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석이가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540km, 1박 2일 6인 릴레이를 하자고 했을 때, 나는 별생각 없이 “같이 하자”고 말했다. 거리도, 체력도, 얼마나 힘들지조차 제대로 떠올리지 않았다. 지나고 보니 신기하다. 평소라면 먼저 계산하고 망설였을 텐데 그 순간만큼은 몸이 먼저 반응했다. 아마 나는 오래전부터 극한 상황 속의 내가 궁금했던 것 같다. 정말 지치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버티는 사람인지 포기하는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 대부분의 삶은 적당한 온도 안에서 흘러간다. 하지만 긴 거리와 밤, 피로 속에서는 평소의 모습이 조금씩 벗겨질지도 모른다. 새벽 공기와 무거워진 다리, 교대 직전의 숨소리 속에서 나는 의외로 단순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신기한 건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먼저 생겼다는 점이다. 다시 나 자신이 궁금해졌다는 사실, 그 감각이 지금은 꽤 반갑다.
#러너#호기심#도전#540km6인릴레이#D-1
운동을 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건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다.
열심히 뛰고, 땀을 흘리고, 시간을 투자해도 내 몸이 좋아지고 있는지 아니면 무리하고 있는지는 쉽게 알기 어렵다.
"가민시계 데이터"는 그 흐름을 조금 더 쉽게 보여준다.
성과 통계에서 트레이닝 상태와 운동 부하를 보면 현재 훈련이 내 몸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운동 부하 화면의 초록색 영역이 중요하다.
초록색은 훈련 강도가 지금의 체력에 잘 맞고 있다는 의미다. 너무 부족하지도 않고, 과하게 무리하지도 않는 상태
마치 몸이 “지금처럼 계속하면 좋아질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느낌이다.
반대로 운동량이 너무 많아지면 몸은 피로를 회복하지 못한다.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컨디션이 떨어지고 운동 효율도 나빠진다.
운동은 무조건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할 수 있을 만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운동 후에 기록을 한 번씩 확인한다.
좋은 훈련은 하루의 강한 운동이 아니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균형에 가까운 것 같다.
@garmin_korea@finisherclub
#가민#성과통계#트레이닝상태#운동부하#가민포러너265
"비시즌 달리기 "
비시즌의 러닝은 조금 조용하다. 대회 직전처럼 초조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느슨하지도 않다. 계절과 계절 사이 어딘가에 몸을 걸쳐두고 나는 거의 매일 같은 시간에 러닝화를 신는다.
월요일은 회복런 천천히 몸을 깨우듯 10km~12km 속도보다 중요한 건 “아직 달릴 수 있다”는 감각이다.
화요일은 빌드업 12km~15km 처음은 조용하게, 마지막은 거칠게 달리는 동안 몸이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수요일 인터벌은 늘 솔직하다. 컨디션은 기록으로 바로 드러난다. 견디는 몇 분과 다시 숨을 고르는 몇 분의 반복.
목요일은 유동적이다. 10km~15km(자유롭게 달리기) 예전엔 계획을 무조건 지키려 했지만 오래 달리기 위해선 포기해야 하는 훈련도 있다는 걸 배웠다.
금요일쯤이면 10km~15km(자유롭게 달리기) 몸엔 한 주의 피로가 얇게 쌓여 있다. 나는 그 피로를 완전히 지우려 하지 않는다. 러너는 약간의 피로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토요일 회복런은 평화롭다. 5km~10km 기록도 경쟁도 없이 숨소리와 발소리만 일정하게 이어진다. 오래 달리다 보면 기록보다 리듬이 더 중요해진다.
일요일 템포런 15km 이상 대회가 없으면 스스로 작은 대회를 만든다. 잘 달리는 날도, 무거운 날도 있지만 결국 끝까지 달린다.
비시즌 주간 거리 80km~105km. 왜 그렇게까지 달리냐는 질문을 들을 때가 있다. 사실 나도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다만 오래 달리다 보면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서 조금 덜 멀어지는 기분을 느낀다.
#러닝 #러너 #비시즌 #마라톤 #런스타그램
"@asicskr 아식스 소닉블라스트 리뷰"
나는 평소 중강도 러닝 훈련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럴 때 가장 자주 선택하는 신발이 소닉블라스트다.
미드솔이 너무 물렁하지 않고 적당히 단단하면서도 탄성이 있어서, 달릴 때 안정감과 날렵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무게도 가벼운 편이라 부담이 적고, 엄지발가락 쪽 갑피가 살짝 늘어나는 재질이라 장시간 뛰어도 발가락이 아프지 않았다.
내 발에는 잘 맞아서 현재 같은 모델을 3켤레째 사용 중이다.
다만 처음 신었을 때는 약간 어색한 느낌이 있었고, 복숭아뼈 옆부분이 신발 측면과 부딪혀 불편했다.
하지만 계속 신다 보니 옆부분 소재가 조금 말랑해지면서 지금은 크게 불편하지 않다.
중강도 훈련용 러닝화를 찾는 사람에게 꽤 만족도가 높은 신발이라고 생각한다.
#아식스 #소닉블라스트 #러닝화 #중강도달리기#리뷰
어쩌면 달리기는 유일하게 회피하지 않고 부딪치는 시간이다. 숨이 차오르고 다리가 무거워질수록, 몸은 끊임없이 멈추자고 말한다. 하지만 달리는 동안에는 핑계를 만들 수도, 감정을 다른 곳에 숨길 수도 없다. 괜찮은 척 지나쳐온 마음도, 외면해온 나약함도 결국 호흡 사이로 드러난다. 그래서 달리기는 운동이라기보다, 스스로를 끝까지 마주하는 일에 가깝다.
누군가는 기록을 위해 달리고, 누군가는 건강을 위해 달린다. 하지만 어떤 날은 그보다 단순한 이유 하나만 남는다. 도망치지 않기 위해. 무너지지 않기 위해. 한 걸음이라도 스스로를 밀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달린다.
달리기는 늘 정직하다. 노력하지 않은 날의 무게를 그대로 보여주고, 반복해온 시간 또한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더 힘들게, 더 묵묵하게, 더 꾸준하게 달리는 수밖에 없다. 빠른 사람보다 오래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결국 달리기는 어제보다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달리기#회피하지않는시간#꾸준하게#묵묵하게
현수 : “오늘 아킬레스 아파서 천천히 뛸게. 나 좀 말려줘.”
나 : “오케이 👍”
5분 뒤
현수 이미 내 앞에서 페이스 올림 🏃💨
따라가면 더 올림
욕하면 그제야 줄임
이 패턴으로 1시간 반복
집 가는 길엔 또 스퍼트
“그래 어디까지 가나 보자” 아무말 안하고 따라갔더니
결국 4분 초반 페이스 찍음 🤦♂️
그리고 다음날
현수 : “아 오늘 너무 아프다…”
…
할 말은 없고
본인(@runner_nahs )이 제일 즐거웠으면 된 거다 😂
#러닝#승부욕#부상투혼
"오늘의 미션: 짝꿍 PB 만들기"
작년 한여름 더위에 갑자기 달리기 꽂히더니, 1.5km 뛰고 와서 “나 오늘 진짜 많이 뛰었어…”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9개월 꾸준히 달리더니 드디어 10km 60분 언더 프로젝트 돌입.
트레일 조끼에 500ml 물 2개까지 챙기고 출발했는데, 정작 물은 거의 안 마시고 5km 급수대에서 종이컵 한 잔으로 해결하는 미스터리 😂 (그럼 그 물 두 개는…? 장식이었나…)
7km부터는 표정이 살짝 심각해졌지만 끝까지 포기 안 하고 밀어붙인 결과 57분 59초 완주 성공!
@pinkkong777 축하해 👍👍👍
#하시런#러닝#PB#페이서
"2026년 상반기 @asicskr 에이레이서 후기"
상반기를 돌아보며, 저는 이전과는 또 다른 감정을 느꼈습니다.
단순한 결과를 넘어,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과정이 더 크게 남았습니다.
이번 기수는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앞에서 이끄는 에이레이서가 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때로는 건강하게 경쟁하는 에이레이서였다. 그 안에서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더 단단한 팀 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여러분이 만들어낸 ‘소속감’입니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강하기에, 스스로를 돌아보며 ‘혹시 팀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고민하는 모습까지도 저는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이 팀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진정성 있는 태도로 서로를 대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팀에 속해 있다는 것은 저에게는 행운이였습니다.
상반기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식스#에이레이서#러닝활동#후기
달리기를 이야기할 때 “밀기 동작”이라는 말을 자주 쓰지만, 의외로 이 표현은 많은 사람들에게 막연하게 들린다. 무엇을, 어떻게 민다는 것인지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발을 빠르게 찍거나, 무릎을 높이 드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그렇게 달리다 보면 몸은 쉽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위로 튀거나 제자리에서 분주해질 뿐이다.
사실 달리기의 본질은 단순하다. 몸을 앞으로 보내는 일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발이 아니라, 지면과의 관계에 있다. 우리는 땅을 딛는 것이 아니라, 땅을 뒤로 밀어낸다. 그 순간, 밀어낸 힘의 반작용으로 몸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이동한다. 이 감각을 이해하는 순간, 달리기는 훨씬 덜 힘들고 더 효율적인 움직임이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일상적인 장면을 떠올려보면 좋다. 무거운 수레를 밀 때를 생각해보자. 수레를 앞으로 보내기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뒤에서 힘을 가해 밀어낸다. 만약 밀지 않으면 수레는 멈춘다. 달리기도 다르지 않다. 발로 땅을 계속해서 ‘밀어내는’ 동안에만 몸은 앞으로 나아간다.
오르막이나 계단을 오를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발을 들어 올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발로 지면을 눌러 몸을 위로, 그리고 앞으로 밀어 올린다. 바운딩 같은 동작 역시 점프가 아니라, 땅을 길게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화려한 동작이 아니라 감각이다. 땅을 차는 것이 아니라 밀어내는 느낌, 그리고 발이 아니라 몸이 앞으로 ‘실려 가는’ 느낌일 때 달리기는 비로소 자연스럽게 흐르기 시작한다.
달리기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면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이해다. 땅을 제대로 밀어낼 수 있다면, 몸은 그 위에서 스스로 앞으로 나아간다.
#러닝#밀기
📸 @tej_kim
러너에게 둔근은 단순히 “큰 근육”이 아니라, 몸을 앞으로 보내는 핵심 엔진이다. 하지만 많은 러너들이 실제로는 둔근이 아니라 종아리나 허벅지 앞쪽에 의존해 달리곤 한다. 그 결과 쉽게 피로해지고, 무릎이나 발목에 부담이 쌓인다. 둔근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달리기는 기록 향상뿐 아니라 부상 예방에도 중요한 열쇠다.
둔근을 제대로 쓰는 감각은 어렵게 따로 만들어내기보다는, 특정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오르막 달리기다. 경사가 생기면 몸은 자동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엉덩이를 사용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발로 땅을 차기보다, 골반을 전방으로 밀어낸다는 느낌이다. 즉, 한 발 한 발 디딜 때마다 몸이 위로 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미끄러지듯 나아가야 한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둔근은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고, 러닝 패턴 자체가 바뀌기 시작한다.
계단 달리기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두 칸씩 올라가는 동작은 둔근의 개입을 크게 만든다. 짧고 강한 힘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엉덩이는 단순한 보조 역할이 아니라 주동근으로 작용한다. 다만 이때도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움직임의 질이다. 허리를 과하게 숙이거나 무릎으로 끌어올리는 느낌이 강해지면 둔근 대신 다른 근육이 개입하게 된다. 몸통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발을 딛는 순간 엉덩이가 몸을 밀어낸다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러닝 중 둔근을 사용한다는 것은 특정 근육을 억지로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상체는 과하게 긴장하지 않고, 골반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지면을 밀어내는 힘이 자연스럽게 뒤에서 앞으로 전달되는 흐름. 이 연결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둔근은 제 역할을 한다.
결국 좋은 러닝은 힘을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근육을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하는 것이다. 오르막과 계단이라는 단순한 도구를 활용해 몸의 패턴을 바꾸면, 별도의 복잡한 훈련 없이도 둔근은 점점 더 자연스럽게 작동하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움직임은 더 멀리, 더 오래, 그리고 더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러닝#둔근#엉덩이근육#오르막달리기#계단달리기
"@asicskr 슈퍼블라스트3 리뷰"
늦게 리뷰를 올리게 된 이유부터 말하려고 한다.
슈퍼블라스트3를 세 번째 신던 날, 동아마라톤을 3주 정도 앞두고 인터벌이 가능한지 확인하려고 워밍업을 하던 중 근육 경련과 미세 손상이 생겼다. 그때부터 신발에 대한 인상이 나빠졌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컨디션과 감정이 많이 반영된 평가였다.
요즘 느끼는 건, 같은 신발이라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평가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다. 컨디션이 좋으면 어떤 신발이든 좋아 보이고, 반대로 상태가 안 좋으면 모든 게 별로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려고 리뷰를 늦게 쓰게 됐다.
확실히 슈퍼블라스트3는 이전 모델과는 다른 느낌이다. 쿠션이 더 부드러워졌고, 한 단계 더 나아가 말랑한 느낌까지 있다. 처음에는 이 말랑한 느낌이 어색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빠르게 달릴 때 반발감과 함께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무게는 체감상 가볍게 느껴지는 편이고, 러닝 시 부담은 크지 않다. 아웃솔은 상황에 따라 약간 미끄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러닝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사이즈는 정사이즈로 착용 중이며, 템포주나 빠른 조깅용으로 추천할 수 있는 신발이다.
#아식스#슈퍼블라스트3#러닝#러닝화#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