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학적 식탁, 빵의 대사(代謝): 시스템으로 회귀하는 인간과 물질의 연쇄
Spac 서울예술지원 정보 포털에 올라온 강부민선생님 @ato_boomin 의 전시리뷰. 감사합니다.
“식탁 위에서 전개되는 발효와 침하의 과정은 추상적인 지질학적 시간을 감각 가능한 밀도로 압축한다. 효모의 박동과 기포의 팽창이 빚어내는 속도감은 억겁에 걸친 지층의 변화를 물리적 실재로 변환하여 보여준다. 여기서 레시피라는 인간의 언어를 거부하며 제멋대로 터져 나오는 빵들은 인간의 기획이 멈춘 자리에서 시작되는 물질 스스로의 완강한 기록이다. 이 번역 불가능한 흔적은 거대한 지구 시스템을 인간의 척도로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얇아진 일상을 지구적 스케일의 두터운 시간 속으로 깊숙이 밀어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