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배형민 교수님의 은퇴식을 겸한 심포지엄이 있었다. 2000~2010년대의 한국 건축을 되돌아보는 흥미로운 행사였고 이제 전시와 비엔날레로 부글부글하던 그 시기는 끝이 난 건가 싶으면서 이 시기에 잡힌 기틀이 어떻게 재생산될 것인지 솔직히 걱정스럽고 작년 시대건축 50때 했던 선진, 재희쌤과 했던 발제가 떠오르기도 했다. 뭔가 세대의 전환기 같음.
이제 시립대에 가면 배교수님 안 계신다니까 헛헛하다. 사실 나에게는 그게 제일 큼... 이제 시립대에 현대건축연구실도 없고, 배형민 교수님의 그 책으로 들이찬 연구실이 없다는 게 진짜 기분 이상하다. 배형민 교수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참여 신청 마감된 행사에 참여하는 법: 스태프가 된다.
다가오는 3월 7일 토요일, 틸라 그라운드에서
현대건축연구실이 주관하는 행사 《역사 비평 큐레이팅: 2000년대 한국 건축》이 열립니다.
갑자기 시간이 폭싹 지나버린 기분... (으악 교수님 은퇴하지 마세요 나이 든 것 같단 말이에요)
**신청은 마감되었습니다**
고대 로마 석상에 먼지를 터는 사람들과(아마 보존처리사겠지) 흠모해 마지않는 사포의 초상과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도판으로 보고 매혹되었던 라오콘 군상과 석사 과정 중에 빠져 있었던 파에스툼과 모스크 의장을 두른 교회, 고대 그리스 신전의 뼈대를 가진 교회, 하기아 소피아만큼 큰 예수의 황금 모자이크, 아무튼 성당과 성상과 엄청 많은 아칸서스, 고린도식 기둥의 아칸서스가 아니라 동네 잡초 아칸서스를 보고 왔다. 아칸서스 진짜 아무데서나 자란다. 로마나 베네치아 같은 도시만 가서 몰랐다.
아무튼 어린 시절 도판으로만 보던 회화, 모자이크, 조각과 대학생이 되어 본 고전적인 건물들을 양껏 보았고 그랜드 투어와 색깔이 있는 장식적인 고대의 조명에 공감했다. 그리고 뻥 조금 더해서 고대 로마 건축을 보려면 튀르키에로 가야 하고, 고대 그리스 건축을 보려면 이탈리아로 가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그렇게 낭만주의자들의 폐허와 고대 패티쉬에 잠깐 감겼다가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뒤적였다가 마음 속으로 에드워드사이드 세 번 외웠다.
일주일째 새벽 4시에 깬다. 시차 적응이 안 되어 미라클 모닝을 하고 있다. 이런...
2026년 2월을 마지막으로 집 겸 작업실이었던 봉천동 집, 하우스 오브 주디스 버틀러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겸허하게 운명을 수용하고 기숙사 들어갑니다.
저에 초즌 패밀리들의 취직 성공과 대학원 진학 성공으로 인해 처음 계획했던 것만큼 작업 공간을 활발히 쓰지는 못했지만 한 해 남짓한 기간 동안 많은 추억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진첩 뒤져 보니 계절별로 먹을 건 다 먹었네요.
아직도 하우스에 초대를 못 드린 분들이 있지만 여름부터 쓰기를 미룬 탓에 글빚이 복리로 쌓여 진도를 빼야 해서... 2월에 만나야 할 듯 합니다.
여덟 명을 먹여도 될 넓직한 부엌과 광활한 테이블도 당분간은 안녕... 맘껏 요리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요새 가스불 쓰는 부엌 정말 잘 없는데. 한다라이 무쳐 먹는 샐러드랑 내 특기인 매쉬드포테이토 내리기도 당분간은 안녕... 아 아쉽다!
혹시 전기오븐, 플로어램프, 책장, 침대, 바 테이블 등등 필요한 게 있으면 연락 주세요. 매우 저렴하게 넘기겠습니다.
책들은? 본가로 가욤.
역사도시건축연구실에서의 첫 학기가 마무리되었다.
언젠가 박사과정을 하긴 하겠거니 여겼으나 사실 작년 이맘때에 입시 계획을 하고 퇴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 학예사를 할 것인지. 다시 작품활동을 할 것인지 아니면 연구자를 할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였고, 같은 박물관을 한 해 더 다닌다고 해서 그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이력을 고려한다면 핸들을 많이 꺾고 경로를 이탈하게 되었는데 큰 결단을 적시에 잘 내린 것 같다. 먼지냄새 폴폴 나는 스캔 자료 볼 때, 연구실에서 귤 까먹고 한자 뭐 같아 보이는지 조잘거릴 때 행복했다. 와 이거 하는 게 일이라니 진짜 짱이라고 생각했음.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어서 벌써 좀 큰일이기는 하다. 그리고 관악산 너무 춥다...
아무튼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건축-설계-실무-노동-리서치-예술-쑈 <마감 후 디너쇼>를 마쳤습니다🥳 건축설계 실무자, 학생, 큐레이터, 연구자, 예술가 등 서로 다른 사람들이 🔮긴 보라색 테이블🪻에 둘러앉아 각자의 경험과 질문들을 나누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감 후 디너쇼>는 3RD가 2025년에 수행한 3~5년차 건축설계 실무자 인터뷰 리서치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이 시간을 통해 건축설계 노동의 현실이 단순히 ‘노동착취’나 ‘부족한 설계비’로 축약될 수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그 안에는 제도, 교육, 자부심, 관계 등 복잡한 얽힘이 있었습니다.
3RD는 앞으로의 작업에서 이러한 얽힘을 어떻게 다루고, 확산시킬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디너쇼에서 느끼셨겠지만, 대충대충 할 리 없겠죠… 🧨💖✨🔥💥🌋2026년에 계획된 야심찬 사건들을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XOXO💋💋
멋진사진 전소영 @audiovisualunion
멋진공간 오드컨선 @oddconcerns
리베로 @keithskim
<마감 후 디너쇼>에 초대합니다💌
지난 6개월간 진행한 쓰리알디의 리서치 프로젝트 <3년차: 지속가능한 건축설계를 위한 질문들>의 중간 마감을 기념하려고 해요. 🎉 우리가 어떤 일을 했고, 무엇을 발견했으며,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는지 나눌 예정입니다. (내향형 인간 환영)
🕊️신청폼을 활짝 열었으니 자세한 내용은 @3rd.sav 계정 프로필의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쓰리알디 팀 드림 💖
석사 동기 재희, 선진 쌤과 준비한 내용으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50주년 기념 건축역사이론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합니다.
같이 학교 다니는 내내 건축 역사이론 배워서 앞으로 뭐하지? 우리는 뭘 할 수 있지?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이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시작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본 동시대 건축과 직업으로서 건축 기획자/연구자의 전망을 풀어놓고자 합니다.
10월 16일 목요일 5시, 서울시립대 자작마루에서.
누구나, 신청 없이 참관 가능합니다. (RSVP 주시면 행사 진행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아래는 공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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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가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건축 역사이론 분야에서 많은 연구자와 활동가를 배출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시대건축 50>을 기념하여 건축 역사이론 라운드테이블을 준비했습니다.
그 동안의 성과를 돌아보며 오늘날 역사이론이 마주한 위기, 타 분야로의 침투, 그리고 건축의 지평을 넓혀가는 움직임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건축 역사이론의 쇠퇴, 침투, 확장 (Demise, Penetration & Expansion of History and Theory in Architecture) 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여러분과 이 시대의 흐름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일시: 10월 16일(목) 17:00 – 19:00
장소: 서울시립대학교 자작마루(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전농동 694)
🎆 @3rd.sav 프로젝트 구성원을 소개합니다🎆
🔮장가연 @flammable_j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장가연은 건축 연구자, 기획자입니다. 공식화되지 못했던 존재들에 집중하는 그녀의 작업은 한국현대건축사, 동시대 건축실무현장, 페미니즘, 한국의 과학기술사를 포괄합니다. 함께 작업할 동료를 찾고 있습니다.
♟️이윤석 @vaa_ooo@weird_seoul
이윤석은 건축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창작자입니다. 공간의 틈새와 과정을 주목하며, 건축의 안팎을 넘나드는 언어로 이야기합니다. ‘Various Artists and Architects…’와 ‘서울은 이상한 도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송가현 @howcaniknowthat
송가현은 3년차 건축 설계 실무자입니다. 드러나지 않은 노동과 감정의 층위를 들여다보며, 질문하고, 기록하고, 관계 맺기를 시도합니다. 동료와 함께 말할 수 있는 언어를 찾고자 합니다.
‘…근속 3년을 채웠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건축 설계 실무자가 궁금합니다.
◻️이들의 삶은 역사에 남은 건축물이나 거장의 생애만큼 조명되지 않기에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누구와 어떻게 일하며,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요?
◻️쓰리알디 @3rd.sav 는 실무 3년차 언저리 건축 설계 실무자들의 일과 삶의 뒤엉킨 궤적을 따라, 양적/질적 발전을 이룬 동시대 건축을 이해하는 또 다른 경로를 탐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