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기획 전시 @100films100posters 에서
김서진, 김지희 감독의 《그을린 돌, 데구르르 Scorched Stone, Rolling》 포스터를 디자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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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불길이 휘몰아친 뒤, 그곳에 남겨진 검은 돌은 갑자기 낯설어진 마을의 풍경에 어리둥절하다. 이내 두리번거리던 검은 돌은 슬슬 마을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100 Films 100 Posters》
2026. 4.29 - 5.17
문화공판장 작당, 영화의 거리
주최. 전주국제영화제 @jeonju_iff
주관. 사월의 눈 @aprilsnow_press
큐레이터. 김은지 @ant.graphics
공간 디자인. 포스트스탠다즈 @poststandards
바다 안 좋아해 인간임에도 올해 가본 모든 바다 중에 깔로데스모로를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임명합니다.
원래는 20분 거리에 떨어진 공영주차장에서부터 걸어와야 한다는데 운좋게 진입로 근처에 주차하고 바로 걸어 내려왔다. 만약 땡볕에 20분을 걸어왔다면 내려가면서 이미 굴러떨어졌을 것 같이 험한 길이지만 하루라도 젊을 때 가보길 정말 잘했다.
요시고의 그 바다, 해변의 색이 그냥 막 🩵🔫💛🍒🐠🍬🍊🍋💚🥬💙 이렇다.
당일까지 비 예보가 있어서 오히려 좋아~의 마음으로 준비한 웨딩 플레이리스트의 첫 곡 rain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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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한결 같은 밤
속삭이는 마음
어우러지네
작은 발자욱 위로
한 방울씩 또 비가 내리네
고개를 들고 떠나가는 계절을 배웅하네
긴 기다림 끝에 따스함 속에 노랠 부르네
겨울이 가는 사이
봄을 반기는 아이
온 세상과 숨을 쉬네
함께 맞이하는
새로운 밤의 품
🫧
화창한 날 들풀이 멋진 정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비 한 방울도 눈물 한 방울도 없이 모두 밝게 웃으며 잘 마무리했다.
식 같은 건 안 하겠다고 소리치던 것치고는 (작게) 모든 걸 다 한 웨딩이 되었지만
날씨도, 장소도, 진행도, 사진도, 축가도, 축사도 모두 그야말로 완벽했다!
이렇게 큰 선물이 없다.
🕊️
어제 오픈한, 로와정 개인전 <어제의 놀라움>의 인쇄물을 디자인 했습니다.
6/22일까지, 더 윌로에서.
많이 보러 가세요!
전시 <어제의 놀라움>은 두 사람이 하나의 이름으로 활동해 온 아티스트 듀오 로와정의 개인전입니다. 15년 넘게 긴장과 충돌, 설득의 과정을 작업의 동력으로 삼아 온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기호와 유희를 통해 나와 타자 사이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전시를 가로지르는 소재인 전선은 매개체, 지지체, 조형적 요소로 기능하며, 단절과 연결, 주체와 객체의 구분을 유동적으로 재구성 합니다.
작가 | 로와정 @rohwajeong
기획 | 신재민
그래픽 디자인 | 모조산업(도한결) @mojoindustry
제작 도움 | 백정기 <핸즈>, 장기욱 <튜브>
설치 도움 | 민덕기 @minn.dukki , 장기욱 @kiwuk
미디어 설치 | 올미디어 @_allmedia_
번역 | 콜린 모엣
사진 | CJY ART STUDIO(조준용)
주최•주관 | 로와정(노윤희, 정현석), 더 윌로(점과선 프레스)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2025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 프로젝트
윤석열 정부 하에 일 년 이상 지연된 오픈으로 내 인생 최장기 프로젝트가 되어버린 민주화운동기념관 문화상품 디자인. 오픈은 여전히 더욱.. 멀게.. 느껴지지만... 개관하면 제대로 기록하기로 하고 그래도 추억으로 남겨보는 제작 과정 일부 스케치
발주할 무렵에 터진 계엄 사태에, 작업물과 매일매일의 뉴스 사이의 시차에서 생각할 거리가 여전히 많은 작업이다. 내가 만지는 모든 사료는 한참 과거의 것인데 현재에도 놀랍도록 유효해진 것들이 많아서 정말로 되살아난 과거라는 실감을 매일 하고 있다. (근 2년 동안 이 자료들을 보면서 이런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분명한 건 광장에서 만난 모두가 이 이상한 속도의 시기를 함께 지나고 있다는 것. 후에 이 시간들도 다시 정리해 볼 수 있겠지.
안온한 일상을 맞을 때까지 모두가 지치지 않고 부디 평안하기를 새해 소망 삼아 빌어본다.
올여름, “인간이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질 아름다움을 생각합니다.”라는 문장에 마음이 깊이 끌려서 보풀 작업을 수락한 것이 올해 내가 한 가장 잘한 일.
디자이너로 일을 하다 보니 내용물이 가진 것보다 더 힘주고 뽐내야 겨우 들리고 보인다고 느껴지는 때가 많은데 그게 나 스스로를 피로하게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 나의 어떤 한 부분이 좀 움츠러들게 했던 시기에 이 작업이 되려 큰 위로가 됐다. 보풀은 모든 과정과 경험이 신기할 정도로 편안했던 너무 예외적인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한 작업에 이렇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좀 과한지도 모르지만 세상 모든 우연엔 의미가 있기도 하니깐)
작고 가벼운 것만 보면 끌리는 나도 되도록 가볍고 무해하게 살고 싶은 사람인데 보푸라기 동인들의 원고를 보면서 가벼운 게 어떻게 묵직한 울림으로 마음에 남을 수 있는지를 배운다. 작게나마 참여할 수 있었음에 빅빅 감사한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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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풀’은 작은 무크지입니다.
네 명의 보푸라기 동인(이햇빛, 전명은, 최희승, 한강)이 만듭니다.
사소함,
가벼움,
온기,
부드러움,
나머지,
얼룩,
흔적,
시간감,
인간이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질 아름다움을 생각합니다.
보풀 오라기들을 모으고 흩고 퍼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