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컷과 테스트촬영 ㅇㅇㅎ ㅁㄹㅈㄷ ㅁㄹㄷ.
안녕하세요. 사실 직접 영화도 만들고 영화제도 갔어요 v^u^v
꽤나 수줍었어요. 영화란 자고로 남들 앞에서 숨겨둔 나의 의식과 무의식 드러내는 벌거숭이가 되는 일이니까요,,, 장면에서 들리는 악기연주, 소품, 편집 등등 제 손이 안닿은 곳이 없으니 괜히 뿌듯합니다. 편집하면서 혼자 히죽거렸습니다. 작업실이라 할 것도 없어서 모든 작업을 내 방 안에서 처리했습니다. 눈 내리는 한겨울 추위를 뚫고 나와 개떡같은 내말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촬영해준 촬영감독님과 연기해준 친구들 몫이 제일 큽니다.
반강제적으로 우연하게 새겨진 존재를 무엇으로 기록하지않으면 뭔가 큰일날 것 같은 위기감을 느껴 그 중 가장 가까웠던 수단인 영화로 기록하게 됐습니다. 영화를 만들게 한 경험과 배경이 참으로 기이할 노릇입니다. 자주 지나치는 친숙한 장소와 길거리로 가득차있고 화면은 울렁거립니다. 아무리 가까워지려해도 그 존재에 다가갈 수 없는 저는 방법을 바꾸어 존재에게 직접 개입 및 빙의(?) 하여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탐색, 탐구하기를 중단하고 있는 그대로 함께하기를 선택했습니다. 생판 모르는 남과 친해지기 짝짝쿵 대작전 !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하고 불친절한 영화입니다. 이상하고 불친절하다는 것은 나와 영화를 낮추는 것이 아닌 저의 성질을 말하고 인정함으로 나 자신에게 내가 주는 최고의 칭찬이자 찬사였는데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에 겁이 많았던 탓에 자신감없는 발언(?)처럼 들렸나봐요… 억울했음^^,, 이상함과 불친절함, 두 성질을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예상치도 못한 영화제 소식으로 감사하게도 양질의 경험과 좋은 분들, 다양한 영화들과 맞닿을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영화관에서 내가 만든 영화가 스크린에 올라가고 관객과 마주 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덕분에 관람하신 분들의 다각형의 시각과도 마주 할 수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었지만 쉽게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 더 거대하니 아쉬움은 잠시 뒤로 미뤄둡니다.
출연 제의 허락해 준 배우
우리 할아버지 황성복, 이소미, 김성현, 박형일(촬영포함).
밥값과 악기값 투자해주신 투자자 어머니.
카메라를 선물해준 고은이.
기이한 영화를 뽑아주신 서울독립영화제에 감사인사 올립니다.
아 그리고 성현아 이거 보면 소미 좀 태그해주라. 일년 전에 둘에게 줄 편지도 썼는데 까먹고 못줬다. 소미랑 둘이서 받아가렴. 그럼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