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리

@nari.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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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워키토키갤러리에서 건축가 사사건건(전중섭)의 개인전 《가구에게 일어난 일(Trans-Furniture)》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가장 내밀한 방을 묵묵히 지켜온 사적인 원본 가구들과, 이를 전시장이라는 공적 공간의 언어로 재구성해 새롭게 탄생시킨 사물들을 나란히 호출합니다. 끝없이 이사를 다녀야 하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낯선 방을 비로소 ‘나의 집’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굳건한 건축(벽돌과 시멘트)이 아니라, 이삿짐 트럭에 실려 우리와 함께 이동해 온 투박한 사물들이었습니다. 작가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차가운 기성품의 매끈함을 거부합니다. 굳이 흠집을 내어 물감을 채우거나 삐뚤빼뚤한 철사를 엮는 수공예적 개입을 통해 기어코 사물에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닫힌 방 안의 사적인 일기장 같던 가구들이 보편적인 쓸모를 입고 공공의 무대에서 묵직한 조형물로 도약(Trans-)하는 궤적을 마주해 보세요. What happened to the furniture? Walkie-Talkie Gallery is pleased to present Trans-Furniture, a solo exhibition by architect saasaakunkun(Jeon Joongseob). This exhibition calls forth the private, original furniture that silently guarded the artist‘s most intimate room, alongside newly created objects recontextualized into the language of a public exhibition space. In the nomadic life of modern individuals, what transforms an unfamiliar room into a ’home‘ is not fixed architecture, but the rustic objects that have traveled with us. Rejecting the sleek efficiency of industrial products, the artist breathes warmth into these objects through handcrafted interventions—carving scratches to fill with paint, or weaving irregular wires. Witness the trajectory of these pieces as they leap (Trans-) from private, diary-like furniture in a closed room into profound sculptures on a public stage. ▪ info 가구에게 일어난 일 사사건건 Trans-Furniture saasaakunkun 2026.4.10-4.19 작가 사사건건 @saasaakunkun 기획 임나리 @nari.tree 그래픽 디자인 김유나 @yu_na_kim_c 사진 맹민화 @minhwa_m 번역 김민지 주최 워키토키갤러리 @walkie_talkie_gallery Artist saasaakunkun(Joongseob Jeon) Curated by Nari Lim Graphic Design by Yuna Kim Photography by Minhwa Maeng Translated by Minjee Kim Hosted by Walkie-Talki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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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결이 비슷한 두 브랜드가 만났다. 덴마크 장인 가구 브랜드 칼한센앤선이 자신들의 전매 특허인 종이를 꼬아 만든 페이퍼 코드를 희녹 비누 끈에 접목했다. 간단한 협업처럼 보이지만 일년 넘게 여러 제안들이 오고 갔다고. 이걸 현실화하기 위해 시행착오도 많았겠지. 이젠 모든 결과물의 속사정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희녹 소희 대표님이 처음 브랜드를 만들 때 칼한센앤선처럼 기능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꿈꾸었다며 그때 만든 자료를 보여주셨다. 이 작은 협업은 또 어떤 꿈으로 이어질까. 꿈꾸는 사람이 만드는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전달하는데, 희녹이 그렇다. 소싯적 내 컴 바탕화면 한스 웨그너의 피콕체어였는데 오래 잊고 있던 웨그너의 미덕에 다시 빠진 오늘. 명나라 의자에서 영감받은 Y체어에 간만에 앉아 봤더니 이전과 달리 사이즈가 딱 맞는 것 같이 느껴지는 건 내 부피가 커져서인가. 꿈꾸면 이루어진다고 나도 조용히 워키토키갤러리 언젠가 폰다치오네 프라다와 협업했으면… 🫠 (꿈이라도 꾸자) 오랜만에 행사장에서 반가운 얼굴들 만나 이야기 나눠 좋았다. 희녹 제품 중 샴푸, 바디워시, 룸스프레이가 우리집 페이버릿. 추천해요. @hinok.life @carlhansenand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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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ays ago
서촌 홍건익가옥에서 열리고 있는 조병수 소장님의 전시 <막, 비움, 땅- 건축 이전의 감각>. 건축 이전의 감각과 경험을 돌아보는 전시로 어린시절 한옥에서의 여러 조각들은 여러 번 듣고 읽었는데도 참 좋다. 문득 박완서의 근대 한옥이 떠올랐다. 그 감각을 우리 아이는 알 수 있으려나. @seoul_honghouse @place.space.city @byoungcho_arch 간만에 주말답게 보낸 주말. 전시도 보고 장도 보고 청소도 하고 낮잠도 자고 드라마도 보고. 마당에 가득 피운 꽃들 덕에 오월이 왔음을 깨달았다. 체력이 회복되지 않은 봄이었는데 천천히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맞이하며 여름을 보내고 싶다. 일단 양육자로서 티키타카 전혀 안 되는 두 십대와의 대화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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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ays ago
11일 동안 문을 연 사사건건의 전시는 오늘로 막을 내렸다. 1400여 명이 다녀 가셨다. 젊은 친구들은 내가 모르는 브랜드의 옷을 입고, 사진과 영상을 많이 찍고, 예상보다 꼼꼼하게 전시를 보았다. 오늘 전시를 마무리하고 지난겨울 예매한 공연을 보았다. 공연에서 장 콕토의 내레이션을 들려주었다. 남편이 프랑스어 나오는 영화나 공연은 더 이상 싫다고 했는데, 짧아서 눈치를 못챈 것 같아 다행이라 여겼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내레이션을 번역한 전단지를 받았다. 그중 ‘앙팡 테리블’이란 글을 읽다가 사사건건 생각이 났다. 전시 내내 이들의 젊음과 앞으로 펼쳐질 일들이 부러웠다. 함부로 사용하지 않은 젊음은 참 아름답고 귀하구나. 앙팡 테리블 나는 어떤 학파도 만든 적이 없다. 오히려 학파가 형성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나는 젊음을 사랑하고, 그들을 신뢰한다. 젊음은 곧 ‘움직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움직임이야말로 내가 사랑해온 유일한 가치다. 많은 이들, 특히 25살이 되어 습관에 안주하기 시작한 이들은 예술이란 앞서 나가거나 뒤처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술의 본질은 진보와는 무관하다. 예술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진공하는 상태에 가깝다. 이것이 내가 사랑하는 젊음이다. 사람들은 묻는다. “왜 청년들에게 주목하는가? 그들은 실수를 하지 않는가?” 그들이 실수를 하든 그렇지 않든 중요하지 않다. 그 자체가 바로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장 콕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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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days ago
워키토키갤러리 전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 바로 사사건건 전시 <가구에게 일어난 일>만을 위해 만든 600쪽 ‘가구 다이어리’다. 총 10권이 전시장에 비치되어 있다. 전시를 논하면서 사사건건은 두꺼운 일지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시 형식을 정하지 못했기에 선뜻 동조하지 못했다. 씨오엠의 전시는 유년 시절의 가상 경험을 기반으로 하기에 페이퍼리스 전시로 전시장에서 큐알코드를 통해 웹에 접속해 간단한 퀴즈를 풀면서 전시 콘텐츠를 접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와 달리 사사건건 전시를 구상하면서 점차 ‘다이어리’의 성격이 강해졌다. 자신의 집에 있는 가구를 가지고 온다는 점, 그 가구에 자신만의 감정과 기억을 새긴다는 점, 이를 바탕으로 도면과 구조화하는 유니크 피스라는 점 등이 ‘다이어리’와 맞닿은 부분이 있었다. 사사건건은 본인의 작업 방식을 몽타주와 비슷하다고 말했고, 순간 나는 영화 기법인 몽타주가 떠올랐다. 몽타주 같은 책이 있어서 사사건건과 가구에게 일어난 감정적 경로를 따라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 사사건건이 써준 짧은 가구 일지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방대한 이미지 편집이 필요했다. 이번에 전시 그래픽을 맡아준 유나킴과 이야기하면서 책의 크기는 작가님이 자주 사용하는 몰스킨 노트 크기, 울트라마린이 메인 색상일 것, 방대한 이미지 편집으로 페이지 수를 쌓으면 좋겠다는 간단한 방향성만 논의했다. 전시의 콘셉트와 느낌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차례 나눴다. 나는 디자이너와 나누는 이런 대화에 들뜬다. 이 안에서 시각적인 것을 포착해 현실화하는 것은 결국 다른 일인데, 유나킴은 너무 멋지게 이를 구현해주었다. 다이어리라는 콘셉트에 맞추어 다이어리 같은 표지도 제안해주었다. ‘가구 다이어리’의 제2의 저자는 어김없이 유나킴이다. 이 책에 들어간 디자이너의 정성과 노동, 그리고 마지막까지 집요하게 매달린 수정들을 나는 안다. 관람객은 책을 별도로 구입할 수는 없는지, 앞으로 출판 계획은 없는지 등을 묻고, 디자이너들은 정말 전시만을 위해 만든 책이 맞는지, 600쪽을 대체 어떻게 만들었는지 감탄한다. 워키토키갤러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동시대의 즐거움이다. 전시도 책도 글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되기를 바란다. 나는 엔터테인먼트한 것들이 좋고, 기꺼이 지향한다. 즐거워야 오래 간다. 만든 사람도 즐거웠고, 보는 사람도 즐거웠으면. 그리고 여러 구매는 워키토키갤러리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가구 구매 문의는 편하게. 사사건건의 성장을 가늠해보면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 ㅎㅎㅎ @saasaakunkun @yu_na_kim_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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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days ago
오늘로서 사사건건 전시 공식 일정은 끝. 이 작고 외딴 곳에 1000명이 넘게 다녀가셨다. 매일 매진에 워크인도 많아서 사실은 전시장 사진을 거의 찍지 못하고 있지만, 구석에 앉아서 사사건건의 이야기를 읽어주는 분들의 모습이 내가 그리던 전시 풍경이었다. 오래 계셔도 되고 충분히 머물다 가셔도 좋다. 그리고 대체 어떻게 알고 오시는지 신기하다. 😂 오늘 전시장의 공기를 담아 올려주신 어떤 분의 릴스 영상을 보니 언젠가 다시 보면 큰힘이 될 것 같았다. (후기들 댓글들 다 찾아보고 있어요. 감사해요) 언제나 그렇듯 작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하고, 어떤 의미와 형식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작가에 대한 애정으로 끝난다. 워키토키와 함께해준 작가분들이 우정을 기반으로 기꺼이 동참했다는 걸 안다. 오늘따라 여러 작가 분들 얼굴도 같이 떠올랐다. 전시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사사건건 전시는 다음주 금토일만 추가 연장합니다. 그때는 체력 비축해서 사진 많이 남겨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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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days ago
중장년 이상 워키토키갤러리 (나의) 친구 동료 선생님 여러분, 예약하지 말고 편하게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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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사사건건이 한 말 중 나를 멈추게 한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도면에서 정보 외의 감정을 전달할수 있을까?’, ‘공간에 감정을 불어넣을 수는 없을까?’. 공간을 매개로 기능과 이미지를 설계하는 건축가에게 감성도 아닌 ‘감정’이라는 단어가 의아스러웠다. 불쑥 감정이라니. 감정이 설계에 개입할 수 있는 요소일까? 내밀하고 즉각적인 감정을 기능이나 구조로 연결해 형태로 시각화할 수 있을까? 의심 많은 나는 사사건건이 보내준 글과 사진, 그리고 인터뷰들을 미심쩍게 살펴 보았다. 사사건건과 처음 전시를 함께하려고 했을 때 나는 가구의 이동성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제안했다.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움직이는 사사건건의 가구가 ‘이동’이라는 열쇳말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가 집에서 사용하는 가구에 덧붙여지는 보철 같은 가구들이면 좋을 것 같았다. 포장이 쉬운 작은 사물들이기를 내심 바랐던 것 같다. 사사건건과 1년 가까이 논의하면서 결국 사사건건이 하고 싶은 대로 결과물이 나왔다. ‘하고 싶은 마음’을 꺾고 싶지 않아서 이번에 내가 사사건건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사사건건이 이사를 다닐 때마다 낯선 공간을 집으로 인식하는 순간은 트럭에 실려온 가구 때문이었다. 엄마의 장롱이 있으면 그 어느 공간이든 안방이 되는 게 신기했다고 했다. 나 역시 어둠이 눈에 익기를 기다리며 가구의 어렴풋한 형태를 응시하던 이사한 첫날 밤들이 떠올랐다. 가구는 사람과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이주하는 존재가 된다. 사사건건이 도미노프레스에서 출판한 <원소들>이란 책을 읽다가 “사물을 집을 규정하는 존재로 보는 것은 끝없이 이주해야만 하는 삶에서 유용한 마음가짐이 분명하다.”라는 문장을 발견했을 때 반가웠다. ‘이동에서 이주로’라는 지점에서 몇 계절 만에 결국 기획자와 작가가 돌고 돌아 만난 것이다. 집에 있는 자신의 가구가 갑갑하게 느껴질 때 사사건건은 가구 위에 낙서를 끄적였다. 여행에서 보았던 인상적인 장면들을 새기고 그렸다. 사사건건의 작업 노트 속 폭우처럼 쏟아져 내린 필기들을 읽다 보면 이게 젊은 날이라 가능한 감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떤 가구는 젊어서, 아직은 이것저것 재지 않아서, 야망을 숨길 수 없어서 만들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밀어붙이고 집착하고 강박하는 것들이 순수한 힘으로 폭발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새로운 가구들은 참 젊다. 젊은 가구의 패기와 기세가 강렬하다. 이탈리아에서 본 다 빈치의 천장화나 성당의 볼트 구조를 보고 느꼈던 어떤 감정은 도면이 되고 구조가 되었다. 손재주가 없는 사람이 빼뚤빼뚤 그린 듯한 고민한 선은 사물이 되었다. 추상이 되면 아득해지고, 구상이 되면 찌질해질 법도 한데, 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데도 아름다웠다. 병풍인데 천장을 우러러보는 것 같은 시점의 변화가 생기는 것도 놀라웠다. 이국이란 것을 처음 접한 나의 학부 시절이 떠올랐다. 로마였고, 모든 접견이 성스럽고 벅차 올랐다. 그 감정들이 그의 도면으로 옮겨와 있었다. 젊은 가구는 내가 지나온 감정들을 상기시킨다. 예약자 수를 가늠하니 이 작고 외딴곳으로 9일 동안 천명이 넘게 올 것 같다. 과한 사랑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도 젊어서 그런가 보다 한다. 돌아보니 워키토키가 만난 두 번째 90년대생 작가다. 젊음을 나누어주어 감사한 마음으로. @saasaakunkun @walkie_talkie_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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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오늘 전시 오픈! Something special just happened at Walkie-Talkie Gallery. @walkie_talkie_gallery @saasaakunkun 그래픽 및 영상 디자인 @yu_na_kim_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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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이번 주 금요일에 오픈하는 @walkie_talkie_gallery @saasaakunkun 전시 <가구에게 일어난 일>. 오래 준비한 전시입니다. 워키토키갤러리 공식 계정 프로필에서 네이버 예약 링크 확인하세요! 가구에게 일어난 일 등장 사물 4 병풍 공사 현장에서 쓰다 남은 문짝들. 건축가 사사건건 @saasaakunkun 은 ‘어떻게든 쓰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들고 왔습니다. 산업의 궤도에서 철저히 이탈해 마치 낙서처럼 ’오롯이 개인적인 흔적‘만을 품은 사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영감이 된 것은 유럽 여행에서 마주한 종교 건축이었습니다. 시에나 대성당 탑에서 마주했던 볼트(Vault) 구조의 꼭짓점, 그리고 오랜 시간에도 세상 어떤 울트라마린보다 또렷했던 청금석의 빛깔. 성당이 주었던 그 경이롭고도 편안한 구조와 색채를 집 안으로 불러오기로 합니다. 실과 퍼티, 물감으로 문짝에 입체감을 주던 중, 가장자리에 남은 명주실이 선풍기 바람에 나풀거리는 모습을 봅니다. 작가는 그 우연하고 자유로운 흔적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합니다. 벽에 기대어만 둘 수 없어 두 문짝을 파이프와 경첩으로 연결했습니다. 공사 현장의 잉여물이 지극히 사적인 기억을 품고 ‘병풍’이라는 형식으로 스스로 일어서는 순간, 성당 천장에 머물던 볼트와 별들이 일상의 사물 위로 담담하게 내려앉았습니다. Trans-Furniture Cast Object 4. The Folding Screen Architect saasaakunkun brought home leftover doors from a construction site with a simple thought: “they might come in handy somehow.” He wanted to create an object detached from any industrial logic—something carrying only personal traces, like a doodle. Inspiration came from the wonders of European cathedrals. He wanted to bring the distant, comforting vaults of Siena Cathedral and the vivid brilliance of its aged lapis lazuli into the domestic sphere. While working with thread, putty, and acrylic to trace the vault’s edges, he noticed stray silk threads gently fluttering in the breeze of a fan. He chose to leave those free-flowing traces exactly as they were. Connected by pipes and hinges to keep them from merely leaning against a wall, these surplus construction materials now take on the public form of a folding screen and stand on their own. In that moment, the memory of the cathedral‘s vaults and stars quietly settles into an everyday object beside us. photo @saasaakunk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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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다음주 금요일부터 @walkie_talkie_gallery 에서 전시가 열립니다. 보러 오세요. 가구에게 일어난 일 등장 사물 3 벽장 건축가 사사건건 @saasaakunkun 은 가구 배치를 바꿀 때마다 드러나는 평범한 가구의 뒷면을 보며 ‘뒷판을 이렇게 대충 만들어 놓으면 결국 벽에 붙여 쓸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는 불만이 생겼습니다. 이런 불만은 가구를 직접 제작하며 ‘가구 뒷면’에 대한 고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영감을 준 것은 한국 전통건축 맞배지붕 측면의 ‘방풍널’입니다. 비바람을 막기 위한 덧판이지만, 그 평면적인 구조와 스케일에서 한국적인 장식 요소를 발견한 사사건건은 책장의 뒷면에 이 형태를 적용했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해 “이곳은 장식한 부분입니다”라고 선언하듯 말이죠. 하지만 ‘왜 보이지도 않는 면에 장식을 넣었는가’라는 질문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았고, 늘어나는 책 때문에 여러 개의 책장을 다시 벽에 붙여 쓰게 되면서 고민은 더 깊어졌습니다. 여기서 구조의 전환이 일어납니다. 좁고 높은 비례의 책장에 경첩을 달아 아예 벽에 매달아 본 것입니다. 평범한 책장이 ‘벽장’으로 변모하는 순간입니다. 책장의 검은색 측면이 정면을 향해 오자 묘한 단단함이 생겼습니다. 시간을 두고 보니 이 검은 면이 밋밋해 보여, 물감으로 찌글찌글한 문양을 그려 넣었습니다. 투박하지만 자유로운 그 선들이 벽장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Trans-Furniture Cast Object 3 The Wall Unit Architect saasaakunkun often felt a sense of dissatisfaction when rearranging furniture and encountering the plain backs of standard pieces: “If the back is treated this carelessly, it can only be placed against a wall.” This frustration led him to consider the “back of furniture” as he began making his own pieces. His inspiration came from bangpung-neol, the wind-blocking boards found along the sides of traditional Korean gable roofs. Originally added to protect against wind and rain, these flat surfaces carry a distinct decorative quality in their scale and presence. He applied this form to the back of a bookshelf—as if addressing an unseen space, marking it as a surface worthy of attention. Yet the question lingered: why decorate an invisible surface? This dilemma deepened as his growing collection of books once again forced multiple shelves back against the wall. At this point, a structural shift occurs. He attached hinges to a tall, narrow bookshelf and mounted it onto the wall. In that moment, a standard bookshelf became a “wall unit.” As the black side panel moved to the front, it introduced an unexpected sense of solidity. Over time, finding this surface too inert, he began drawing on it with paint—inscribing loose, undulating lines. These rough yet fluid marks bring a new vitality to the wall unit. photo @saasaakunkun @___ai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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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walkie_talkie_gallery 에서 곧 사사건건 전시 <가구에게 일어난 일>이 열립니다. 하나씩 소개합니다. 가구에게 일어난 일 등장 사물 2. 장롱 새로 이사한 집 통로에 소나무 합판으로 직접 짜 넣은 커다란 옷장. 하지만 작가 사사건건 @saasaakunkun 은 이 가구를 볼 때마다 어딘가 갑갑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집 안에서 가장 거대한 부피를 차지하는 물건이 그저 ‘산업재의 경제성’에 굴복한 듯한 평범한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의 작은 파장은 이내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넓은 면적 위에 산업이나 경제성과는 ‘정반대의 것’을 더해야겠다는 생각. 작가는 테이프로 밑그림을 그리고 조각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렇게 딱딱한 나무 판재를 깎아내며 옷장 위에 투박한 선들을 새겼습니다. 2024년 가을, 이탈리아 여행을 기점으로 이 고민의 궤적들은 구체적인 형태를 입기 시작합니다. 다 빈치가 그린 살라 델레 아세(Sala delle Asse)의 천장화, 볼로냐 성당의 오래된 기둥을 촘촘하게 감았던 보강용 철띠,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탑 등 여행에서 마주한 풍경들은 단순한 선을 넘어 구체적인 장면으로 확장했습니다. 여기에 외출에 필요한 가방, 시계, 열쇠를 장롱에 박힌 나사와 갈고리에 매달기 시작했습니다. 무겁고 둔탁하던 합판 덩어리가 비로소 작가의 일상과 교류하며 작은 쓸모들을 획득하는 순간입니다. 단순한 가구를 넘어, 고뇌의 선에서 시작해 면과 색의 장면으로 점차 확장되어 온 기록의 결과물을 워키토키갤러리에서 만나보세요. Trans-Furniture Cast Object 2. The Wardrobe A large wardrobe, built from pine plywood, stands in the hallway of his new home. Yet, artist saasaakunkun could not shake a sense of suffocation whenever he looked at it. He found it unsettling that the largest piece of furniture in the house seemed to have surrendered completely to the “economics of industrial materials.” This subtle ripple of dissatisfaction soon grew into a resolve: to add something to this vast surface that stood in opposition to industrial logic and efficiency. He sketched out a design with tape, took out a router, and began carving into the wood panels, adding rough lines to the wardrobe. In the fall of 2024, a trip to Italy marked a turning point, giving these traces of contemplation concrete form. The ceiling of Sala delle Asse by Leonardo da Vinci, the iron bands wrapped around ancient columns in a Bologna cathedral, and towers seen from above transformed these lines into distinct scenes. Looking for a place to put things he needed before heading out—a bag, a watch, keys—he began hanging them on the screws and hooks embedded in the wardrobe. This was the moment the dull, heavy mass of plywood finally interacted with his daily life, taking on small, practical functions. The wardrobe, the second cast object, is now on view at Walkie-Talkie Gallery. photo @saasaakunk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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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