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jjunaniPosts

JJUNANI 이준환

@jjunani

¡¡ Chromamystic Pigment out now !!
Followers
3,840
Following
537
Account Insight
Score
30.82%
Index
Health Rate
%
Users Ratio
7:1
Weeks posts
[자유, 사랑, 평화 바라기] 어영부영 디자인 외주를 시작하고 정신없이 일한 지도 어언 5년. 디자인은 음악, 무용과는 달리 처음부터 외주로 시작하게 되었던지라 제 개인적인 스타일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3년 차인 2024년을 지내던 어느 날, 문득 제가 주문을 수행하는 자동 자판기가 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외주 업무도 저만의 이야기를 담아서 작품을 만들기는 하지만, 창작 행위의 원동력과 주체가 자본에 결부되면서 결과물이 내것이 아닌듯한 느낌이 커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개인적인 위기감에서 벗어나고 고유의 스타일을 알아가기 위해 개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초기 구상 단계는 너무 막연해서 다시 '걸어서 자본 속으로!'를 외칠뻔 했으나, 24년 연말의 시기적 배경이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자유의 근간이 흔들렸던 겨울, 육두문자의 비중은 적지만 상대방을 신랄하게 깎아내리는 댓글창과 세일럼 이후에도 여전한 현대의 마녀사냥, 끝이라는게 있는건지 의문이 드는 세계 속의 전쟁과 혐오. 너무 무책임하고 꽃밭같은 이야기지만, 종교적인 배경을 제외하고서도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건 어쨌거나 사랑할 수 있는 용기와 자유, 평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훈부터 어릴 적 출석하던 교회, 고등학교 교훈에서도 지겹게 들었던 말들이지만, 이제는 그 단어들이 가지는 가치가 실감되는 것 같습니다. 본 작업은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3가지 개념 요소(자유, 사랑, 평화)와 3가지 예술 요소(음악, 미술, 무용)를 조합하여 9개의 표어를 만들고, 각 표어에 적절한 꽃들을 사용하여 9장의 엽서를 만드는 형식으로 구현되었습니다. 마법소녀처럼 외쳐보기 자유, 사랑, 평화 바라기☆ ■엽서 정보 2025.02.21. 엽서 | 띤또레또 9종
0 2
1 month ago
[Nightlife Buyers] 2024년에 발매된 해당 앨범은 2023년 겨울부터 2024년 여름까지 제가 저의 누나와 함께 이태원에서 관찰하고 경험한 기억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음악을 분석하거나 몸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지속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음악을 있는 그대로 즐기거나 향유하기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박자를 분석하거나 진행 방식을 예상하고, 작곡가나 연주자의 스타일을 공부하고 악기의 구성을 따지다보면 음악을 듣는 행위가 피로해지기도 합니다. 이태원의 밤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제가 그동안 음악을 감상하던 방식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가만히 서서 음악을 분석하기보단 몸을 움직이면서 음악을 듣고, 정숙한 상태보다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춤을 추면서 그 공간의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듯 했습니다. 저마다의 표현 방식과 목적은 다르겠지만, 그 누구도 남들의 표현 방식을 지탄하지 않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지위나 나를 정의하는 단어가 사라진 상태로 일상에서 쉽게 보기힘든 열정의 공간에 들어간듯한 상태랄까요. 길 모퉁이 피자집 앞에서 맥주를 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미러볼이 가득한 펍에서 신나게 춤을 추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사람들, 여러 음악이 뒤섞인 거리, 밤을 비추는 무지개, 자욱한 연기 사이로 보이는 하늘의 별들, 교회 건너편 지하에서 들리는 주술적인 음악들. 그리고 밤의 여행이 끝난 뒤 언덕 위의 집에서 바라보는 눈덮인 도시의 풍경까지. 여전히 그 공간으로 들어가면 이방인이 된 것 같지만, 어딘가 모를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가끔씩 찾게되는 기억입니다. 모든 음원은 Youtube와 Spotify, Apple music 등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발매 정보 2024.06.06. ■앨범정보 'Nightlife Buyers'는 밤 문화가 가지는 순수한 열점과 음악, 분위기, 시간, 그리고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을 다루고 있다. 본 앨범은 밤 문화에서 경험한 재미있는 사건들과 분위기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구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0 3
1 month ago
[도시의 리듬, 쉼 없는 밤과 벨트슈메르츠 - 도시 기록집] 저는 평소 큰 작업들이 끝나고나면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가 사라진 것같은 느낌을 받는 편입니다. 때로는 그 빈자리가 아주 커서 일상에 공허감을 남기기도 하고, 섭섭함으로 남기도 합니다. 공연 예술은 특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의 생각과 연습을 축적하고 불꽃놀이처럼 터뜨린 후에 남는 낙진과 같은 존재가 이런 감정이 아닐까싶네요. 예전부터 이런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작업 이후에 굿즈를 만들어보거나 더 많은 작업들로 공백을 채워보기도 했으나, 무뎌지기보다는 해결되지 못한 감정들만 늘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2025년에 제작된 '도시의 리듬, 쉼 없는 밤과 벨트슈메르츠'는 2024년 11월에 개인적인 구상을 시작하여 2025년 3월부터 12월까지 작업자들과 함께 꾸준히 발전시킨 작품입니다. 도시 기록집은 작품 이후의 공허감을 해결해보기 위한 또다른 방향으로, 초기 구상부터 작품 이후의 리서치까지 13개월 가량의 작업기를 정리하여 책으로 제작한 작업물입니다. 자료를 정리하고 디자인과 인쇄하는 과정이 정신없어서 그런지, 이번 작업 이후에는 공허감이 굉장히 적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 차분히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은 미결된 감정을 정리하는 것에 아주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리서치 녹음본을 청취하며 텍스트로 전환하던 과정에서는 별것아닌 농담에 다같이 깔깔거리며 웃던 순간이 담겨있었고, 연습 장면을 촬영한 사진에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으려는 어색한 신체도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공연 사진은 가장 밝은 불꽃놀이의 순간이 기록되어 있었고, 작품 이후의 리서치에는 각자의 미결된 감정과 공연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었습니다. 텍스트의 양이 광범위해지다보니 150페이지를 넘어갔을 때부터는 오타 검사도 포기했고, 그라디언트 레스터화를 하지 않은 채로 인쇄소에 넘기는 바람에 계단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1-2월에 거쳐서 작업한 아카이빙 북은 작품을 보내기에 꽤 괜찮은 방식인 것 같습니다. ■도서 정보 2026.02.27. 표지 | 반누보 면지·내지 | 랑데뷰 290p.
0 20
1 month ago
[Chromamystic Pigment] 작년은 제가 사랑하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탄생한 지 15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올해는 어떤 음악을 만들어볼까 고민하던 중, 제가 좋아하는 라벨의 작품들을 재해석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업을 구상하던 시기에는 전쟁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고, 제가 입대하던 시기에 시작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역시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여러 국가들 사이의 전운에 대한 소식도 지속적으로 접하다보니, 전쟁이 개인의 삶과 기억에 어떤 방식으로 남는지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라벨의 작품인 '쿠프랭의 무덤'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 참전 이후에 작곡된 해당 작품의 곡들은 전선에서 사망한 그의 친우들에게 헌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장송곡과 같이 무거운 분위기가 아닌, 생전 친우들의 이야기와 모습을 바탕으로 그들을 기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늘 편을 나누는 전쟁에서 지키기 위한 싸움을 이어나간 사람들의 영혼은 사후에 어떤 세계로 가게 될까요. 여러 복합적인 뒷이야기들과 생전 행동에 따라 조건이 붙는 면죄부는 그들이 천국으로 향했을거란 막연한 믿음을 조성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이후의 세계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위의 생각을 바탕으로 이번 앨범의 이야기는 평화로운 일상에서 시작해 전쟁과 기근이 현실에 남기는 흔적을 거쳐, 심판이 아닌 안식의 기능으로 존재하는 사후세계에 대한 상상으로 이어지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앨범은 이런 배경 속에서 라벨의 탄생일에 공개된 'Jeux d'eau (Rework)' 싱글을 시작으로 1차 세계 대전 종전일에 'Soupir (Rework)' 싱글을 발매했고, 라벨의 서거일에 맞춰 전체 앨범을 공개하였습니다. 이번 앨범에 얽힌 개인적인 이야기는 노래에 관한 부분입니다. 제가 성악도에서 무용으로 공부의 길을 옮기면서부터는 거의 노래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다시는 예전처럼 노래할 수 없을거라는 생각과 노래하는 제 목소리를 제가 듣는게 무서웠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거의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있었습니다. 여전히 노래하는 일은 저에게 큰 두려움으로 남아 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작게나마 4개의 트랙에 제 목소리를 담아봤습니다. 모든 음원은 Youtube와 Spotify, Apple music 등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발매 정보 2025.12.28. ■앨범정보 'Chromamystic Pigment'는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작품을 다양한 장르로 재해석한 앨범으로, 그의 음악을 통해 연상되는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본 앨범은 라벨의 작품 세계 중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종소리'와 '빛의 분산'을 중심으로 발전되었으며, 음악을 통해 연상된 신비로운 공간과 그곳에 도달하는 여정의 흐름을 담고 있다.
0 4
2 months ago
[도시의 리듬, 쉼 없는 밤과 벨트슈메르츠] 어떤 시기에 도시로부터 잠시 멀어져 도시를 조망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오후 5시쯤부터 붉은 헤드라이트로 가득차기 시작하는 동작대교와 오후 8시가 되어도 불이 꺼지지 않는 여의도의 회사들, 비교적 어두운 색의 옷들로 가득찬 대중교통과 신호등의 지휘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 시간이 바껴도, 계절이 바껴도 반복적인 장면만 보여주는 도시와 끝없이 대체되고 사라지는 공간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저는 내심 저의 부재가 도시에 리듬에 빈 공간을 일으키길 바랬습니다. 그러나, 바램과는 달리 여전히 빈 공간 없이 견고한 도시의 풍경은 마치 지나온 저의 흔적을 모래로 덮고 그저 사회를 구성하는 도구 중 하나로 만드는 듯 했습니다. 어떤 흔적들의 의미가 사라지고 개인의 존재감이 부정당하는 과정에서 남는 것은 허무감 뿐이었습니다. 도시의 조망이 허무함으로 이어지던 시기에 아주 결정적으로 개인의 자유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알려주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우리가 자유라고 믿어왔던 것들은 이제 사라지는걸까?' 우리가 만들었지만 우리보다 아득히 비대해진 도시의 리듬이 개인을 휩쓸고 있는 상황을 보았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이 느낀 허무가 공통의 감정이라면, 결국 그 감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어도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나가는 끝에 다시 인간적인 리듬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작품은 이런 생각의 과정 끝에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하였습니다. '타인의 감각적 인식이 개인의 존재감을 찾아가는 과정에 첫 걸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공연 정보 2025.12.09.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 ■시놉시스 [유리 첨탑으로 향하는 영 번째의 사람은 리듬을 시작한다.] ◐ 도시의 리듬이 연주되기 시작한다. 서늘한 푸름이 가시기도 전에 리듬 위에 올려진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유리 첨탑으로 향하는 첫 번째의 사람들은 리듬과 함께 연주한다.] [유리 첨탑으로 향하는 두 번째의 사람들은 리듬과 함께 연주된다.] ∶∷⋮ ∶ ∷∶∶∶ ⋮⋮ ∶∷⋮ ∶ ∷∶∶∶ ⋮⋮ ⋮∷∷ ∷ ∷∷∷∷ ⋮∷ ∷∷∷ ∷∷∷∷∷∷ ∷∷∷ 유리 첨탑의 기관에는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이고, 그들은 구조의 일원으로써 리듬을 연주하고 움직이고 있다. [유리 첨탑으로 향했던 두 번째의 사람들은 리듬에 휩쓸리기 시작한다.] ○ 구조에 균열이 갈 때 즈음에는 차가운 종소리가 그 공간을 메꾸고, 부품은 균열져가는 자신을 자각한다. [유리 첨탑으로 향했던 첫 번째의 사람들은 리듬과 함께 선고한다.] ∶∷⋮ ∶ ∷∶∶∶ ⋮⋮ ∶∷⋮ ∶ ∷∶∶∶ ⋮⋮ ⋮∷∷ ∷ ∷∷∷∷ ⋮∷ ∷∷∷ ∷∷∷∷∷∷ ∷∷∷ ◑ 균열진 유리 첨탑 안에는 황량한 공기음만 들리기 시작한다. 부품은 다같이, 그리고 혼자 늪에 빠져가고 있다. 녹이 슬고 깨져서 반사되지 않는 부품들은 거울처럼 저마다를 비추고 있는 듯하다. [첨탑 밖에서 세 번째의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첨탑 안에 있는 두 번째의 사람들은 목소리를 낸다.] [첨탑 안에 있는 첫 번째의 사람들은 목소리를 낸다.] ● 사람의 소리가 들린다. 어둠 속에서 사람의 소리가 들린다.
0 4
2 months ago
💃🏻
0 10
2 months ago
📽
0 14
2 months ago
🎧
0 21
3 month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