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때 레슨 선생님 추천으로 구입한 1988년산 Fender Stratocaster Plus. 2004년 첫 밴드 ’그들이 기획한‘의 데뷔 무대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 녀석이다.
군 전역 후 파병가서 모은 월급으로 조금 비싼(!) 텔레캐스터를 구입하면서 거의 연습용으로만 사용하다 2019년 ’그들이 기획한‘ 15주년 재결성을 계기로 다시 사용…..하다가 그들이 기획한 봉인(?)과 동시에 이 쪽도 다시 봉인.
작년말쯤 단편선의 밴드 가입 제안으로 다시 이 녀석을 들었는데 기타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던 시절부터 험하게 사용하며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았던터라 플렛의 마모가 심해 정상적인 연주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업체에 리플렛을 맡겼는데 유명한 업체였던 관계로 수리 대기가 오래 걸려 아쉽게도 이번 ’음악 만세‘ 레코딩에는 사용하지 못했다. (기가 막히게 레코딩이 끝난 직후 업체측으로부터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았) -- 댓글로 계속
2026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
2016년 4월 23일 토요일 홍대 상상마당.
단편선과 선원들 2집 쇼케이스 공연 입장전 복도에서.
저 때의 나에게는 和睦 이라는 단어가 있었구나…
그런데 지금은 어디로 갔을까, 언제부터 흐려지기 시작했을까.
10년이라는 시간은 참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군요.
현대 물리학 일부 학자들에 따르면 우주적 관점에서 시간은 실체가 없다고도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열역학 제2법칙을 거스를 수 없어요.(물론 열역학적 변화를 겪는 관찰자와 계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파생된 부수적 현상이라는 주장은 꽤 흥미롭습니다만.)
깨어진 유리컵은 다시 붙을 수 없다.
깨어진 컵에 다치지 않도록 잘 치우고 엎질러진 물을 닦는 것.
이것만이 내가 알고 있는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깨지지 않았더라면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었겠지만
그것은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의 갈증임을 압니다.
날씨마저 무대 장치 같던 환상적인 Beck의 무대까지 관람. 귀가 후 샤워, 잠들기 전 1000자 정도의 후기를 썼는데 뒤로 가기 버튼 잘못 눌러서 다 날아간 것이 새벽 3시. 출근을 위해 잠을 청하고 8시 50분 출근, 오전 업무,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정리합니다.
–
2004년 9월, 단편선과 신촌의 작은 클럽에서 밴드 활동을 시작했다. 1년 반 정도의 활동 후 군 문제로 해체, 전역 후 달라진 방향성으로 재결성 실패, 각자의 음악 생활 시작. 그 후로 새로운 밴드를 만들고 깨지고, 타인이 만든 밴드에 가입하고 탈퇴하고 등 약 20개의 밴드를 거쳤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냥 내가 모자라서 그런 것이지만-그 시간 속에서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했고 구체적인 성과도 내지 못했다. 그 사이 동료, 후배 음악가들이 씬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각종 경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방송에 출연하고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것을 바라보기만 해왔다. 축하할 일이지만 그렇고 그런 인간이기에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했고, 그들을 질투했고, 자신을 스스로 자책, 원망했다.음악을 그만두자 생각한 순간도(당연히) 많았다. 그런 고비를 몇 번 넘어오면서 모든 기대치를 버리고 음악을 ‘놓치만 말자‘라고 스스로 타협했다. 마음은 한결 편했으나 주변 사람들도 또 나 자신도,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누리는 진지한 취미쯤으로 음악을 여기게 되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고 있음에 다행으로 여기다가도 가끔 굉장히 불쾌한 기분이 공존하는 찜찜한 상태로 살아가게 되었다.
23년말, 오랜 친구가 밴드 가입을 제안했다. 다른 이유 없이 이 녀석이랑 오랜만에 뭔가 재미난 것을 해보겠다고만 생각했다. 수상, 주목, 방송, 페스티벌 등등의 ‘성과’ 같은 것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2025년 8월 2일. 펜타포트 무대에 올라 깃발을 흔들고 무대를 뛰었고 소리를 질렀다. 무대에서 내려와 지난 21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한다. 어리고 모자란 과거의 나에게 지금의 나는 조금은 떳떳해졌을까. 30대의 마지막 날을 기쁜 마음으로 가득 채울 수 있어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이제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으니, 생활에 집중하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그저 가던 길 위에서 지치지 않고 잘 걸어 나갈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다. 그렇고 그런 인간이므로.
원테이크. 실제 기타 녹음하는거 보다 더 떨렸다ㅜㅜㅋㅋㅋㅋㅋ스케치 중인 곡인데 잘 완성해 봐야지. 마지막 환호성은 인스타 유명인사신데, 태그 걸어드릴께요 하니까 죽고 싶다고 하셔서 살려는 드립니다 ^ㅂ^
#garageband #elecguitar #1take #electronic #게러지밴드 #기타 #연주 #13일의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