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 세계를 공간으로 옮긴 전시, 《하루키를 말할 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플랫폼엘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과 문학적 세계관, 그리고 그의 취향과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를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8월 2일까지 이어집니다.
전시는 하루키 문학의 결을 따라 공간에서 공간으로 흘러갑니다. 강애란, 김찬송, 순이지, 이원우, 한경우 등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신작과 함께, 와세다대학교 국제문학관이 소장한 하루키의 육필 원고와 개인 소장품,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의 원화 180여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됩니다.
오드는 이번 전시에 사운드 파트너로 참여했습니다. 소리 없이는 완성될 수 없는 서사들이 전시 곳곳에 있었고, 그 서사에 맞는 사운드를 설계하는 일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전시 초반, 수화기 하나가 놓인 공간에서 벨이 울립니다. 수화기를 들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하루키 소설에서 전화는 늘 무언가의 전조였고, 그 긴장감을 소리로 구현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노보루
@noborudenki_products 의 확성기를 사용했습니다.
강애란 작가의 섹션에서는 관람객이 책을 선반에 올리는 순간 문장이 낭독되고, 텍스트가 빛으로 변환되어 공간을 가로지릅니다. 낭독의 결이 흐릿해지지 않고, 소리가 작품의 일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링돌프의 D-500 스피커를 매달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공간, 하루키 재즈 킷사. 이 공간의 사운드는 음악을 배경으로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소리에 온전히 집중하는 ’딥 리스닝(Deep Listening)‘ 경험을 제안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링돌프
@lyngdorfaudiocom 시스템을 통해 음악의 디테일과 다이내믹스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이 공간에서, 관람객은 하루키가 수십 년간 들어온 재즈를 새로운 방식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이번 주말, 하루키의 문장이 소리가 되는 공간을 함께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하루키를 말할 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
📍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서울 강남구 언주로 133길 11
📅 2026. 3. 27 – 8. 2 | 화–일 11:0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