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돌

@steasoldul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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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첫 개인전 소식을 전합니다. 허접하고 자그마한 이 종이벽들은 내게 작동하는 온갖 힘을 닮은 채 발치에 치이며 나를 막고 또 나를 인도한다. 다양한 종이와 핸드메이드 한지, 석고 등을 층층이 쌓아 종이벽을 만든다. 그 위에 회색조의 파편적 형상, 외국어, 시와 같이 불완전한 번역을 요구하는 부서진 언어를 겹겹이 얹어 조각적 평면의 벽화를 그린다. 그림은 중심 없는 확장된 풍경이 되어 불협화음의 다성적 앙상블을 이룬다. 벽은 세계의 힘이자 나 스스로를 향해 지어 올린 자화상이다. ‘벽을 세우고 세워도 벽은 벽이 되지 않고 나는 벽이 되지 않‘*는다. 나의 벽은 부단히 최선으로 어긋나며 어쭙잖은 매일의 오해를 닮았다. 시적 내러티브의 산재한 파편의 몸들은 지시적인 하나의 언어가 되기 실패한다. 이들은 서투른 진심의 겹을 이루는 상상적 언어로 말을 건다. 이 필패하는 번역 앞에서 우리는 묵음을 남기는 마음을 익힌다. 확고함 앞에서, 휘어져 겨루는 방법을 알게 된다. 덧없는 웃음의 포즈, 정서적 태도로서 위악을 취해 힘을 흉내내고 비튼다. 거리나 공간에 속하며 무수한 개인, 공공적 축적의 층위를 이루는 벽화로서, 생명의 흔들리는 매일과 그 속에서 웅얼대는 목소리들이 합창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기록한다. 이러한 합창은 존재의 아이러니한 복합성을 관용하는 바보들의 선율이다. 염탐하듯 남몰래 기어걷는 불구의 괴물들을 향해, 애상적 찬가를 함께 부른다. *이수명, 「불가능한 벽」,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문학과지성사, 2011 _작가노트 중 정들돌 개인전 《웅얼벽화합창》 murmur-mural ensemble 2025 처음의 개인전 공모 선정작 2025. 7. 25. – 8. 10. 오후 1시 – 7시 (월, 화 휴무) 레인보우큐브 (마포구 토정로2길 6-19) 작가 | 정들돌 서문 | 배혜정 진행 | 김성근 주최 | 레인보우큐브 디자인 | 김경수 사진 | 박도현 도움 | 김상소 정상운 하지민 황예지 오프닝 | 7월 25일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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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onths ago
너는 횡단보도를 걷는다. 보도 위 하얀 페인트가 갈라진 균열을 본다. 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걷느라 너의 어깨는 줄곧 굽어있다. 나는 하향하는 너의 고개를 보다가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덩굴과 마주한다. 내가 서울의 거리에서 주로 본 것은 삼면의 빌라, 종량제봉투 쓰레기, 배출된 박스, 그곳을 걷는 비둘기다. 더하여 전봇대, 실외기, 일회용 음료수컵, 밟아 끈 꽁초의 더미, 그리고 훌라우프. 주택 외벽 줄지은 전기 계량기 아래서 발견된 훌라우프는 원이라기보다는 동그라미다.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며 우리는 배추, 포카리스웨트, 굴비, 냄비, 사과 그리는 방법을 배웠다. 포카리를 그려보겠습니다. 음료수캔과 같은 인공물은 배추와 다르게 공장을 거쳐 생산되며 좌우대칭의 꼴을 띈다. 포카리의 뚜껑을 그리기 위해 종이에 중앙선을 가볍게 긋는다. 종이를 양분한 선의 좌우로 동일한 길이의 선분을 긋는다. 이를 반지름 삼아 매끈한 원을 그린다. 아이들이 그린 납작한 동그라미들은 차례대로 보조선생님의 손을 거친다. 선생님은 지우개의 기다란 면적으로 거친 선을 가볍게 턴다. 종이의 수평을 빌려와 타원의 수평을 새로 맞춘다. 지름을 기준으로 가지런한 곡선을 긋는다. 나는 아이들이었다가 보조선생님이 되어 열심히 포카리 뚜껑의 수평을 맞춘다. 어제 내가 고쳐준 아이의 뚜껑은 사실은 여전한 동그라미였다. 비뚤어진 거리의 동그라미를 보며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너의 발걸음을 따라서 마포구 노고산동에 위치한 전시관으로 들어간다. 중앙공간 바닥에 놓인 조각물을 본다. 이 아크릴 파이프는 세련된 투명색, 이것이 내뱉는 것은 여러겹의 지퍼 달린 실리콘이다. 내가 담배를 피던 옥터오피스텔 뒤편에는 거대한 연잎파리와 매끄럽게 벗겨진 피부를 가진 근사한 나무가 있었다. 그 옆에 오피스텔의 냉각수를 뱉는 떼묻은 고철 파이프가 있었는데, 너와 내가 바라보고 있는 이 조각은 딱 그것과 같다. 상향 성장하는 덩굴 뿌리 흡착근에 영감받아 만들어진 조각물의 혓바닥은 하늘을 보고 있기는 하나, 이것은 하늘을 향하는 덩굴보다 오물을 토하는 도시의 파이프, 바닥으로 처박히는 너의 고개와 닮아있다. 처박는 혓바닥은 포부의 실패, 혹은 바닥 바짝 붙어 핥는 바퀴벌레의 생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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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ays ago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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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onths ago
전시는 토요일까지입니다! 안녕… . . . 종이벽은 166cm의 내 몸이 감당할 수 있을 만치의 크기로 만들어졌다. 여러 공간 벽에 울렁거리는 종이를 손 끝으로 끌어올려, 타카로 박아 작업하고 전시했다. 종이벽은 만들어지고 옮겨지며, 접히고 찢기며, 눌리고 튀어나왔다. 그렇게 종이벽은 안료와 접착제뿐 아니라, 작업이 시공간에 실재하는 신체적 경험을 통해 3차원의 마띠에르를 얻는다. 이를 시작으로 회화에 뿌리를 둔 채 조각으로 이행하는 무언가, 매체의 관습적 분류 경계를 의심하게 하는 그것을 만들고 싶다 생각한다. * 종이로 지은 네모꼴의 누더기 벽은 부서진 언어를 겹겹이 몸에 입고 있다. 소통을 위한 문자와 사각의 캔버스를 흉내내지만 이는 어설픈 자세에 그친다. 휘어지는 종이칼과 부서지기 쉬운 달걀총은 그 바스러지는 불구의 몸으로 인해 살인과 권력의 기호에서 벗어난다. 이들은 제도의 언어를 수행하는 척, 힘을 흉내내되 이내 온몸으로 비틀어 무력화한다. 이 위악의 태도는 완고한 구조 앞에서 약자가 약자로서, 바보로서, 겨뤄내는 방법이다. . . . ➀ I am a picky eater but polyphagia(나는 편식가, 그러나 잡식성이다.) you are a picky eater but polyphagia. 너는 편식가, 그러나 잡식성이다. 2023, 2024, 2025 갱판지, 원고지, 종이테이프, 닥종이, 한지, 마분지 등 혼합종이, 명주실, 화이트젯소, 겔, 페이스트 가변설치 ➁ Ἀντιγόνη (Antigónē) 2025 달걀껍질, 글루건 30.5 x 15.9 x 2.8cm, 18 x 12.2 x 4.9cm, 29 x 4.8 x 2.8cm ➂ 찌루는 쇠 굽능 쇠 내가 든 빛나는 은색의 쇠는 칼인가 나는 너를 칼로 찌르지 않고 얇은 철사로 너의 흐름을 느끼고 그에 따라 구부리며 모양을 느끼고 싶다 2025 장지에 흑연과 유화 88 x 132 x 18cm ➃ 개방형 선분 (작게 친 도형 위나 아래가 뚫려있는 도형 어딘가가 뚫려 있어 그래, 모서리, 획 점 이 이루는 이 틀은 오픈형인걸 폐쇄형 이 아닌걸.) 2025 갱판지, 화이트젯소, 겔, 페이스트, 미완성 파편, 레진, 글루건, 제스모나이트, 석고 가변설치 ➄ 《웅얼벽화합창》 부록 시집 『검은빛』 2025 오침안정법 제본, 60p 14.8*2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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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onths ago
안녕하세요~ 졸업합니다. 오늘 저녁 오픈! 올해의 작업물들을 미술학관 303호에 두었어요. 디피를 이래저래 좀 많이 바꾸었네요… 홍대 근처 오시면 들려주세요! 편하게 연락주세요. 두번째 초등학교 졸업하는 마음 이상해… @hongik_painters 2025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전시 2025.11.24. - 2025.11.29. 홍문관 1층 문헌관 4층 현대미술관 미술학관 3층 월 17:00 - 20:00 화 - 토 10:00 - 20:00 (홍문관 토 19:00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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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onths ago
이번 여름에 첫 개인전을 열고 난 후, 몇개월간 작업을 새로 시작하기 어려웠습니다 무언가를 하기도, 하지 않기도 어려워서 그저 똥마려운 강아지 상태였는데요… 일례로 준비하며 이래저래 쓰고 그리고 모았던 글, 도면, 드로잉, 사진 등등이 작업실 바닥과 책상에 여전히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저 그 위에 더 얹고, 얹고 있었네요. 모두 주워 모으고, 쓸고 닦았어요. 그냥 그리는 게 좋아서 그려왔던 처음의 마음이 그리웠습니다. 드로잉북만 챙기고 억지로 나가서 커피두고 그리고, 내가 해온 작업을 논리적인 언어로 번역해 과거의 저를 이해해보려고 했어요. 그때는 이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고, 지금은 이해해야했습니다. 후속으로 따라오는 이해 가운데서 어떤 지점은 더 깊게 오래 끌고 가야겠다 생각했고, 어떤 지점은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속할 곳이 없다는 작은 절망을 느끼며 거닐던 서울의 거리 풍경에서, 단어에 꽂혀 듣게 된 수업의 선생님 한마디 한마디에서, 새로 속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바보들의 네모 보행, 도시의 풍경-화를 상상하고 있어요. 동료들이 그 그림의 풍경을 같이 걷고 읽는 장면을 떠올리며, 계속 그리고 만들어보겠습니다. ..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뭐든 적당히만 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곧 연말이네요… 저는 여러분들이 쓸데없는 이야기와 일상사진을 많이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궁금하거든요… 저부터 올려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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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onths ago
eallusgnaggnag 2025 갱판지, 화이트젯소, 원고지, 연필, 종이테이프, 나무, 못 49 x 31 x 2.8cm … 제목을 거꾸로 읽어보세요 🧑‍🤝‍🧑 사진 | 박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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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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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onths ago
찌루는 쇠 굽능 쇠 내가 든 빛나는 은색의 쇠는 칼인가 나는 너를 칼로 찌르지 않고 얇은 철사로 너의 흐름을 느끼고 그에 따라 구부리며 모양을 느끼고 싶다 2025 장지에 흑연과 유화 88 x 132 x 18cm 사진 | 박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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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onths ago
《웅얼벽화합창》이 종료되었습니다 걸리적거리는 낮은 벽 앞에 멈춰 서고, 웅얼거림에 귀 기울여 준 덕분에 바보들의 합창이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주는 모든 것은 하나도 가볍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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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onths ago
벌써 전시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네요! 전시는 이번주 주말, 8월 10일(일요일)까지 진행됩니다. ___ 정들돌 개인전 《웅얼벽화합창》 murmur-mural ensemble 2025 처음의 개인전 공모 선정작 2025. 7. 25. – 8. 10 오후 1시 – 7시 (월, 화 휴무) 레인보우큐브 (마포구 토정로2길 6-19) 작가 | 정들돌 서문 | 배혜정 진행 | 김성근 주최 | 레인보우큐브 디자인 | 김경수 사진 | 박도현 도움 | 김상소 정상운 하지민 황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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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onths ago
Ἀντιγόνη (Antigónē), 2025 달걀껍질, 글루건, 18 x 12.2 x 4.9cm, 30.5 x 15.9 x 2.8cm, 29 x 4.8 x 2.8cm 사진 | 박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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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onth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