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씨. 나 내일 도망가고 싶어.
뭉쳐서 같이 타는거보다 혼자타는게 더 좋아.
대회전날 언니의 말에
어휴 90키로를 어떻게 도망을 가.
그러다가 체력떨어져서 꼴찌하면?
이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작년 체전이 끝나고 언니는 나에게
윤정아 언니가 무거워서 미안해. 언니가 짐이지?
라고 말했다.
난 저 말이 너무 싫었다.
탠덤바이크에서 주인공은 언닌데.
난 그저 파일럿일뿐인데
본인 스스로를 짐이라고 말하는
저 언니가 너무너무 신경쓰여서 도저히 그만둘수가 없었다.
올 초 언니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있게 언니에게 말했다.
저 한다면 해요 언니.
운동하고있으니까 언니도 운동해요.
나 진짜 운동 많이하고있으니까
언니도 꼭 해야되요. 알았죠?
언니는 그렇게 혼자서 운동을 했다.
나 역시도 혼자서 운동을 했다.
90키로가 넘는 도로대회.
동호인대회를 안나간지도 몇년 되었는데..
대회감도 없는데...
엠씨티에서 맨날 컷오프만 당했는데....
분명 혼자가는것보다는 붙어가는게 편한데....
언니가 도망가고싶다던 말이 자꾸 생각나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난 경기 초반에 팩 뒤에서 다들 어떻게 타는지 계속 자켜만봤다.
남자선수들과 함께 출발을 시켜서
여기에 붙어서만 간다면 시합은 쉽게 풀어갈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쉬운만큼 다른팀들에게도 쉽겠지..
오르막에서 살짝 떨어지는거 같길래
나만 붙어가야지! 하고 붙었더니
징검다리삼아 다 붙어오는 다른팀들.
아..나만 붙는건 안되겠구나.
코스에 있는 오르막은 다 짧다.
다들 어떻게든 붙어오겠구나.
그럼 난 뒤에만 있어야겠다.
앞에서 뻘짓하지 말자.
반환을 돌고 남자선수들의 속도가 조금 높아지자
살짝 벌어진다. 그리고 아무도 붙이지 않는다.
아까처럼 붙이면 다 붙어가겠지?
그럼 가만히 있어봐야지.
역시..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다.
드디어 우리끼리만 남았다.
그렇게 여자선수들과 남자선수들의 그룹이 분리가 되었다.
이제 나갈 타이밍만 보면 된다.
어느새 3팀만 남았다.
메달은 확정되었다.
완주만 하면 메달이다.
남은거리는 30-40키로?
아직은 이르니까... 어떻게 타는지 또 봐야지.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그럼... 조금은 승산이 있는거 같다.
나와 언니는 스프린트 따위는 못친다.
대회때만 타는데 합이 어디있어...
그냥 믿고 타는수밖에 없다.
그럼 난 언니가 퍼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해보는수밖에 없다.
고인물들이라면 아는 체이싱 레전드 명언.
브레이크어웨이를 나가면 승률은 10프로도 안되겠지만.
나가지 않으면 0프로라고 그랬다.
까짓거 도망가자.
잡히면 또 한번 ba를 시도해보자.
그렇게 27키로를 남기고 살짝 힘을줬는데,
어?? 안오네? 되는건가...?
근데 아직 27키로나 남았잖아....
아 몰라. 그냥 달려.
에라모르겠다.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가 그렇게 하고싶다던 도망 나왔으니까 우리 원없이 타요.
언니는 진짜? 진짜 도망나왔어?
라고 하면서 좋아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언니에게 자꾸만 거짓말을 했다.
언니 지금 뒤에 엄청 쫒아온단말야.
더 힘내요. 할수 있어! 잘하고있어.
잡히면 안된다구.
언니 지금 좋아요. 잘하고있어! 할수있어!!
언니가 힘이 빠지는거 같을때마다 계속 외쳤다.
언니는 그럴때마다 힘을내줬다.
단 한순간도 페달을 놓진 않았다.
그렇게 내 첫 BA는 약 2분차의 기록으로 들어오며 성공했다.
1등이었다.
언니는 너무너무 좋아했다.
좋아하는 언니에게 말했다.
작년에 언니가 했던말이 난 너무 싫었어요.
올해 메달딴건 제가 잘해서 그런거 아니에요.
언니가 꾸준하게 운동하고
언니가 포기하지 않아서 그래요.
언니가 잘해서 딴거에요.
그니깐 언니는 다른 파일럿을 만나도 또 할 수 있어요.
언니 하나도 안무겁고 언니 힘 진짜 좋아요.
언니 정말.. 진짜 잘했어요.
강진이선수가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고 좋은 기록을 내기를 바라며!
누군가에게 눈이 되어줬던 2년간의 나의 파일럿 이야기 끝.
각 시도에서는 파일럿이 없어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는 시각장애인 선수들이 많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도전해보세요!
1년 목표가 끝났다.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진짜 오랜만에 긴글 작성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놀면서 자전거타야징ㅋ 이야호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전국장애인체전 #시각장애인사이클 #탠덤 #파일럿 #대회후기
#흑역사셀프제조
여러분의 인생에서
내 친구중에 제주도 사는
도라이같은 애가 있는데
내친구 전국 노래자랑에 나왔어!
라는 썰 하나 풀수 있으시다면
전 그걸로 만족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월 1일에
제가...
깝치는(?) 모습을 보실수 있으실듯!????
스포하지 말래서 결과는 말씀드릴수 없지만
ㅋㅋㅋㅋㅋㅋ
즐겁게 잘 놀고 왔습니다.
그냥 큰 노래방이라고 생각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객4000명
#뭐했는지생각안남
#잘놀다갑니다
#rapha #rapha_rcc
남들과는 다른 야라를 경험하도 돌아온
우당탕탕 봉화 라이딩😲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도착하게 됩니다
남들보다 늦더라도,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죠
저는 빠르진 않지만,
누구보다 오래
그리고 행복하게 달립니다
ㅋ 진짜임
야라 한 10년만에 한거 같은데
봉화의 밤하늘은 별이 엄청 많네요.
@option51 용만 리더님의 전조등은
정말 소중했어요ㅋㅋㅋㅋㅋ
끝까지 함께해준 @c_sumin 땡큐👍🏾
@raphaseoul@rapha_korea@rapha@rapha_r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