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진행한 개인 워크숍과 리서치에서 형성된 작업노트입니다.
이 주제는 2025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니, 2014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10여 년 전 위생학 수업 시간, 돼지 구제역 같은 가축 전염병에 걸린 가축들이 살처분되던 장면과 피로 물든 땅의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그 장면 앞에서 저는 인간의 폭력에 맞서는 어떤 미지의 생명, 혹은 새로운 미생물이 그 피웅덩이 속에서 태어날 수 있기를 상상했습니다.
그리고 2025년 6월, MCP를 활용한 AI 3D 모델링 기술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2014년경의 경험이 다시 떠올라, AI가 확률적으로 산출하는 결과물 중, 표본 분포를 벗어난 입력값을 통해 도출되는 비틀리고 예측 불가능한 디지털 결과물에 주목해 예술 기술 워크숍을 기획하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그 과정에서 AI slop이 다수 생성되었고, 때로는 직접 만드는 편이 더 빠르기도 했지만, 알고리즘적 미생물을 생성 해보는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같은 해 8월부터는 정제된 디지털 산출물에 다시 잡음과 교란 요소를 개입시키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이를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디지털 산출물에 현실의 데이터(노이즈)를 다시 개입시키는 행위라는 의미에서 ‘디-디노이징’으로 부르며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같은 해 8월, 별도의 팀명으로 지원사업을 신청했습니다.
이후 ‘디-디노이징’은 제 개인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탐구하게 된 키워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장 장치 속 0과 1은 제게 마치 하나의 비정형의 디지털 생명 형상처럼 인식되었고, 그 위에 노이즈를 가해 구현된 미디어는 디지털 산출물이 현실의 감각과 충돌하고 교란되는 과정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탐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