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keyoubread

전시 관람 경험 백업 @thatcould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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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Bare)》 김나무, 박세연, 한희 ‎⚘ ⊹ 스페이스 카다로그 @cadalogs_space ‎⚘ ⊹ 2026.03.26.-04.08. 스와이프와 스크롤이 만드는 제자리 궤적을 강하게 의식한 채, ‘놀이’ 자체로 서투르게 돌아오는 길. 손때 묻은 캔버스와 바이오플라스틱이 스스로를 믿고 자생하는 법을 실험한다. 마냥 기쁘진 않지만 나름 천진하게, 조금 고독해도 외롭지는 않게 서로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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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 《Lex Talionis》 김우영, 장시재, WKND Lab ‎⚘ ⊹ Coso, PS Center @coso_seoul @p.s.center ‎⚘ ⊹ 2026.03.05.-03.25. 도시의 살결은 각자의 방식으로 문드러지고 재생된다. 을지로 철물점 골목 두 켠에 놓인 육감적인 조각, 조작된 사진, 이성적으로 모듈화된 기물 구조는 다시 도시의 일부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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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 《홀딩 라운지(Holding Lounge)》 김주영 개인전 ‎⚘ ⊹ P21 @p21.kr ‎⚘ ⊹ 2026.03.21.-04.25. 기내 부품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구성한 사물과 사진, 사물이 된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은 잠시 비행기의 메타포에 몸을 맡기고 라운지가 된다. 용도를 잃은 색 유리와 방향 잃은 표지판만이 감상의 길을 안내한다. 색과 질감, 이미지의 일부를 차용해 파편화되고 대상화된 사물들은 어디에도 없는 또 다른 장소를 만들어낸다. 지상과 상공 사이의 은근한 상상력은 사물(objects)과 사물(thing)의 긴장감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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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 《아토포스의 사원으로 돌아오는 기도》 박상아 개인전 ‎⚘ ⊹ 컴바인웍스 @combineworks ‎⚘ ⊹ 2026.04.13.-04.21. 판화의 정교함과 예측할 수 없음 사이에서 벌어지는 밝은 긴장감이 공간을 감싼다. 인간을 대신한 동물들이 인간보다 오래된 과거를 비추며 세계를 잠시 우화로 만든다. 이들이 지시하는 것 끝에는 언젠가 읽은 적 있는 동화 같은 미래가 놓여 있을까? 지시를 따르다 보면 생각보다 구체적인 삶의 방식을 만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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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 《테스터 황 갤러리》 황규민 개인전 ‎⚘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_willingndealing ‎⚘ ⊹ 2026.03.21.-04.18. 자리 옮긴 뒤 처음 선보인 용산구 윌링앤딜링의 첫 전시… 병원을 지나 병원 같은 입구를 가진 전시장이 새롭고 웃기고 묘한 기분을 준다. 인스타그램으로 작품 사진을 볼 때 사진이 정말 잘 나올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물은 다른 차원으로 좋았다. 이미지가 아니라 분명한 질감과 흔적, 새김과 찍힘이 있는 당찬 물감의 움직임. 그린을 만져 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처럼, 손으로 먹의 젖음과 마름 긁힘 적힘을 전부 느끼고 싶었다. 서화 감상의 방식을 빌린 이토록 다정한 그리기가 기쁘지 않을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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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 조은시 개인전 《SouthPaw(사우스포)》 ‎⚘ ⊹ FIM Seoul @fimseoul ‎⚘ ⊹ 2026.03.14.-04.18. 기호들의 즐거움과 선의 기쁨 이 둘의 관계를 호시탐탐 노리는 이의 그림을 보는 일이 재미있지 않을 리 없다. 옷, 붓, 가위, 깃발, 시계, 호두, 물컵, 사다리, 사과가 있는 네모난 공간은 이 세계가 생동감 있는 시각체계의 공간임을 발랄하게 상기시킨다. 수수께끼 같은 그림조각을 땅따먹기하듯 뒤집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라면 〈정답표〉 설치물에 포함된 옷 더미의 의도인데, 옷을 파헤쳐 정답이라고 할 만한 뭔가를 발견하고픈 충동이 들었다. 빨간 점(공)의 세계에 조금 더 익숙해지면 스스로 답을 찾는 순간이 올까? 의심만 남긴 채 각자의 크기로 조각난 게임판. 미술에 있어 사우스포(southpaw, 왼손잡이 복싱 선수)에게 필요한 건 재치, 상상, 그리고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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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 《마더링 플루이드(Mothering Fluid)》 김허앵, 로지 기븐스, 신승주, 윤향로, 조영주, 최성임 (기획: 임미주) ‎⚘ ⊹ 아마도예술공간 @amadoartspace ‎⚘ ⊹ 2026.02.27.-03.29. 플라스틱 촘촘히 박혀 늘여진 무수한 그물망은 하나의 구조물이 되어 전시장 겉을 타고 흐른다. 이 혈관의 공들이 숨을 안으로 밀어넣는 것인지 바깥으로 빼내는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태아와 공유되는 몸과 함께 분해되는 현실은 어떤 삶의 구조를 완전히 바꿔버린다.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간결한 욕망 앞에서 엄마들은 여전히 영상을 찍거나 영상에 찍히고,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만든다. 흔들의자에 앉아 젖을 먹이겠다는 꿈을 꿀 때에도, 그 의자를 분해해 버리게 될 때에도, 그것을 새로 만들어 전시장에 두겠다는 결정을 할 때에도 작가는 엄마이지 않은 적 없다.(신승주, 〈필사의 자리〉, 사진 9•10) ‘엄마 되기‘의 곤란함이 오직 몸의 아픔에서 오기를. 좌절한 꿈을 다시 살리는 일에 ‘엄마‘는 기어코 스스로를 돌본다. 집안의 돌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이 모르는 이들을 돌보는 데에도 성공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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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 아라타 미노 개인전 《아라타 미노: 조용한 생활과 사소한 점유(Still Life with Minor Occupation)》 ‎⚘ ⊹ 인가희 갤러리 @ingahee.seoul ‎⚘ ⊹ 2026.03.05-03.25. 반투명한 타포린 천이 겹쳐 만든 온실 풍경을 지나 영상과 사진, 설치 작품이 보인다. 임의의 테이블 위에 놓인 작업 〈사소한 점유 #01-07〉은 ‘Made in Occupied Japan’이 적힌 도자 인형이 타포끈에 칭칭 감긴 채 ’그린 아미 맨(green army man)’들에게 둘러싸인 모양새다. 화사한 얼굴을 한 도자인형들은 서양의 고전 의복을 입고 있지만 일본에서 생산되었다. 자신보다 훨씬 큰 인간에게 총을 겨누는 그린 아미 맨은 미군의 복장이지만 이제는 누구나 쓰고 모으는 장난감이 되었다. 현재의 일본인 작가는 이것을 수집하고 배치해 한국에서 놓았다. 숨소리만 들리는 한국의 용산과 일본의 가부키초의 풍경은 평범하지만 그 고요함을 깨는 호흡은 밀폐된 온실을 비집고 들어온다.(〈숨을 이어가다〉, 사진 7) 숨에는 분명한 냄새와 진동과 소리가 있다. 조용한 생활에서 입막힌 것들을 자꾸 잊지 않으려면 거닐고 구르고 수집하고 찾아가는 수밖에. DMZ, 부산-후쿠오카 해협, 진주만의 모습은 외로울 만큼 평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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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ago
🕳️ 지용일 개인전 《지천》 ‎⚘ ⊹ 피코 PCO @pco.seoul ‎⚘ ⊹ 2026.03.02.-03.28. 2023-25년 작품들을 보다 2026년 근작들을 보면 누워 있던 목재의 각도가 점차 세워져 있는 모습이다. 납작한 데서 조금 더 부피를 갖게 되는데 이 차이가 꽤 극명하게 느껴진다. 2024년작 〈저 멀리 기울어져 솟아 흐릿하게 가로지른 흐른〉(사진 4)을 보면 황마에 사용하는 젯소와 물감의 양도 비교적 플랫해진 것을 볼 수 있다. 표면 위로 물감을 쌓아 만들어내는 양감과 질감보다 구조 자체가 꾸리는 부피감, 조각적인 물질성이 더욱 도드라진다. 작가는 자연 풍경과 자연물에 영감을 받아 작업을 시작하지만 그 결과는 늘 미술-품이라는 인공물이다. 다만 틀 짜기, 천 씌우기, 물감 칠하기의 과정을 거쳐 이 인공물은 다시금 홀로 자립하는 자연물이 된다. 새로 태어난 그림-조각들은 희고 네모난 공간을 둘러싸고 풍경을 형성한다. 지천에 깔린 든든한 아군들. 사라질 수 없는 분명한 영토들이다. 피코에서의 설치도 몹시 재미있었지만 신기하게 비좁은 공간에서 하는 전시도 궁금해졌다. 멀리 바라볼 수 없는 공간에 놓인 표면들에서는 또 어떤 숨이 뿜어져 나올까? 피부 같은 면들은 찾아온 관객들을 어떻게 감싸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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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ago
11월 10일 오늘부터 30일까지 10의 n승 세운상가(@4tk004 )에서 권예송(@singsangssong_ )과 윤나영(@norivonbi )의 2인전 ≪𝐡𝐨𝐦 𝐞 𝐬 𝐜𝐚𝐩𝐞≫가 열립니다. 저는 기획에 함께해 글을 썼습니다. 집이 너무 좁거나 습해 옷에 곰팡이가 피고, 이사와 정착이 무척이나 어렵고 괴롭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월셋집의 계약기간이 슬슬 끝나가던 중이라 몰입해 준비했어요. 비슷한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면 기쁠 것 같아요. 운이 좋다면 오픈(오전 9시!)과 마감(오후 7시!) 시간대에 블라인드를 올리고 내리는 작가들을 만나실 수 있다고 합니다. 퇴근 직후 놀러온 저를 우연히 마주치실 수도 있습니다••• 전문은 전시장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시와 무관하게 산뜻한 11월 되세요! ● 11/15(토) 오후 5시 예정된 오프닝에서 이사떡을 돌린다고 하니 놀러 오세요 ◡̈ ༘ * ○ 작가 | 권예송, 윤나영 글 | 권하정 디자인 | 김유진 @couveve 총괄 | 신보슬 @boseul_shin 프로젝트 디렉터 | 양수영 @yang___yeong 협력 |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 스플릿플로어 프로젝트 Sixth floor ≪𝐡𝐨𝐦 𝐞 𝐬 𝐜𝐚𝐩𝐞≫ 전시 장소 | 10의 n승 세운상가 전시 기간 | 2025. 11. 10. - 2025. 11. 30. (일요일 휴무) 전시 시간 | 9:00 - 19:00 ○ 오후 8시가 되면 세운상가의 상점들은 ‘샤따’를 내린다. 길가에 늘여 놓은 짐들이 둔탁한 셔터 안으로 복귀할 시간이다. 퇴근하듯 집으로 돌아온 짐은 비좁은 방 안에 오밀조밀한 내장처럼 안착한다. 이 좁음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몸과 그보다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세운상가 일대의 인쇄업소는 높은 임대료 때문에 하나의 공간을 두 사업장으로 쪼개 쓰는 ‘모찌꼬미’ 방식을 택해 왔다. 정해진 공간에 눌러 담긴 세대는 서울의 비좁은 원룸과도 닮았다. 양보할 수 없는 자리에서 뻗는 두 다리는 빨래를 널기 위해, 밥상을 펴기 위해 접히고 또 펼쳐진다. 하나의 사업장이 둘로 나누어지듯 다섯 평 집에 놓인 짐들은 공간을 애써 분리한다. 짐의 모양에 따라 만들어지는 집의 동선은 파도에 연마된 곶을 닮았다. 1평 남짓의 전시 공간이 세운상가의 상점들과 등을 맞댄 것처럼, 곶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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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onths ago
10의 n승 세운상가 @4tk004 구민슬, 무수민 2인전 <선반 위에 올려두자> 알루미늄 선반의 뼈대는 종이의 줄눈이 되고 그림과 조각은 각각 한 구절을 차지한다. 아주아주 가벼운 돌과 작은 새가 그려진 그림이 유리벽 너머의 진열된다. 물성과 감정의 무게에 대한 재료 실험처럼 보이기도, 규칙척인 시계추처럼 성실한 서신처럼 보이기도 한다. 좌우로 흐르는 슬픔의 시간은 먼지처럼 가라앉는다. 세운상가 끄트머리 좁은 방 안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2025. 10. 11. -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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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onths ago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레지던시 김옥선 개인전 <옥선, 혜림, 인선> 중앙에는 각목에 기댄 판넬, 판넬 위를 미끄러지는 풀숲이 있다. 공평한 네 개의 벽을 파노라마처럼 두르는 사진들. 액자가 아닌 얇은 우드락 판 혹은 인화지 그대로 붙어 있다. 끝이 둥글게 말린 사진, 유리로 가볍게 눌러 놓은 신문, 프로타주 느낌의 연필 스케치가 낡은 서랍 잊은 물건처럼 놓여 있다. 가장 깊은 구석에는 사람의 이름이 있기도 하는데, 그것을 꺼내 잘 닦아놓는 사람이 있다. 옥선, 혜림, 인선이라는 세 개 이름은 각각의 단어였지만 한 데 모여 하나의 문장을 짓는다. 문장은 다른 문장을 불러온다. 기억과 사실을 아울러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책임이 예술가에게도 있다면, 백 명의 예술가로부터 백 가지 형식의 역사-쓰기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겸손함만 간직한다면 결코 초라하지 않을 것이다. 2025. 10. 11. -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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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onth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