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누구의 세계에도
들어가고 싶지 않은 나를
결국
아무도 찾지 않는다
망각인지
어려움인지
떨떠름함인지
물어본적은 없지만
나도
타인도
서로를 찾지 않는다
담담히
덤덤히
그래, 그럴 나이지
하며 하늘을 보니
하늘은 여전히 내게 인사한다
바람은 여전히 내게 인사한다
빛은 여전히 내게 인사한다
내가 반가운건지
정겨운건지
그리웠던건지
다정히 말을 건다
2.
할일이 정말 없어진건지
아니면 뭔가를 하고 싶어진건지
국어사전을 읽기 시작했다
아침 멍할때 커피를 마시며 아무 단어나 읽어 내려간다.
3.
밀란쿤데라의 농담을 정독한다
우월감과 비루함의 혐오스러운 매력적 자아를
섞은 농담을 지걸이는 루드비크는
읽고 또 읽게 만드는
독백을 하는데
인정할수 밖에 없다.
이정도 글을 쓰니, 유명할수 밖에.
실소가 나올만큼 꼬이고 꼬인 그의 생각에
그래. 맞아. 맞는말이야 하고 있는 것이다.
내게
그림은
농축된 언어다
그것은 무게이고
문제는 내가 혹은
내가 속한 세계에
그 무게는 정당한것인가라는
자기 검열이 시작될때다
낸들 알겠는가
오늘 지루한 노동을 하고 귀가하여
오랜만에 클래식을 듣는데
그래서 다시 클래식을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루하게 고장났던 그래서 버리지 못했던 야마하 디지털 피아노를 뒤로하고
어떤 나도 모른 브랜드의 해비건반 디지털 피아노를 주문한 후
계속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거다
3잔 정도 들이킨 화이트 와인탓인지
나는 내 감정을 내뱉고 말았다
아 행복해
그리고 가마 뚜껑을 닫으러 간 작업실에서
정말 정말 오랜만에
솔직한 검열없는 그림을 그렸다
뭘까
낸들 알겠는가
음율의 친구도 공범인데
시작은 Lyle Jones의 Hazy Days가 했고
Common Saints의 Summer Sun이 불을 붙였고
혁오의 Die Alone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