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 앤 메어를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손편지로나마 진심을 전합니다.
2021년, ’나단‘이라는 이름으로 EP [Perple]을 처음 세상에 내놓던 날부터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 다시 모여 ’Sun & Mer‘로 새롭게 시작한 싱글 [Heart Hurts], 저희 음악을 알아봐주신 ’팬‘이 처음으로 생긴 순간, 그렇게 저희를 알아봐주신 분들이 모인 첫 단독 콘서트의 기억부터 지금까지, 지난 5년간 선 앤 메어로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처음 곡을 쓰기 위해 피아노 앞에서 씨름하던 순간부터 녹음실에 가는 게 제법 익숙해진 순간까지, 관객 하나 없던 공연장에서 사랑으로 가득 찬 공연장까지, 모든 순간을 기억합니다.
어린 시절 그저 노래 잘한다고 칭찬받는 게 좋았던 작은 시작이, 서른이 된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건 저를, 선 앤 메어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이었습니다.
선 앤 메어 이시온과 직장인 이시온을 병행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 5년의 시간 동안, 힘들었던 시간은 저를 더 단단하게, 행복했던 시간은 저를 더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이 많았기에, 다시는 그런 시간을 만들지 않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려왔습니다. 후회한 시간이 많았기에, 다시는 단 한순간도 후회하기 싫었기에 미친 듯이 달려왔습니다.
저는 오랜 시간 깊은 숙고 끝에, 새로운 삶의 여정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저를 믿고 함께해준 멤버들과 팬분들께 제 마음을 충분히 전하고 설명드리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많이 무겁고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나단‘이었지만 ’선 앤 메어‘로 끝까지 함께한 은률이, 룸메이트이자 함께 울고 웃었던 무엘이, 아끼고 사랑하는 찬영이.
선 앤 메어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 모든 순간을 함께한 나의 영원한 형제, 찬영이 형과 기꺼이 그 모든 순간을 묵묵히 기다려 주며 의지가 된 택민이에게 가장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선 앤 메어를 사랑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그 사랑이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이자 지치는 순간마저 다시 일어나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었는지, 이 편지 한 장으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진심을 담아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선 앤 메어를 아껴주신 기획자 및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언제, 여러분들께 ’곡을 쓰고 노래하는 이시온‘으로 찾아뵐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이시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