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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싶다
정말 잘하고 싶다
조급해지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하는데도
뭐가 이렇게 매번 어려운지
욕심 안부리려고 했는데
자꾸만 앞서는 마음과
표출되는 모습이 달라서 매일 실망하고 자책하고..
잘하고 싶다는 내 마음이 어느순간 또 집착이 되고 강박이 되어
마땅히 축하 받아야 할 일들이 생겨도
아직 한없이 부족한 내게 축하받을 자격이 있나 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는한다
돌이켜보면 넘어지고 깨지고
한 번 쪽도 팔려보고
그렇게 인생이 끝나는 구나 싶었던
과거의 부끄러운 기억들이 나를 성장시켰음에도
그걸 너무나 잘 알면서도
여전히 나의 부족함이 들통나는 일은 참 무섭다
그럼에도 오늘 무사히 공연을 올리고 과분하리 만큼 쏟아지는 응원과 축하의 말들을 보며 다시 한 번 느낀다
아직 부족하지만 덕분에 나의 부족함을 채워나갈 용기를 얻는다는걸
자꾸만 작아지는 제 안에 어린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큰 사람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땅굴 그만파고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지
기록
<예라고 하는 사람, 아니오라고 하는 사람>
매 순간 진심이 담긴 눈만 전해드리겠다는
뻔뻔한 포부를 밝히고 시작한 공연이었는데
되려 진심담긴 눈을 잔뜩 받아 행복했다
처음으로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보다
얼른 무대에 서고 싶단 기대감이,
공연 전 떨림보다 설렘이 더 컸던 공연
여전히 잘하고 싶다는 내 욕심은 사라지질 않았지만
어찌됐든 나름 좋은 쪽으로 나아지고 있는거 아닐까
세연이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매번 부족함을 채우려
동굴 속에서 혼자 아등바등하는 저를
사랑으로 보듬어주셔서
잊지 않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기억으로 저는 또 한 해를 살아가겠네요
온통 과분한 사랑 속에서 살아간 2026년 봄
내게 좋은 기억을 남겨준 사람들에게
내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는게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지
낮잠만 자도 죄책감을 느끼던 내가
'쉬어가도 된다'
'뭐든 해도 된다'
'정말 괜찮다'
따뜻하게 말해주는 분들을 만나 참 많이 변했다
조금 우스운 얘기지만
얼마 전 우연히 불꽃축제를
멀리서나마 보게 됐는데
그냥 너무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눈물이 났다
왜 진작 나에게 이런 풍경을 보여주지 못했지
문득 지나간 시간이 아쉬워졌다
왜 연습하고 일하고 무식하게 몸을 굴리는걸 제외하곤
모든 시간을 사치라고 생각하고 살았을까
숱한 다짐에도 난 또 잊었구나
결국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행복한 순간을 즐기고 싶어서 열심히 사는 게 제일 큰 사람인데..
때때로는 내 입으로 삶의 원동력이라
말하던 사람들에게
부담을 느끼고
부족한 내 모습에 실망할까 숨어버리는 우스운 꼴이란 무엇인가
좀 더 많은 걸 눈에 담고 경험하고 발전해야지
그렇게 나를 좀 더 돌보고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받은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아직 좋은 배우가 되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좋아해주신걸 부끄럽지 않게 할게요
좋은 배우가 되기 이전에 꼭 좋은 사람이 될게요
감사합니다
2024년 마지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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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뜬구름 잡는 소릴 좋아한다
터무니 없는, 흔히들 말도 안된다는 드높은 이상을 좋아한다
그 모든 말도 안되는 것들을 현실로 만드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 어떤 좌절의 순간에도 굴하지 않는 태도를 사모한다
나는 그 어떤 슬픈 이야기를 들을 때보다도 무언가에 진심인 사람들을 볼 때 눈물이 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는 진심이었기에
무엇보다도 나는 노력 따위 소용없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반격하고 싶었다
방법을 찾고,
노력하고,
실행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이들은 나에게 재능이 없다고 말한다
나 스스로도 너무 잘 아는 사실이라
좌절했을 때도 많지만 지금은 더이상 재능에 관해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순간 그렇게 된 것 같다
꾸준함 없는 재능이 어떻게 힘을 잃는지,
재능 없는 꾸준함이 의외로 얼마나 막강한지 알게 되어서다
무던한 반복으로 나의 세계를 일구는 동안에는
코앞에 닥친 작은 성취를 해내느라 기뻐 재능같은 것은 잊어버리게 된다
타인에 대한 감탄과 나에 대한 절망은 끝없이 계속되겠지만
그 반복 없이는 결코 나아지지 않음을,
지금의 나 역시 없음을 알기에 기꺼이 괴로워하며 계속하려한다
재능에 더 무심한 채로 좀 더 빨리 달릴 수 있을 때까지
그래서 난 오늘도 허무맹랑한 이야길 할 것이다
온통 행복으로만 점철 된 하루
희망에 파묻혀 허덕이는 하루
희망이라고만 여겼던 꿈들이 현실로 펼쳐지는 하루
매일 배가 아플 정도로 웃다가 끝나는 하루
내일이 설레서 기대하다 눈을 뜨면 아침인 하루
그리고 언젠가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하루가 올거라고,
그 모든 사랑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거라고.
제게 2024년은 선물같았어요
이토록 불완전한 저를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하루하루를 버티기만 하던 제가
하루를 온전히 잘 보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신없이 살다 이제서야 2024년을 정리하는..
모두를 챙기기에 참 작은 사람이지만
2025년은 더 큰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될게요
늦었지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록.
2024.12.28
연극 <죽어야 사는 남자> 막공
4년 전 코로나로 인해
나의 첫 오픈런 작품은 한 달 만에 막을 내렸지만,
두 번째 오픈런은 무사히 완주 할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하다
그토록 돌아오고 싶던 무대였는데도
결국 또 나의 부족함에
놔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현지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공날 마지막 인사를 드리며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에
7개월간 쌓인 추억들을 꺼내보다 알았다
나 정말 행복했구나
언제 내려갈지 모를 사진들이지만
그냥 한 해의 마지막이기도 하니 기록해두고 싶어서 잠결에 끄적끄적..
반 년이 넘는 기간동안 저의 현지를
지켜봐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낭만있는 삶을 살고싶어
매번 무언가에 쫓기듯이 살아왔던거 같아서,
그게 조금은 억울해서,
하루에도 몇 번이고 조급하지말자 나를 다그치는데 말이야
어느순간 내가 하고싶었던 일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 이 상황이 버거우면서도 참 우스워서
언젠간 이 자조적인 웃음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더 바득바득 살아가는거 같아
내 욕심들은 하나씩 이뤄내다보면 사라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끝도 없이 늘어나
생각해보면 난 겨우 뜬금없이 거꾸로 매달려있는 꽃이 너무 신기하고 예쁘다는 감상에 젖어 하루종일 행복해하는 사람인데 말이야
매일 꽃다발까진 아니더라도 꽃한송이 정도의 낭만은 있는 하루를 만들어보자는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