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𝙉𝙀𝙒 𝙀𝙓𝙃𝙄𝘽𝙄𝙏𝙄𝙊𝙉 𝘾𝙊𝙈𝙄𝙉𝙂, 5.12(Tue)
@corner_gallery @gahoeheon_gallery
옻칠과 자개 작가 김미숙 초대 기획전.
’칠흑같은 어두움 밤‘. 여기서 칠漆은 옻칠처럼 검고 광택이 있는 빛깔 또는 상태를 가리킨다. 그만큼 어둠을 삼켜버린 상태의 짙은 흑黑이다.
심연의 어둠을 지나 별을 품은 창조의 여신 ‘Neith’가 내려온다.
작가가 수놓은 우주는 천상의 별을 닮은 대양의 자개빛이다.
directed poster by
@corner_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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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갤러리 기획전 ]
‘ 신 내리다 : 𝙼𝚘𝚝𝚑𝚎𝚛 𝚘𝚏 𝙻𝚒𝚟𝚎𝚜, 𝙼𝚘𝚝𝚑𝚎𝚛 𝚘𝚏 𝙿𝚎𝚊𝚛𝚕 ‘
김미숙
@kimmi_studio57
𝟸𝟶𝟸𝟼. 𝟻.𝟷𝟹 - 𝟼.𝟽
신 내려온다.
한 손에는 우주의 검은 빛
다른 손에는 대지의 생명을.
흑黑의 옻, 칠漆의 밤을 따라
머나먼 여정을 시작한다.
대양이 잉태한 작은 우주
자개의 빛으로 그려낸
작가의 Neith.
그 창조의 서사로
초대한다.
𝗮𝗿𝘁𝗶𝘀𝘁𝘀 𝗻𝗼𝘁𝗲𝘀 :
“감정을 해부하지 않고, 시간 속에 쌓아가는 회화를 꿈꾼다”
많은 회화가 감정을 드러내고, 해부하고, 때로는 폭로해왔다. 나는 그 반대의 방향을 택했다.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가라앉히는 회화. “나는 감정을 그린다.“
그것은 소리 높여 외치는 고통이 아니라, 잔잔히 가라앉아 마음 깊이 머무는 감정이다. 지금의 시대는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와 감정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끊임없이 감정을 표현하지만, 그 감정을 충분히 머무르게 하지는 않는다.
나는 그 반대의 회화를 만들고 싶었다.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시간 속에 쌓아두는 방식’으로.
옻칠은 기다림의 재료다. 하루에 아주 얇은 층만을 더할 수 있고, 그 위에 다시 쌓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이 느린 반복 속에서 감정은 점차 가라앉고, 불필요한 것들 덜어내며 하나의 깊이로 응축된다. 자개는 그 위에 얹혀 빛을 머금는다. 강하게 번쩍이기보다, 오래 바라볼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빛이다.
이러한 시간의 축적은, 비워내고 가라앉히는 동양의 사유와 닮아 있다. 드러내기보다 머물게 하고, 설명하기보다 스며들게 하는 방식. 내 작업 속 인물들은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설명하지도, 주장하지도 않는다. 다만 조용히 존재하며, 하나의 감정 상태로 머문다. 그들의 얼굴과 몸, 그리고 자개로 이루어진 풍경은 현실을 넘어선 또 하나의 공간, 각자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무릉도원의 형태이기도 하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아름다움’을 다시 생각하고자 한다. 그것은 외형이 아니라, 시간을 견디며 남겨진 감정의 깊이에서 비롯된다. 나는 회화를 통해 감정을 폭발시키는 대신, 스며들게 한다. 그것이 내가 믿는 회화의 방향이며, 감정을 다루는 또 다른 방식이다. 이 작업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형성되는 하나의 구조에 가깝다. 겹겹이 쌓인 층위 속에서, 감정은 비로소 자신의 형태를 드러낸다.
『감정의 귀환』은 사라진 감정을 불러내는 전시가 아니다.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지만, 지나쳐버렸던 감정들이 다시 드러나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다. 누군가 이 그림 앞에 잠시 머물러 아무 말 없이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게 된다면, 그 순간 이 회화는 비로소 완성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그 감정이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천천히 나의 층위를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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