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cher_v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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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bloom and fade #f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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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Butterfly Ranunculus,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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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ago
Baby’s breath,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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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onths ago
Sweetheart,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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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nths ago
Lento, placido 고래의 눈을 닮은 우리 할머니는 유독 포근했던 겨울,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간격의 별이 되셨다. 지금쯤이면 할아버지를 만나 우리를 살펴보고 계실 듯하다. 아낌없이 바다같은 사랑만을 주시던 두 분을 한 해에 함께 보내드려야 한다는 건 쉽지 않다. 모든 장례가 끝나고 삼촌이 한강 작가님의 작품의 말을 빌리셨다. “죽은 자가 산 자를 살게 하듯이, 엄마 아버지가 우리 모두를 살게 하는 것 같으니 앞으로 잘 살아가 보자”고 하셨다. 삶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다, 작별을 고해야 하는 순간을 마주하다가 나의 오늘을 조금씩 살아가고 있다. 할머니는 우리를 계속해서 살리신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필요한 것들을 찾아 온 세상을 헤매다 결국 집에 돌아와서야 그것을 발견한다고 한다. 나도 세상이 어려워 헤매고 헤매다 집 같은 두 분을 찾아가면, 그들이 짓던 미소가, 함께 부르시던 노래 소리가 정말 내가 찾던 정답 같았다. 이제는 내가 우리 부모님과 동생에게 집과 같은 가족이 되어 주고, 단단한 배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지. 느리더라도 평온하게, 묵묵히 물 고이면 꽃 피는 부평초같이 그들이 주신 선명한 정답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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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nths ago
Mugunghwa (Rose of Sharon),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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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onths ago
Carnation,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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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onths ago
The last rose he tended, my grandfather, 2025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49일. 5일간 장례를 지내고 집에 돌아오니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돌보았던 장미가 피어있었다. 참 건강하셨던 그를 닮은 장미였다. 할머니를 뵈러 가는 길에 차에서 늘상 틀던 라디오 클래식을 틀었다. 클래식은 잘 모르지만 마음이 편안해져서 좋아한다. 그런데 그날따라, 그 순간, 상실에 관한 주제로 DJ의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왔다. 상실과 부재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선명해지고, 오히려 24시간 곁에 함께 있는 것과 같다는 내용이었다. 꼭 나의 이야기 같아서 그 이야기가 한 음절마다 귀에 달라붙어 먹이 물에 번지듯 속까지 스미는 것 같았다. 눈앞에는 푸른 가로수 길 사이로 흰 왜가리가 2마리, 3마리 날아가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의 아버지를 잃은 마음이 어떨지 생각했다. 속으로 하염없이 흘러내릴 눈물을 닦아줄 수 없어 미안하고 슬펐다. 내가 이유 없이 꽃을 사랑하는 건 아니었다. 다 그의 사랑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돌본 장미부터, 작약, 금계국, 데이지, 수국, 라벤더, 능소화까지 매일매일 새로운 꽃이 피어나는 이 계절의 순서를 자연스레 체감하고 있는 것은, 사랑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은, 그저 단순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그는 많은 것을 베풀다 가셨다. 묵묵히 성실하던 그의 모습을 닮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그를 따라 처음 붓으로 선을 그었던 그때처럼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 꿈에 할아버지가 한 번씩 찾아왔으면 좋겠다. 그럼 좋아하시던 꽃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 매일 마중 나오시던 그 손도 이제는 내가 끝까지 많이 흔들며 웃는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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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onths ago
Gerbera,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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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avero,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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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ersonia,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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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 hydrang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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