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멋진 분들과 함께 아르코데이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미 과잉인 미술 주간에 행사를 하나 더 여는 것에 대한 고민을 ‘긴 꼬리’라는 주제에 담아 보았습니다. 아르코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9월 5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도 재미있는 일들을 꾸미고 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주세요. 프로필 링크를 통해 미리 신청하시면 누구나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돋보이는 사람을 더 빛나게 하는 프로젝트는 언제나 넘칩니다. 어딜 가나 소수의 우수한 사람들을 선별하기 위한 작업이 펼쳐지죠.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비추기엔 너무도 많은 일들이 벌어지기에 더 뛰어난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각종 수상 제도나 기금 제도를 통해 선별적으로 경제적, 상징적 자본이 분배되기도 합니다. 미술축제 주간과 같이 미술 시장과 연관된 시기에는 더욱 그렇죠. 무엇을 사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금융 용어인 블루칩이나 우량주 같은 말로 예술가와 그들의 작업을 설명하는 일도 서슴없이 벌어집니다. 스타를 만들어내고, 히트할 상품을 골라 마구 찍어내고, 요란하게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것 또한 미술 시장의 오랜 전략이죠.
이번 아르코데이의 제목 《긴 꼬리》 역시 경제 담론의 용어를 전유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상위 20%의 잘 나가는 히트 상품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게 된다는, 이른바 파레토의 법칙에 전면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담아냅니다. 반짝 주목받는 소수의 상품보다 대다수의 평범한 상품이 시장 전체의 더욱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더 나아가 그런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오히려 더 건강한 생태를 구축한다는 것이죠. 예컨대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영화 산업이 블록버스터에만 집중하지 않고, 비주류 영화를 지원하며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에 근거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소수의 선별된 예술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일만큼, 우리 세계를 구성하는 대다수의 예술가들의 자리도 필요합니다. 아르코데이는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한,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평가 받기 어려운, 비주류의, 그러나 사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긴 꼬리’를 만들고 있는 예술가들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꼬리가 길면 흔적을 남기기 마련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만들어진 긴 꼬리를 붙잡고 눈부신 하이라이트보다 소소하게 명멸하는 반딧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공간을 함께 상상해 봅시다.” (기획/글: 권태현)
2025 아르코데이: 긴 꼬리
2025 ARKO DAY: The Long Tail
🧶 아티스트 라운지
• 일시: 2025. 8. 26. (화) – 2025. 9. 7. (일) 11:00–19:00 *월요일 휴관
• 장소: 아르코미술관 공간열림
• 참여 작가: 김그림, 김수화, 김재아&박현진, 송다슬, 신민준&강민아, 안벼리, 양지훈, 오조, 유미루, 윤대원, 윤혜정, 이정, 이해반, 이호수, 전다화, Kaliens(박민정&안예윤), Sulme&Jae-Nder Fluid(강예슬미&백재화)
🧶 프레젠테이션
• 일시: 2025. 9. 5. (금) 16:00–19:00
•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참여 작가: 김상하, 김진주, 박아름빛, 박정연, 서민우, 원정백화점, 유승아, 홍은주, 장영해, 황예지
🧶 파티
로스트에어 〈CMCN: 캐주얼한 네트-워커를 위한 캐주얼한 산책〉
• 일시: 2025. 9. 5. (금) 19:00–21:00
•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 아르코미술관 일대
🔗 행사 및 참여 작가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arkoday_arko 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arko_art_center
▪️협력 기획: 권태현, 아파랏/어스, 로스트에어
@monami153 @apparatus.or.kr @lostairseoul
▪️운영: 나인앤드
@nineand.art
▪️공간디자인: 나카
@naca_alcr6
▪️그래픽디자인: 빠른손
@bbareun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