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편지는 없고》 | 춤・시・꿈 3부작 마지막작 마침 ✉️
11월 11일(토) 20시 @포스트극장
11월 12일(일) 15시 @포스트극장
11월 23일(목) 15시, 20시 @문학살롱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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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쓰기를 좋아하는데 그 편지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답장이 올 때까지는… 그런데 답장이 오려나요? 저는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어디에 어떻게 닿을지 모르는 채로요. 무언가를 오래도록 사랑해보고 그것에서 배운 것들을 옮겨보고 있습니다.”
관객은 지하 계단을 내려가 오래된 냄새가 나는 낡은 극장의 객서에 앉는다. 텅 빈 축하카드, 편지지, 원고지가 극장에 펼쳐져 있다.
없는 편지를 부치며 공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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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없고>는 어느 날 꿈의 국경을 넘어와 홀연 잘못 집배된 편지, 혹은 부정확하게 옮겨진 꿈의 번역에 대한 공연이다. 그 편지가 우편함에 도착한 것은 당신이 그 공연을 거의 잊었을 무렵의 일이다.
그 편지는 당신이 모르는 꿈으로 당신을 초대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좀체 알아보기 어렵다. 기실 꿈이란 번역이 불가능한 것일 뿐만 아니라 애당초 ‘있는 그대로’ 경험되는 현상조차 아니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우리가 서로의 꿈에 접속하는 일은 몰이해의 이미지와 부서진 언어로서만 아주 잠시 가능한 일이리라. 그 편지가 우편함에 도착한 것은 당신이 간밤의 꿈을 거의 잊었을 무렵의 일이다.
편지들, 간밤에 남은 꿈의 불순물, 일기의 조각, 어느 날 쓰여진 시, 옮겨적어둔 노래 가사, 교환되지 않는 논리의 사건들, 풍경들, 무료하고 울퉁불퉁하며 아름답고 불가능한, 어느 분실물 보관소의 장기입주자가 되어버린 사물들이 밤마다 제각기 꾸는 꿈, 부스러기, 잔여물, 각질, 잘못 도착한 편지, 낯선 이름의 수신인, 모르는 필체, 수상하고, 의뭉스러운, 누군가 잘못 섞어놓은 퍼즐처럼 맞지 않는, 이해받기 위해 애쓰지도 않고 이해받기를 욕망하지도 않는다는 양 서로 무관하고 불가해한 별자리를 이루는, 편지들, 꿈꾸는, 깨어나려는, 깬, 깨지 못하는, 자꾸 잠드는, 뒤척이는, 이동하는, 접속하는, 서로를 알아보는, 꿈, 영영 헤어져야만 하는 꿈속에서만 나를 돌아볼, 바르고 곧은 등, 잘못 쓰여지는 편지, 잘못 추어지는 춤, 잘못 꾸어지는 꿈, 같은 꿈을 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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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안무 | 한연지
낭독·출연 | 최리외 한연지
드라마투르기 | 하은빈
텍스트 | 이제니, ’발화 연습 문장 - 이미 찢겼지만 다시 찢겨야만 한다’, ‘발화 연습 문장 -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수록, 문학과지성사, 2019.)
리서치 텍스트 | 하은빈 최리외 한연지
각색 | 하은빈 최리외 한연지
작품 보조 | 이소여
시노그라피 | 김재란
조명디자인 | 김병구
음악 | 이끼, The Quantum Labyrinth
사운드 편집 | 하은빈 최리외 한연지
무대감독 | 김인성
매니지먼트 | 김민영
자문 | 장수미
기록사진 | 김태리 김영주
기록영상 | 손샛별
오디오 녹음·믹싱 | 강래윤
포스터디자인 | 스튜디오165
인쇄 지원 | 서울인쇄센터
주최·주관 | 한연지
후원 | 서울문화재단, 서울무용센터, 서울특별시
이 작품은 서울문화재단 2023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김태리
@terrilality
with and by
@whale_sound_ @bingguuu @transient_d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