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the HIVE [A02] — BALC (Extention, Kimura Kanta, Mitsuo Kim)
시절인연 時節因緣
불교에서 일컫는 ‘시절인연(時節因緣)’은 모든 일이 개인의 의지나 노력만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간과 조건이 맞물릴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짐을 뜻합니다. 아무리 소중한 인연이라도 때가 맞지 않으면 이어지기 어렵지만, 시기가 무르익으면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나 하나의 장면을 완성해냅니다. 우리의 만남과 이별 또한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형성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세 작가의 작업을 통해 이러한 시절인연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펼쳐 보입니다. 전시의 중심에는 EXTENTION의 설치 작업이 자리합니다. 서로 다른 매체와 감각이 결합된 이 작업은 다양한 요소가 한 공간에서 만나 새로운 구조를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시절인연이 전제하는 ‘만남의 조건’을 은유합니다.
오른쪽 공간에는 Kimura Kanta의 회화가 배치됩니다. 캔버스 위에서 물감은 흐르고 변형되며 예측할 수 없는 형태를 빚어내는데, 이는 모든 것이 고정되지 않은 채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변화의 흐름 그 자체를 드러냅니다.
왼쪽 공간에는 Mitsuo Kim의 작업이 놓입니다. 이미지는 녹아내리고 다시 굳으며 선명한 흔적을 남기고, 반복되는 이미지들은 시간 속에 겹쳐진 기억의 층위를 드러냅니다. 그의 작업은 기존의 관계를 넘어 새로운 인연과 마주하며, 또 다른 시절인연으로 이어지는 길목을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는 만남과 변화, 그리고 기억이라는 서로 다른 흐름이 하나의 공간에서 교차하며 하나의 장면을 완성하는 구조를 가집니다. 이 작품들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지금 우리는 만남의 순간에 머물고 있는가, 변화의 흐름 속에 몸을 맡기고 있는가, 아니면 기억의 흔적 위에 서 있는가.’
지금 여러분은 어떤 시절인연의 순간을 지나고 계신가요. 이 공간을 통해 우리의 관계와 삶을 조금 더 유연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한층 더 자유로운 마음을 얻어가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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