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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도구(日々の道具)』
우에다 마리코(上田真理子)
“(...) 금속은 소재 자체가 단순하고 색도 은, 금, 동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형태의 아름다움이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작업을 이어가면서 저는 계속해서 ‘형태’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떠올린 형태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졌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 우에다 마리코 ‘작업의 과정과 생각’
2026. 5. 5. 화 - 5. 16. 토
gallery, eseo
📍정동길 33, 302호
@gallery_eseo@gajungsic_fabric@um.uedamariko@sojae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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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와 배, 마른 꽃가지 같은 정물이나 물건들이 정돈되어 있는 선반, 집에서 고양이와 함께 앉아 있는 시간처럼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사물과 순간들을 좋아합니다. 특별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종종 마주하는 장면들을 바느질로 옮기며 편안한 공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바느질 작업을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자연스러움입니다. 맥락이 억지스럽지 않아야 작업의 과정이 스스로 이해되고, 작업하는 시간도 즐겁습니다. 제가 만드는 것들의 모양이 자연스럽고, 색이 자연스럽길 바랍니다.“
”새 작업은 제가 좋아하는 풍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새가 가만히 있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고요한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잠깐 멈춰 있는 듯한 그 순간의 평화로운 느낌을 바느질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조아라 개인전
«a Piece of Comfort(마음에 놓이는 조각)»
2026. 4. 2. thu - 4. 18. sat
gallery, eseo
@gallery_eseo@apiece_a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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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장면
에스닭은 반김에서 키우는 암탉이다.
어느 동양화에서 막 걸어 나온 듯
꼭꼭꼭꼭 🐓 잘도 돌아다닌다.
에스닭은 초록알을 낳는구나 🍀
지난 전시 인쇄물과 색이 꼭 같다며
닭알을 선물로 주셨다.
계란보다 닭알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이걸 (아까워서/이상해서) 어떻게 먹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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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아기감나무가
이렇게나 드리워진 봄.
창가의 빛과 바람을 따라
잎이 날마다 조금씩 넓어져 간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역시 봄이야 라고 🌿
가을이 오면 또 달라지려나.
오늘은 왠종일 서서 작업했다.
저녁엔 배첩 수업을 하고, 다시 작업실로 복귀.
약속한 일로 새벽 퇴근을 했다.
수업에서는 무언가를 완성하는 것보다
한지를 손과 몸으로 알아가는 게 더 재미있다.
함께 배우는 분들도 무척 열심이라
몰입하는 이들 사이에 끼어 복 받았다는 생각.
목요일을 꽉 채우고,
금요일 오전은 늘 초췌한 얼굴로 시작하게 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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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도구(日々の道具)』
우에다 마리코(上田真理子)
“(...) 금속은 소재 자체가 단순하고 색도 은, 금, 동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형태의 아름다움이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작업을 이어가면서 저는 계속해서 ‘형태’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떠올린 형태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졌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 우에다 마리코 ‘작업의 과정과 생각’
2026. 5. 5. 화 - 5. 16. 토
gallery, eseo
📍정동길 33, 302호
@gallery_eseo@gajungsic_fabric@um.uedamariko@sojae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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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hiin) 더 큰 오픈 축하합니다. 💐✨
동숙 작가님의 손그림과
보내주신 글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문장을 골라
포스터로 만들었어요.
(사장님의 쿨하고 명확한 컨펌도 반했어요 🤣🤣)
돌고 돌아 결국 다시 ‘희고 깨끗한 것들’로 돌아오는 마음.
다시 열린 흰, 더 자주 더 오래 들러보세요.
종로구 율곡로 84, 가든타워 1701호
수, 목, 금, 토 11-4시
@hiin.shop
* 인쇄물은 별색이 아닌 4도로 인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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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ds non rognés‘ (잘리지 않은 가장자리)
유럽의 오래된 책들 중에는 내지의 책머리가 재단되지 않고 붙어 있는 ‘미개봉(unopened)’ 상태가 있다. 인쇄 후 재단하지 않은 것으로, 정확한 마감 처리가 아닌 가공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상태, 즉 제조 중의 상태.
미개봉의 페이지를 가르며 읽는 방식은 낯선 경험이다. 조금은 번거롭지만 편지칼로 한 장씩 열 때, 종이가 갈라지는 소리와 감촉이 느껴지고, 잘리지 않은 불규칙한 가장자리가 일정한 리듬을 만든다.
페이지를 가르는 행위는 독서 과정이 된다. 편지칼을 이용해 개봉한 뒤 문장을 처음 만나는 방식이다. 기계 공정이 줄어들고, 일괄 재단을 하지 않아 종이의 여백을 보존할 수 있다. 그래서 이후 제본 과정에서 판형의 비례를 조정할 여지를 남긴다. (과거 유럽에서 책은 대량 소비재가 아니라 소장품에 가까웠다. 출판사는 속장 상태로 책을 판매했고, 구매자는 이를 별도로 제본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페이지가 잘리지 않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는 것은 책이 읽히지 않았다는 증거이므로, 수집가들 사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사진. Claire Bourne, Folger STC 24935a
《기사의 시련(Trial of Chivalry)》은 페이지가 절단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 당시 독자들이 런던 서점에서 접했을 법한 희곡집의 원형을 보여주는 매우 희귀한 현존 사례 중 하나이다.
(https://www.folger.edu/blogs/collation/uncut-unopened-untrimmed-uh-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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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북바인딩에서는 둥근 붓과 작은 롤러붓으로 풀을 발랐다.
표면 위에 접착층을 균일하게 바른다.
종이는 형태를 유지한 채, 그 위에 풀의 층이 쌓인다.
전통 배첩에서는 풀솔, 물솔, 두드림솔로 종이를 다룬다.
먼저 물을 뿌려 종이의 수분 상태를 맞추고,
얇고 고르고, 넓게 붓질한다.
점성이 거의 없는 것 같아도, 그것으로 충분하다.
쓸고, 탕탕탕탕 두드려 밀착시키고,
다시 한번 쓸어내 결을 정돈한다.
배접은 섬유 자체를 변화시키고, 섬유질을 결합시킨다.
붓과 롤러가 고르게 펴는 도구라면,
풀솔, 물솔, 두드림솔은 종이를 늘이고, 섬유를 얽히게 하는 도구.
한쪽은 도포이고,
다른 한쪽은 상태를 바꾸는 일.
한쪽은 종이를 완성된 재료로 보고,
그 위에 풀의 층을 더하며, 가능한 변형되지 않도록 애쓴다.
다른 한쪽은 종이를 움직이고 변하는 섬유로 보고,
그 변화를 통해 결합을 만든다.
재료에서 시작한 차이가
도구와 태도, 방법을 바꿔 전혀 다른 세계가 되는 것이 재미있다.
(사진. 영민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