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Vol.1 <이제는 깊어진, 일상 속 깊숙히 침투한 테니스>
1. 새해 시작과 함께 테니스, 이천 머드리에서 그리운 팀럽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운동하던 날.
2. 1월, 베놈의 보금자리였던 위례숲속테니스장에서 겨울을 이겨내며 손가락 호호 불고 귀 붙잡던 날. 다같이 추위에 떨면서도 쉬는 시간 호주오픈의 조코비치를 응원하던 그 날이 그립다
3.
@1991_0402 @1991_0420 대전 우리집에서 한 컷
4. 테니스 치며 처음으로 손가락이 갈라졌던 올초, 한 두달 갔나.. 이제는 핸드크림 없이는 보습이 안되는 20대 끝자락의 늙은이. 임팩트 때 마다 손가락이 찢어지듯 아팠지만 게임에 집중하다보면 또 잊고 치고 있다. 끝나고 흐르는 피는 달콤하고. 이런 손으로 테니스를 안친 날을 세는 게 더 빠를 25년 겨울.
5. 2월말, 저 때 부터였을까 스윙이 과하게 커졌던 때가? 간결한 테이크백과 움직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잘 안된다. 어떻게 모든 공을 풀스윙할건데?
6.
@_greyarea 수정누나가 베놈을 위해 만들어준 베놈 소주잔.
술이 정말 달았던 25년 첫 베놈 엠티 🎾
7.
@gy_tennis 규영이형의 꼬임(?) 에 넘어가 다녀왔던 남지성 발리캠프 in 부산. 당일치기 부산은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왜 내가 발리를 못하는지 깨달음을 얻었던 날. 이 날 이후로 나의 발리는 25년을 거치며 변해왔던 것 같다.
8. 콜드플레이 콘서트. 내 인생 벌써 5번째 콜드플레이 콘서트였다. 2017년 서울, 2017년 파리에서 두 번, 2025년 고양에서 두 번. 그 시절 좋아하던 노래는 때론 감흥이 없기도 하고, 그 때 내가 좋아하던 만큼 즐겁진 않았다. 점점 무뎌져가는구나.
9.서산이었나. KATO 본2탈하고 혼자 신나서 여주아울렛 가던 길. 요새는 대회에서 일찍 떨어지더라도 끝나고 뭐하지?를 생각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곤 한다. 그나마 덜 아프다.
10. 베놈과
@club_tekitaka_tennis 의 교류전. 멀리 충북 괴산까지 갔었던 날인데,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첫 Away 교류전이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던 날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청주 대표클럽 테키타카, 감사했습니다.
11. 보통 내 뒷모습을 볼 일이 잘 없다. 고개 숙이지 말고, 어깨 피고 살았으면 하는 의미에서 올려본다. 올 한해 가장 좋아했던 브랜드를 꼽으라면
@on . 본질에 집중하는 브랜드라서 마음에 들고, 이 옷을 입고 나도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소비하게 된다.
12.
@1991_0402 형과 함께 나갔던 카토 대회. 엔드체인지 할 때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그냥 이 날이 형진이형이랑 나갔던 대회 중 유독 기억에 남는다.
13.
@tennis_lightone 내가 좋아하는 광일이형. 외동인 나에게 가끔, 정말 가끔 형 처럼 행동할 때의 형이 좋은 순간들이 있었던 25년 상반기. 형, 우리 같이 열심히 테니스 치자. 고마워.
14. 또 규영이형과 함께 4박5일. 대한테니스협회 주관, ITF Play Tennis 과정. 체육교사의 꿈을 갖고 지내던 10대 시절이 잠시나마 떠올랐던 시간들이었다. 지도자의 시선에서 대한민국 테니스는 어떤 문제점이 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싶어 함께했다. 다녀오고 느낀 건 난 좋은 교사보다는, 좋은 관찰자이자 나레이터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근데 또 느낀 건, 나 테니스 생각보다 많이 사랑하네 였다. 그래도 쓸데없는 사명감에 발목잡히진 말자 건우야.
15. 우중 라이딩을 좋아하던 기억을 살려 출근길에 비를 맞고 오토바이를 타봤다. 옛날처럼 즐겁지 않더라. 왜인지 이유를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내가 오토바이 타는 걸 옛날처럼 즐기지 않고, 집중하고 있는 다른 취미가 생겼구나 정도로 갈음하기로 했다. 요즘은 깊게 생각하는 게 피곤하다. 단순하게 살고 싶다.
16. 대학 시절 열심히 사진을 찍어왔었다. 학교 스포츠 기자도 하고, 개인 촬영도 하며 열심히 용돈벌이를 했던 것 같다. 회사에서 어쩌다 사진을 찍을 기회가 생겼는데, 몇년만에 잡아본 카메라는 어색할 줄 알았지만 손에 감겼다. 여전히 아름다운 순간을 관찰하는 건 즐겁더라. 촬영이 즐거운 것과는 조금 다른 결이지만, 관찰하는 게 즐겁다. 일과 취미가 똑같으면 불행할거라고 주변에서 말했지만, 아직까진 버틸만하고 재미있다.
회사가 잘됐으면 좋겠고, 대한민국 테니스 문화를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사명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