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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들이는 만큼 그래도 결실이 되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이 문장에 계속 꽂혀있는 것을 보니 어쩌면 이미 마음은 저만치 멀리 있었는데 하루하루 바쁜 나날들 속에 외면하고 있었던 것 같네. 이제는 외면하지 않고 그냥 해보는 걸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 또한 내겐 반가운 용기.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더 오래 기억하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책을 만드는 일은 절대 허업이 아니다.(아닙니다.)“
디자인하우스에 재합류 하자마자 PM으로 맡은 프로젝트를 어제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와 해외에 여러 디자인어워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만에서 오랜시간 꾸준히 어워드와 아시아 주요도시를 순회하는 살롱을 진행하는것은 처음 알았다. 그 형태와 감각이 어떻든 무언가를 시간을 들여 꾸준히 하는 마음은 여전히 멋지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대만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의 세션 시간은 포트폴리오에서 각자의 매력이 돋보였고 청중들에게 그 시간을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강한 힘을 갖고 있었다. 특정 슬라이드가 송출될 때 청중들은 핸드폰으로 직접 촬영하고 메모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뿌듯하고 기뻐서 오래 내 눈에 담아두고 싶었다. 또한 동시통역사 분들의 적절한 타이밍과 정확한 번역은 연사와 청중들을 자연스럽게 이어주었다. 나처럼 대만에서도 프로젝트 PM을 맡은 프랭키와는 서로 영어로 으으으 하면서 어떻게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 서로 애썼고 나중엔 욕을 튼 사이가 되기도 했다.(f***, s***) 프랭키도 중간에서 너무 애쓰는게 보여서 이렇게라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싶다.
살롱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물론 계획대로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크고 작은 모든 일은 결코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정설을 다시금 느꼈고 이것은 행사가 시작하기 1분전까지 내 마음을 졸였다. 겨우 행사 시작 20초 전에 당일 변경된 계획들의 작업을 완료했지만 내내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조마조마하며 지켜보았다. 나와는 다르게 다행히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함께해주신 분들은 모두 프로페셔널했고 책임감도 강했으며 무엇보다 친절했다.(모두 다 소중하고 감사하지만 특히 조마조마한 나를 진정시켜주고 친절하게 도와준 조태연 감독님 최고. 여러분 행사 영상 촬영, 송출과 음향지원이 필요하시면 무조건 스카이플랜을 추천합니다.) 특히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고 그랬기 때문에 나는 힘들어도 웃으며 이 행사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었다.(모두 여러분 덕분이고 아래에 이렇게라도 언급하며 일요일 저녁시간을 찬찬히 흘려보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골든핀살롱서울2026
TDRI - monthlydesign
PM & assistant @heyeuna@pearljuwon
moderator @punctum
key visual design @bravojj
photo @eos5kiss @한이님
staff @두두 @ha_dokky
video @스카이플랜
translation @소통미디어
catering @아마르케이터링
printing @세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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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만 살았고 편리한 것들을 더 찾고 시멘트가 익숙한 나였는데 요즘은 흙냄새를 맡고 꽃들을 더 유심히 보게 되고 나무들을 경외의 눈으로 올려다본다. 아 나도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네. 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점점 더 많아져서 기쁘다. 원초적이고 자연스러운 있는 그대로의 것들이 주는 마음은 책에서와는 또 다른 배움과 생각을 하게 해준다.
‘마음으로 사유해야 한다.’는 이 문장은 3월의 목련꽃처럼 내 머리속에서 활짝 피어났다. 중략
진리는 언제나 새롭고 풍성하게 흐르며 봄처럼 생생하다. 나는 한 송이 양귀비꽃에 대한 프랜시스 톰슨의 시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눈으로 보고 오래 간직하고 싶은 것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소홀히 하지 않고 소중히 대해야 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