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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육체를 지배했던 4시간
힘들기보단 고통스러웠다.
5km부터 허리랑 오른쪽 엉덩이가 아프더니
10km부터는 농구하다 부러진 중족골이 너무 아팠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ㄷㄷㄷ 철심박은게 이상해졌나 싶었다.
포기해야되나 싶었다가 그랬다간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30km를 버텼다.
중간에 파스 뿌려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잠깐 멈출까 했지만 멈추는 순간 못 뛸게 빤히 보여서 끝까지 참았다ㅠ
피니시하고 멈추는 순간 어떻게 달렸지 싶을 정도로 걸을 수가 없었다. #러너스하이 였나보다.
운명처럼 38키로에 #문샤이너스 #푸른밤의비트 가 나왔다.
'꽤나 많은 실수를 저질러 왔지. 모든게 뜻대로 되진 않았으니까.
이 밤이 지나고 나면 난 근사한 녀석이 될거야'
'그저 나를 힘껏 안아줘. 돈이 드는 것도 아니잖아'
너무 나한테 하는 말 같고 신나서 반복재생해놓고 미친척 뛰었다.최애곡이었지만 최최최애곡이다 이제부터.
아픈채로 너무 고통스럽게 뛰어서 다시 뛸 자신이 지금은 없지만 까먹고 또 뛰겠지ㅋㅋ
얻은거 - 성취감, 완주메달, 고통, 부상, 노화, 핸드폰고장, 수리비용
잃은거 - 다리, 생명력, 정기, 핸드폰, 돈 #런린이 는 졸업이 다가옴
#런스타그램#제마#jtbc마라톤#월드컵경기장 에서 #잠실종합운동장 까지 #풀코스첫도전 #sub4 달성
유사완주. 이렇게 또 배운다
동마 끝내고 이런저런 이유로 달리기는 쉬어가는 중인데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7분 언더 페이스로 완주하겠다는 무모한 목표를 세우고 뛴 올해 첫 트레일런 대회.
중반까지는 잘왔지만 큰 산 넘으면서 무리라는 걸 깨닫고 3시간 언더 완주로 계획을 바꿨...으나 너무 늦었쥬
3km 남긴 내리막에서 생전 처음 겪어본 경련으로 길판에 드러누웠다.
오른쪽 종아리,정강이, 왼쪽 허벅지,장요근,엉덩이에 한꺼번에 쥐가 났다ㅋㅋ
지나가던 주자 한분이랑 레이스메딕 두분이 지극정성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굴러가야 할거 겨우 걷다시피 완주한 아주 진귀한 경험이었다.
마라톤 피니시 앞두고 주저 앉는 분들 영상으로 가끔 보기나 했지
직접 겪어보니 아 이건 진짜 기어가는 것만 해도 대단한거다.
이제 주제파악 잘 하고 살아야지
꽃이 피면 한번
비가 쏟아지면 한번
단풍이 들면 한번
눈이 오면 한번
어느샌가 배구하러 가는 날은 그렇게 되었다.
회비 나가는게 아까워 그만할까 싶었고
아직 목욕 안시킨 배구화들은 귀찮게 언제 팔지라며 당근을 들락였다.
연중행사 참석하듯 갈 때마다
그나마 10센치 움직이던거 5센치 움직이고
5센치 점프하던거 3센치 점프하고 있자니
잃어버린 30대 시절에 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그리고
숨만 껄떡이게 되는 날
껄껄껄 할껄 할껄 그때 더할껄 할까봐
회비를 냈고 신발을 팔지 않았다.
이미 기둥 껴안고 있을 정도로 힘들지만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
하자
회사만 안잘리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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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대신 인제를 선택한건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나자빠지기 전까지는.
허벅지에 삼겹살 구웠음.
뛰어서 내려갔다기보다 그냥 미끄러져서 내려갔달까
똥밭에서 뛰면 이런 기분일지도.
메인이벤트 전 아주 좋은 최종 리허설이었다.
좋은 기회 주신 @oksusu_run 감사합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25K 이상 트런은 안할랍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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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like 정대만
안감독님이 있었다면
사실은 너무 달리고 싶었다고... 목놓아 울었을 것 같다.
ㅁ win
주섬주섬 챙겨놓은 교통카드가 무색하게
멈추지도 않았고 걷지도 않았으니
ㅁ thx to
@oksusu_run
항상 응원 감사합니다. 보은의 기회를 엿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