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시몬스를 처음 타면 당황스럽다. 넓적한 데다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 숏보드처럼 날렵하지도, 롱보드처럼 안정적이지도 않다. 그냥 이상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빠져든다. 속도는 미친 듯이 빠르고, 글라이드는 매끄럽다. 제대로 다룰 수 있다면, 롱보드와 숏보드의 장점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보드. 으레 진미라는 음식들 처럼 처음엔 거부감이 들지만, 한 번 맛을 알면 다른 걸로는 만족할 수 없다. 미니시몬스를 좋아할지 싫어할지는, 직접 타봐야 안다.
2024 보드룸 쇼가 끝이 났습니다. 초대해주신 밥 영감님을 부끄럽게 하지는 말자는 작은 목표에서, 여러 레전드들과 심사위원들께 좋은 말씀도 많이 들어 자신감을 얻어 갑니다. 일곱가지 색다른 방식의 쉐이핑과 꼼꼼한 심판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arenalsurfboards 의 두번째 우승을 축하합니다.
내일은 드디어 올해의 보드룸쇼가 열리는 날입니다. 삼월에 처음 알게되었을때는 안 올것만 같았고, 하루하루가 지날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런저런 생각조차 할수없는 내일이 되어버렸네요.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되지만 많은 분들의 조언대로 즐기는 마음으로 좋은 보드를 재밌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초대해주신 @mctavishsurf 와 @boardroomshow 그리고 함께해준 @schurrers 모두 감사합니다.
내가 만든 보드 너를 위해 깎았지 but you know that it ain’t for free…
그렇지만 I can give you a discount!
내일, 모레 이틀간 서프컬처나우 행사동안 스톡보드 20% 할인 합니다. 그밖에 유즈드 보드도 있습니다. 편하게 오셔서 시원한것도 드시고 여러가지 많이 구경해주세요.
9‘6“ 유트
9’6” 패리스
9‘0“ V보톰
7‘10“ 싱글핀
5’8” 피쉬
5‘4“ 트윈핀
4’0” 트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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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이더에 대한 명상
옛날에 어지간히 짧은 것이나 구피트 언저리의 보드에 대해 명상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아주 긴것에 대하여도 명상하련다.
오늘 내가 해 보일 명상은 글라이더를 만드는 일이다.
아무나 손쉽게, 많은 재료를 들이지 않고 간단히 만들수 있는 명상
어쩌자고 우리가 <글라이더를 만들어 타는 족속>가운데서 빠질 수 있겠는가?
자, 나와 함께 글라이더에 대한 명상을 행하자
먼저 필요한 재료를 가르쳐 주겠다. 준비물은
서프보드 블랭크 1
유리섬유 11m
라미네이팅 레진 5kg
샌딩 레진 2kg
글로스 레진 1kg
핀 박스 1
위의 재료들을 힘들이지 않고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을것이다
-인터넷에는 모든것이 목록화되어 당신의 결제를 기다리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라-
먼저 로커를 대패로 맞춘다.
이 때 잡념을 떨쳐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 명상의 첫 단계는
이 명상을 행하는 이로 하여금 좀더 훌륭한 명상이 되도록
매우 주의깊게 순서가 만들어졌는데
잡념을 떨치지 못하면 손가락이 대패날에 잘려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되어있다.
로커를 맞췄으면
템플릿을 대고 바깥선을 그린뒤 잘라낸다.
앞에 세우고 몇걸음 뒷걸음쳐 보라.
가벼운 흥분으로 당신의 맥박을 빠르게 할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이 명상에 흥미를 느낀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것이 끝난 다음,
바닥의 굴곡을 깎아내고 레일의 윗부분과 함께 데크의 중앙까지 부피를 덜어낸다.
얼마나 신나는 명상인가, 파도위를 미끄러지며 손을 물에 담가 부드럽게 속도를 느끼듯
우리의 촉각을 행복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순간은
대패로 보드를 깎아낼 때가 아니던가.
모양이 충분히 대패를 댈 수 없을 정도가 되면
그림자를 보며 부드러운 곡면으로 다듬고
중간에 나무가 튀어나오지 않게 깎아내라 -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잘 셋팅된 날카로운 대패가 필요하다-
당신 머리속에는 글라이더를 만들기 위한 명상이 가득 차 있어야한다!
깎기가 끝나면 라미네이팅을 위해 보드에 유리섬유를 씌우고 레일을 감쌀수 있을 만큼
섬유를 가위로 잘라내는데, 이런 잔손질 마저도 머리속에서만 아니라
명상도 하나의 훌륭한 노동임을 보여준다.
그 다음 샌딩레진을 부으면 씨실과 날실의 굴곡을 모두 채워 준다. 그리고 핀박스를 박고 다시 평평하게 갈아내라.
이제 모든 먼지를 털어내고, 마지막 글로스 레진을 바른다.
이때 이 바른다는 행위는
혹시라도 다시 생길지 모르는 잡념이 내부로 틈입하는 것을 막아준다.
그것이 끝나면,
컴파운드를 뿌리고 광이 날때까지 폴리셔를 돌린다.
이렇게 해서 명상이 끝난다.
이 얼마나 유익한 명상인가?
까다롭고 주의사항이 많은 명상 끝에
보기좋고 타기좋은 미국식 보드가 만들어졌다.
.
어떤 파도에나 망설여지지 않는 보드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가능한 단순한 구조를 가질 것.
낮은 엔트리 로커
가슴아래 충분한 부피와 활주면
뒷발의 적당한 브이
약간의 테일 로커
싱글핀
세븐 마일의 투명한 파도를 떠올리며 애를 써보지만
역시 말처럼 쉽지는 않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