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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미 <사물의 집>
〰️ 3월 28일 토요일까지
✨ 오전 11시 - 오후 5시
〰️ 종로구 계동길 113 표고
길고 고요한 바느질의 시간을 통과하며 그만두고 싶었던 때가 있었는지 여쭤보니 웃으시며 “그럼요, 그만 두고 싶었던 순간 엄~청 많았는걸요.” 그런 작가님을 바늘과 실, 그리고 아름다운 직물과 계속 함께 하게 한 것들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족과 나에게 필요한 쓰임을 만드는 것에 대한 기쁨, 그리고 바느질을 하면서 나에게 던졌던 질문들과 답했던 시간들입니다.
”바느질을 하고 있으면 주변 지인들은 매일 무얼 하냐고, 아직도 그걸 하고 있냐는 이야기를 건네곤 했습니다. 자주 듣다 보니 저 스스로에게도 계속해야 할 이유가 또렷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저 재미있다고 계속 만들어 내는 작업들이 언젠가는 ‘예쁜 쓰레기’가 되는 것은 아닐까 덜컥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지구의 환경도 자연스럽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도 나의 필요에 맞는 것들을 만들고, 모두 잠든 조용한 밤에 혼자 앉아 손과 머릿속을 풀어 내는 반복되는 행위는 저에게 위안이자 놀이였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잘 사용할 수 있고, 나의 가치관과 생각을 담아 집이라는 작은 공간과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이 되는 것을 만드는 일은 바느질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예로부터 내려오던 ‘규방공예’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의 시간과 공간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그리고 전통 바느질이 지닌 지혜와 정서도 함께 담아 가고 싶습니다. 제가 알게 된 좋은 것을 다음 세대와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습니다. “
@mibyeol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