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olutionary Road - Richard Yates (Vintage)
그런 책이 있다. 읽을 땐 짜증 나는데 다 읽고나면 며칠 동안 생각나는 책 (최근에 읽은 것 중엔 서보 머그더의 <도어>도 그랬음). 짜증 났던 이유는 각 등장인물의 불완전한 모습에서 조금씩 내 모습을 봤기 때문인데 예를 들면 나도 프랭크와 같이 나의 열심은 남을 위한 것이라는 (난 언제 날 위해 살아?) 자의식 과잉 상태로 막말한 적 있으며 에이프릴처럼 무조건 여기는 안돼 떠나면 해결된다 믿거나 그 떠나고 싶은 이유는 나 때문인데 타인을 위한 것처럼 솔직하지 못한 적도 있다
다 읽고 민음사티비 독서클럽을 봤다. 사실 이거 보려고 읽었다.. 등장인물들이 특별히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아닌 것 같다는 감상에 공감하고 권태로운 일상과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흔하다. 파리가 아니라 그냥 여기에서 의미나 찾으며 살아야겠음
#레볼루셔너리로드 #민음사tv
2026년 4월
Revolutionary Road - Richard Yates
프로젝트 헤일메리 - 앤디 위어
고요한 읽기 - 이승우
4월은 책태기의 달이었다. 전적으로 레볼루셔너리 로드 때문임. 덕분에 한 달 내내 권태롭다, 권태롭네, 권태로운, 권태 권태 입에 달고 살았지만 무사히 퇴사하지 않고 5월을 맞이하였다. 귀여운 로키와 자기 전에 조금씩 읽었던 고요한 읽기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레볼루셔너리로드 #프로젝트헤일메리 #고요한읽기 #책기록
얼마 전 단편소설 <별 세 개가 떨어지다>를 읽었다. 길을 다닐 때 종종 '총천연색 태양, 한 모금의 물, 과장되지 않은 자연의 기척들'이란 문구가 떠올랐다. 마침 눈에 보이는 자연의 기척들이 많은 계절이라 걸어 다니는 게 즐겁다
#소설보다봄2026 #별세개가떨어지다 #김채원작가
그러다가 나도 신발을 벗고 땅에 드러누워보았다. 숨을 쉬었다. 자갈이 섞인 흙 위로 머리를 누이고 있어도 아프지 않았다. 아무도 없이, 나도 없이. 나는 커다란 잎사귀 아래에 숨어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 내 손에 녹음기가 쥐어져 있었다면 그늘이 고일 때 들리는 웅성거림이나 진딧물이 움직이는 소 리, 안이 덩 비어 있는 줄기가 바람을 맞아 울리는 소리를 녹음해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 귀에 들리는 소리는 다만 잠재우듯 불어오는 바람 소리였다. p. 28 (별 세 개가 떨어지다)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어떤 ‘소수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에 대한 탐구를 권장하지 않는 사회에서 살고 있기에 우리가 이렇게 단순화된 건 아닌가, 하고 평소에 생각해왔습니다. p. 110 (인터뷰 위수정 x 하혁진)
애초에 소설은 사람이 사람에 대해서 쓰는 것이고, 사람이라는 게 어딘가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지 않으니까 당연한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저는 그 ‘고정되지 않음‘이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p. 158 (인터뷰 최예솔 x 홍성희)
소설보다 봄 2026 - 김채원, 위수정, 최예솔 (문학과지성사)
올해도 1분기를 맞이하여 소설보다 봄을 읽었다. 다만 잠재우듯 불어오는 바람 소리..까지 느낄 여유는 없었지만 <별 세 개가 떨어지다>를 세 번이나 읽으며 새벽에 땅에 누워 식물에 둘러싸인 느낌을 상상하였으니 되었음
#소설보다봄 #문학과지성사
2026년 3월
Elena Knows - Claudia Piñeiro
소설가의 일 - 김연수
근접한 세계 - 김연수, 히라노 게이치로
한 여자 - 아니 에르노
소설 보다 봄 2026 - 김채원, 위수정, 최예솔
- 다섯 권의 책을 읽고 두 번의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 버스를 타고 다니며 종종 창밖으로 꽃이 피기 시작하는 걸 봤다
- 충동적으로 퇴사하지 않았다... 책과 여행, 문화생활, 가족과 친구, 계절과 꽃에 감사드리며 4월의 근속을 향해..🐢
왜 그때 그 상자를 열었을까. 다시 그 생각으로 돌아온다. 열지 않았다면 지금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시회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었을 텐데. 그런 세계가 어딘가에 있다면 지금 이 세계의 나를 잃더라도 그곳에 가고 싶다. 하지만 그 세계에서 피해자가 있다는 걸 모른 채 전시회 성공을 기뻐하는 나도,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나도, 내가 되고 싶은 나는 아니다. p. 167-8
우리는 이 세계를, 시간을, 삶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 것일까요? 정말 시간과 공간 속에서 깨어 있는 채로 경험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눈을 갑고 잠든 채로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요? p.60
근접한 세계 - 김연수, 히라노 게이치로 (북다)
공적이자 사적인 개인의 선택들로 이루어져 가는 미래 (두렵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아무쪼록 자주 돌아보자..
#근접한세계 #김연수 #히라노게이치로 #북다 #교보문고
What are you saying I'm committing? Pride and arrogance, to think you know everything, even when the facts show something else. But isn't that what you and your church teach everyday? We teach the word of God. Appropriating the word of God is the greatest act of ignorance, Father, pure ignorance. p.58
Elena Knows - Claudia Piñeiro, translated by Frances Riddle (Charco Press)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거대한 착각인가
#elenaknows #claudiapiñei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