 7번째 독백 중 일부입니다) “기억해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는 것을. 이는 사람들의 삶이고, 아이들의 꿈이며, 평화로운 하루를 갈망하는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의 희망이다. 전쟁은 불가피한 운명이 아니고, 평화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마음들이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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