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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연습 𝑅𝑒ℎ𝑒𝑎𝑟𝑠𝑖𝑛𝑔 𝑇𝑟𝑎𝑛𝑠𝑓𝑜𝑟𝑚𝑎𝑡𝑖𝑜𝑛》 작가 및 작품 소개 ❶
이형구 𝐋𝐄𝐄 𝐇𝐲𝐮𝐧𝐠𝐤𝐨𝐨
이형구는 신체를 매개로 현실과 허구, 과학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존재의 외형이 성립하는 방식을 추적해왔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발굴하는 고고학자이자 새로운 종을 빚어내는 조물주의 이중적 시점에서 과학적 엄밀함과 유머를 함께 구사하며, 지식의 체계가 어떤 권위의 형식으로 실재를 구성하는지를 되묻습니다. 작가에게 해부학적 정밀함은 존재의 가능성을 가시화하는 방법이자, 몸이 다른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실험하는 실천이기도 합니다.
라틴어로 ’생명을 불어넣다‘를 뜻하는 〈아니마투스(Animatus)〉 연작은 대중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해부학적으로 연구해 골격 구조로 재구성함으로써 가상의 존재를 실재하는 뼈대로 구현하는 작업입니다. 작가는 작업 노트 「낯익은 계보(Familiar Tree)」에서, 오랜 시간 여러 창조주들의 손을 거쳐온 이들의 시각적 혈통이 ”종이 달라도 유사한 움직임과 표현 방식을 반복한다“고 서술하며, 이를 ”문화적 유전자(cultural DNA)“가 전해지는 현상으로 명명합니다. 자유분방하고 납작한 2차원의 캐릭터들은 작가의 손을 거쳐 ”9.807m/s²의 중력 세계“로 소환됩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틀라스 오브 아니마투스 아나토미〉(2026)는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의 5미터 높이 벽을 활용한 장소특정적 설치 작업입니다. 〈아니마투스〉 신작 드로잉과 조각, 작가의 메모와 연구 자료, 관련 오브제가 함께 놓이며, 가상의 존재를 해부학과 분류학의 형식으로 풀어온 약 20년의 궤적이 작업 지도처럼 펼쳐집니다. 관람객은 벽면을 따라 완성된 작품과 제작 과정 사이를 오가며, 작가의 작업실에 들어선 듯 그 작업의 시간을 가까이에서 마주합니다.
2층 전시장에 설치된 영상 작품 〈메저(MEASURE)〉(2014)는 말의 감각과 운동에서 출발해 몸이 다른 종의 율(律)을 체득하는 과정을 담은 작업입니다. 작가는 말의 신체 구조와 움직임을 연구하여 뒷다리 골격을 본뜬 〈인스트루먼트 01(Instrument 01)〉을 제작하고, 이를 몸에 장착한 채 마장마술(馬場馬術) 경기의 동선과 동작을 반복적으로 훈련했습니다. 말이 스스로 안무를 펼치는 것처럼 보이도록 움직임을 극도로 통제하는 마장마술처럼, 작가는 낯선 운동학을 몸에 새기는 긴 훈련 끝에 기수이자 말이 되어 최상위 프로그램인 그랑프리 경기를 재연합니다. 인간의 보행 리듬이 해체되고, 말의 운동학이 이식된 신체 위에서 전혀 다른 율동이 시작됩니다.
▪이형구, 〈아나스 아니마투스, 아나스 아니마투스 에이치, 아나스 아니마투스 디, 아나스 아니마투스 엘〉, 2006, 레진, 알루미늄 스틱, 스테인리스 스틸 와이어, 스프링, 오일 페인트, 45 × 79 × 53 cm, 52 × 28 × 34.5 cm, 52 × 30.5 × 33 cm, 49.5 × 31 × 33 cm.
▪이형구, 〈아틀라스 오브 아니마투스 아나토미〉, 2026, 혼합재료, 가변크기. 인천아트플랫폼 제작 지원.
▪이형구, 〈인스트루먼트 02〉, 2014, 알루미늄 튜브, 알루미늄, 목재, 가죽, 버클, 리베트, 실, 와이어, 토클립, 볼트, 너트, 나사, 베어링, 와셔, 구리못, 철 편자(0호), 편자못, 말총, 153 × 86 × 48 cm.
▪이형구, 〈메저〉, 2014,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5분 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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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기획전시
《변신 연습 𝑅𝑒ℎ𝑒𝑎𝑟𝑠𝑖𝑛𝑔 𝑇𝑟𝑎𝑛𝑠𝑓𝑜𝑟𝑚𝑎𝑡𝑖𝑜𝑛》
2026. 3. 26.(목) – 6. 7.(일)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B), 야외 공간
화 – 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곽인탄
@kwakintan
안태원
@ppuri_
우한나
@hannah.flashed.that
이형구
@hyungkoolee.kr
사진: 곽동경
@kwak.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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