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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__drawing

drawing,writing 낙서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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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새롭게하는 마음이에요. 무엇이든 아무토록 어떻게든 새롭게 보려는 마음. 날아보려다 곤두박치는 마음, 다시 또 곤두박치는 마음 복어를 세상에서 두번째로 먹으려드는 마음 또 세번째로 그래서 무어든 만들어내는 마음 비행기도 로켓도 복어요리도 만들어내는 마음 모두가 시가 없었다면 세상에 있지않았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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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ay ago
출처를 알수없는 말 어떤 말들은 출처를 알수없어도 당연하고도 가깝게 느껴지고, 어떤 말들은 물고늘어져서 이유를 따지고싶기도한다. 실은 같은 말이 이렇게 입장을 오가게되기도한다. 어느 정치인의 말이 어느때에는 각광을 받다가 같은 말로 자신이 공격당하기도 한다. 신중한 사람들은 말을 아낀다. 오늘 들어선 카페에 붙은 '참으면 괴로움도 아름다와요. 오히려 괴로울때 웃어보아요.' 하는 글귀가 오늘 나에게는 어느입장에 서있을까. 어떤 아이들은 어른의 표정을 자꾸만 살핀다. 이사람이 기분이 좋은가, 기분이 나쁜가. 기분이 나쁠때는 말을 아끼다가 기분이 좋을때와서 말을 거는 아이들도 있다. 건강한 아이들은, 눈치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얼른 들으면 조금 어려운 말이지만 잠시 생각하면 맞는 말이다. 예의나 상황을 살피는 것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능력이지만, 가장 즉각적이고도 당연한 감각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요구할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꾸 관심을 끌려고하는 것도, 조금의 기분변화도 금새 눈치채는것도 그런 민감함에서 오는 것이다. 아이들의 청각세포가 어른들보다더 예민하다. 자라면서 여러 소음에 노출되면서 청각세포가 점차 퇴화하는 것이다.(나는 의사선생님이나 챗지피티가 아니므로 맥락을 살피자.) 어떤 마음과 말들은 참 많이 꺾여서 아끼게된다. 아낀다기보다는 수그러들게 된다. 오늘의 나는 괴로움을 맘껏 말해보라고 하고싶다.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라고 숲속에서라도 외쳐보라고. 그래서 더 나아가 동화속세상에서는 피리가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라고 외치고 그 임금님도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왕관을 벗고 자신의 귀를 드러내는 이야기. 괴로움은 부끄럽지 않다고, 괴로움이 아름다움이 되는 이야기는 견뎌내어서도 있지만 드러내어서도 있다고 여름날 그을린 구릿빛 피부로 이야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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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ays ago
레고 어릴때 레고는 받고싶은 선물이였다. 지금은 레고같은 종류의 브릭이 많았지만, 내가 어릴때는 다 레고로 통했다. 어릴때받은 하와이바다에 있는 카페모양의 레고를 조립하면서 좀 예쁜 건물을 보면 레고가 생각나서 한참을 보게된다. 예쁜 카페를 보면, 레고가 생각이난다. 블럭을 하나하나 끼워맞춰서 만들어보고싶은 것들이 생각난다. 나는 수학을 잘못하지만, 수학을 잘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여기에는 답이 있다는 말이 이해될 것 같다. 레고블럭은 그 자리에 잘 끼워맞추는 쾌감이 있다. 블럭을 하나하나 끼워맞추다보면 벽도 만들어지고 창문도 만들어지고 그안에서 침대라든지 나름의 방도 만들어본다. 그러다보면 과잉몰입이 되어서 잘끼워지지않는 레고블럭에 성이 나기도하고 만들던게 부숴지면 화가나기도 했다. 커서보니 레고처럼 딱 들어맞는게 잘 없어서 커서 더 블럭에 몰입하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이 가끔 레고를 하거나 퍼즐을 하다가 한조각이 없어서 속상해하는걸보면 나도 감정을 이입하게되서 레고를 일부러 어디 구석에 놓거나 높은데다 올려놓기도한다. 블럭처럼 잘 들어맞는게 세상에는 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규격을 그렇게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규격이라든지 공식, 하여간에 남들이 하는데로 들어가는걸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문학이나 예술마저도 예술인지원이라든지, 신춘문예라든지 하여간에 공적인 영역에 드는것에 안도감을 느낀다. 그러다보면 조금만 벗어나도 내가 뒤쳐진것인지 어디를 잘못가고 있는것인지 잘 모를 느낌에 주저한다. 나폴레옹이 정말로 한말인지 아닌지를 확인할수가 없지만 키가 작은 나폴레옹이 하늘에서부터 키를 재면 자신이 키가 크다고 이야기했다는게 규격이라든지 틀이 어느관점을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이다. 어느순간부터 스펙트럼이라는 말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정해진 단어로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를 무엇이라고 하기보다는 스펙트럼이라는 말로 뭉뚱그려서 부르는 말. 이럴때는 이런표정을 지어야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를 몰라서 주저하고 있다면 스펙트럼이라고도 하자. 네모난 곳에 찔러넣어야할지, 두칸인지 네칸인지 아니면 틈에 한칸짜리인지를 잘모를때면 그냥 얹어두기라고하자. 미술관 구석에 버려둔 바나나껍질도 예술작품이라고 우기는 세상에서 잠시나마 정답을 벗어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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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ays ago
한없이 약해보이지만 이야기가 주는 힘은 강력하다. 이야기나 동화, 시가 주는 힘은 강력하다. 사실과 현실속에서 진실이 주는 힘은 강력하다. 상담을 하다보면, 없는 이야기를 하는게아니라 그 사람의 이야기에서 진실을 찾아서 힘을 더해주기도한다. 보통은 그것을 잘 모르고있거나 알고있었다하더라도 그것을 달리 생각안해본 경우가많다. 춘향전이 방자전이 된다든지, 삼국지가 창천항로가 된다든지 제목이 바뀌면 이야기가 바뀐다. 이야기가 꼭 말랑말랑한 것만은 아니다. 현실보다 더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 솟게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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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ays ago
어제 예배 마치고 사람들하고 서있다가 거미 한마리가 발언저리에 돌아다녀서 장난을 친다. 어릴때 거미를 잡고 놀았다는 이야기, 거미가 귀엽다는 이야기. 나는 어릴때나 지금이나 거미가 징그러워서 그런 생각을 한적이없는데. 어릴때 거미를 가지고 논 이야기를 더하자면, 손안에 잡아놓으면 거미가 얌전히잠든다는 말을 하는데 그거 거미가 겁먹어서 그런거아니냐는 말을 누군가 더한다. 거미가 발 언저리에 있다가 손에 있다가 잠들었다가 겁먹은 거미가 된다. 거미줄을 치고 기다리면 많은 이야기들이 와서 걸린다. 거미줄을 치고 안기다리면 거미줄만 앉는다. 세상 쫀쫀하고 단단한게 거미줄인데, 질기고 질긴 마음들이 있다. 아직 집에 안들어온 사람이 있어서 거실에 불을 켜놓던 시절이 있다. 괜히 밤늦게 들어와서 사람들을 안깨우려고 조심스레 들어오는 마음이 있는가하면 꼭 문을 두드리거나 벨을 눌러야하는 마음도 있다. 거미줄은 하나인데, 와서 걸리는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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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ays ago
갈비에 냉면 어린이날에 돼지갈비가 갑자기 먹고싶었는데, 오늘 막내동생을 만나서 돼지갈비를 먹었다. 돼지갈비에 냉면에 공기밥까지 먹었다. 고기에는 냉면, 누가 그런 공식을 만들었을까. 고기에다 냉면을 싸서먹는건 그렇게 맛있다. 어릴때부터 그렇게 먹는걸 좋아했는데, 어느순간 부터는 아예 냉면집에서 고기를 같이주는 집들이 생겼다. 고기의 열감과 식감이 냉면의 차갑고 찰진 식감과 함께 어우러진다. 대학친구집에 놀러가서, 친구가 냉면에 삶은 계란 네다섯개를 넣어준 말을 하니 동생이 '그건 사랑인데, 하는 말을한다. 다시 생각해도 그건 사랑이다. 사랑이 꼭 말로만 하는건 아니다. 아빠랑 먹던 돼지갈비는 사랑이였다. 내가 돼지갈비를 맛있게 잘먹어서 그런지, 기억도 잘 안나는 어린 시절에는 돼지갈비집 이모가 나를 그렇게 예뻐했다. 그 이모집에가서 밥을 먹은 기억이 나는데, 내가어려서 밥을 조금 퍼주긴했지만 네다섯공기는 먹은 것 같다. 그러고보면 나는 잘먹는걸로 예쁨받은 기억이 많다. 내가 잘먹으니까 사람들이 나한테 먹을껄 주곤한다. 요즘에 받는 생일 선물도 거의 배달상품권이나 치킨이였던것 같다. 요리를하는 동생은, 손님이 와서 밥을 맛있게먹는걸보면 행복하다고했다. 가끔 놀러가면 정말이지 곱빼기를 준다. 주는 마음과 잘 받는 마음, 밥해주는 마음과 맛있게 잘먹는 마음,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같은 논쟁.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 요즘에 수업나가는 학교에는 어떤 아이가 꼭 밥을두번씩 받아서 먹길래 참 예뻐서 너 참 잘먹는다하고 칭찬해줬다. 전학을 갔는지 여행을 갔는지 어느날부터 그아이가 안보여서도 궁금했다. 학교를 가는게 긴장이 됐는지, 배웅해주는 아빠를 보고 한참 손흔들어 인사하는 긴장된 모습도 본 기억이 난다. 그모습과 밥을 두번씩 받아먹는게 교차되어서 참 귀여웠다. 나름의 씩씩함을 가지고 자기의 세상에 적응해가는걸까. 사랑을 받는 입장에서 보자면, 잘 받는것만큼 행복한 보답이 없다. 우리는 모두가 어느 편에서는 사랑의 수혜자다. 고기에 싸먹는 냉면처럼 잘감싸고도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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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days ago
낙법 잘 떨어지는 법에 대한 것, 사뿐히 떨어지는 방법에 대한 것 낙법은 잘 넘어지는 법, 잘 떨어지는 방법이다. 되도록 몸을 동그랗게 말아서 땅에 나뒹구는 시간을 길게늘어뜨린다. 순간적인 충격을 길게 분산시켜서 충격량을 줄인다. 바닥에 떨어지기전 먼저 손으로 땅을 쳐내서 충격을 반감시킨다. 잘 넘어지는법, 잘 떨어지는 법을 알면 잘 넘어뜨리는법 잘 넘기는 법도 배울 준비가 된다. 잘넘기는법은 잘떨어지는법과도 비슷하다. 잘떨어지는 몸의 결을 따라서 상대를 넘기면된다. 수업을 마치고, 다음장소로 이동할 준비를하는데 엉뚱한 남자아이하나가 여자아이들 사이에 둘러쌓여서 따지는 말을 듣고있다. 전후사정이야 모르지만 왠지 싸움이 날것 같아서 얼른 '왜 싸우니.'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버렸다. 그러자 싸우는게 아니라며 웃으면서 아이들이 흩어져버린다. 나는 꼭 그장면이 낙법같았다. 강한 충격을 받기전에 몸을 둥그렇게 말아서 굴러버리는걸. 사뿐히 떨어지는 나뭇잎이나 깃털처럼 그렇게 나풀거릴순 없는걸까. 운동장에서 수업을 하는데 구름이 운동장을 덮어서 그늘이 지니 아이들이 신나서 저마다 한마디씩한다. 우와 하고 감탄하는 아이, 선생님 왜 운동장이 까매졌어요하는 아이, 나보고 흑마법사냐고 신나하는 아이. 바람처럼 나풀거리며 그늘을 드리워주었다가 다시 볕을 쨌다가하는게 나도 신이났다. 광야의 이스라엘백성들을 하나님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이끄셨다는데, 열심히 살려고 따라가는통에 전후사정같은걸 잘몰라도 뜨거운 사막에 구름이 드리우고 차가운 밤에 불기둥이 앞서는걸보면 신이났을것 같다. 바람처럼 나풀거리고 가벼운 마음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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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days ago
동전지갑 통영에서 동전지갑을 샀다. 일본에서는 동전이 가치가커서 동전을 잘 챙겨야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동전이 보통 호주머니에 아무렇게나 들어가있는 경우가 많다. 동전지갑을 챙기고다니는 사람은 아무래도 세심할 가능성이 크지않을까. 동전지갑을 사서 키링처럼 달고다니니 무슨 물건인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괜히 동전지갑이 있으니까 동전이 생기면 넣어다니고싶고 신이난다. 짤랑거리는 동전소리를 듣는게 어린애들 뾱뾱이신발소리를 듣는것같이 재밌기도하다. 어릴때야 동네문방구나 오락실같은데서 게임한판을 한다든지, 군것질거리를 사먹는 재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동전으로 무얼하려면은 몇개를 모아두어야한다. 명동에서 요쿠르트를 사먹는데, 내가 사먹는걸보고 일본사람들이 와서 요쿠르트를 사먹었다. 동전이 여러개 나오는걸보고 역시 일본사람들이다하는 생각을했다. 그러고보면 나도 요즘 동전을 자주접한다. 행동치료를 할때면, 작은 과제하나를 시켜놓고 바로 동전모양의 스티커를 붙히게한다. 동전이 다섯개모이면 하고싶은걸 할수가있다. 동전하나로는 무얼하기가 어렵지만, 동전이 영 사소하게도 느껴지지만 행복이라든지 만족을 동전처럼 쪼개서 모을수야있다면 작지만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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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days ago
나는 골목을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말로는 아무래도 표현이 약하다. 이 골목 저 골목을 쏘다니면서 마주하게되는 표정같은 장면들이 나는 좋다. 도시의 도로를 걸으면 그 길을 맞춰서 걸어가야만 할것같지만 골목길은 아무래도 여기로갈지 저기로갈지 고민하다가 아무튼 고르는 재미가있다. 결국 가야할 길로 가야하지만 내게 선택의 유지를 주는 것만 같다. 그게 꼭 시같다. 도시가 꼭 이렇게 살아야지만, 하고, 계획해놓은 것이라면 골목길은 이렇게 살다보니 길이 생긴것같다. 그러니까 좀 사람이 사는것같다. 아무래도 서로의 사정도 아는것같고 서로 얼굴도 살피는것 같다. 동묘에서 길을 걷는데, 사장님이랑 둘셋이 앉아서 식사를 하시는데 지나가는 어르신을 붙잡고는 공기밥 하나만 추가해서 같이 먹자고 말을 건다. 무슨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밥먹자는 말이 살갑고 밥을 사주면 민망할까봐서 밥 한공기만 추가해서 오라는 말인것 같아서도 고맙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찾아들어간 서점사장님은 신이나서 주변에 맛집들을 알려준다. 사람이 영 혼자살수가 없는것도 다 복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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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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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days ago
통영하면 굴 현화 이모는 종종 굴을 엄마한테 보내주신다. 엄마는 나한테 전화해서 굴을 먹으러오라고하신다. 현화이모가 보내주는 굴은 정말 싱싱하고 맛있다. 투명하고 하얗고 알이 차있다. 옛날에는, 아르바이트로 굴을 좀 주우면은 나이키 운동화를 샀다는 말도 있었는데 나는 그 시절을 산것은 아니여서 잘 모르겠다. 굴을 먹을때면, 나는 굴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꼭 수육에다가 김치를 싸서 같이 먹고싶다. 괜히 고집부려서 보쌈을 사와서 먹은 적이 몇번있다. 그럴때면 너 다 먹을수있지하고 엄마가 묻곤한다. 나는 보통 다 먹는다. 내가 먹는걸 정말 좋아하고 많이 먹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것들은 꼭 다 하고싶은 것들이 있다. 그런 고집같은게 있다. 이를테면, 가족들이랑 같이 살때는 그날 내가입고싶은 옷이 빨래를 해서 없든지 어디가서 안보일때면 짜증을내곤했다. 내가 빨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참 심보가 고약했다. 혼자서 밥을 먹는 일이 많아서, 마음에 드는 메뉴가 생길때까지 돌아다닌다던지 하는 일이 잦다. 그대신 맛집 레이더가 있어서 처음가보는 식당도 보통 실패하는 경우가 잘 없다. 나에게 굴은 제일 좋은 음식중 하나다. 현화이모의 굴은 아마도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아하는 친구에게 보내는 일이다. 외할아버지가 건강이 많이 악화되셔서 오래 못사실 것 같을때, 팬션을 빌려서 가족들이 다 모여서 맛있는 걸 잔뜩먹은 일이 있는데 그때 돔구이며 나름 생선 좀 먹어본 나도 처음먹어본 온갖 맛있는 걸 먹어봤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이모가 참 고맙다. 교회 장로님이셨던 외할아버지가 술을 먹는걸 딱 한번 본일이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였다. 맥주를 따라드셨다. 외할아버지의 맥주 한잔은 또 다른 특별함이였다. 믿음으로도 당장 담아내기 힘든 슬픔같은 것. 가족사를 일일이 다 알고 기억하진 못하지만 새장가를 든 증조할아버지때문에 따로모시지 못하고 증조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집에 증조할머니를 모셨다. 나이들어서야 엄마를 모셨으니 그런 엄마가 돌아가신 슬픔은 신앙의 연수로도 잠시 넘쳐났으리라. 나는 굴이 좋다. 양식장에서 수고로이 기른 굴이 좋다. 싱싱해서 오래두고 먹지못하는 지금 먹어야하는 굴이 좋다. 지금해야만하는 일들이 있다. 지금 먹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지금이라야 좋은 것들이 있다. 지금이라서 좋은 것들이 있다. 보물밭이다. 잘 캐면 새 신발을 신고 뛰어다닐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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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days ago
사랑은 낭비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낭비다. 낭비가 없이는 도무지 사랑을 말할수가없다. 사랑은 효율이나, 공정같은것으로 설명되지않는다. 나의 첫연애는 편도 두시간거리였는데, 그래서 많이 애썼지만 후회되지않는다. 연애초기에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계산해봐도, 만나면 30분남짓 만날수있을것 같아서 다음에보자고하니 나는 그 시간이라도 보고싶다는 말에 얼른간적이있고 길게본 시간만큼이나 좋았다. 그토록 서로가 쏟아부은 연애는 실패로 끝났지만, 그사람때문에 젓가락질을 고친 나는 한동안 밥먹을때마다 그 사람이 떠올랐고 늘 그 사람이 사는 동네로갔던 나때문에 그사람은 집주변에서 늘 내가 떠올랐다고한다. 마음을 쏟는 일이 효율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지맞는것은 맞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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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