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sunset_official 에 이어 @afternomad 까지, 2018년도부터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를 소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동안 주춤하는 듯했던 아메리칸 캐주얼과 웨스턴 컬쳐에 대한 관심이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음을 체감 중입니다. 이 장르에 포함된 문화 요소를 다루는 리테일러로서 이러한 흐름이 반가운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 속에서도 이 문화를 어떻게 오래도록 소개할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고민 해왔습니다.
작년 7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전시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속 한 영상에서 흘러 나온 다음의 문장은,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더욱 분명히 해주었습니다. “네이티브 아메리칸은 과거에 존재했다가 사라진 이들이 아니라,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며 그들의 아름다운 전통을 지키고 이어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저는 네이티브 아메리칸은 아니지만, 그들의 문화를 동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또 이를 소개하는 전달자로서, 그들이 전통 공예 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가능한 동시대에 활동하는 아티스트 혹은 제작자들의 주얼리를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였습니다.
현지에서는 기존 아티스트들의 고령화와 더불어, 젊은 세대들이 대도시로 이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아티스트 수 자체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나바호(Navajo/Diné) 외에 호피(Hopi)와 같이 상대적으로 아티스트 수가 적은 소수 부족의 경우 이 현상이 더욱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작가로서 활동을 이어가는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명성과 관계없이 생계를 위해 주얼리를 제작하는 실버스미스들이 만든 주얼리까지 폭넓게 조명하는 것이, 그들의 문화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지속되는데 제가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30년 넘게 이 문화를 향유해온 이웃 나라 일본이나, 해외의 전문 부티크들과 비교하면 저의 역량은 아직 턱없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가 여전히 낯선 장르일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 문화를 소개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서 오랫동안 즐기실 수 있는 건강한 문화로 자리잡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성실히 노력하겠습니다.
부디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더불어, 저는 네이티브 아메리칸 분들이 만드는 주얼리를 위주로 소개하고 있지만, 국내에도 이 장르를 포함해 다양한 스타일의 멋진 주얼리를 제작하고 계신 브랜드 관계자 분들이 많습니다. 패션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도 가장 대중화되기 어려운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주얼리일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꾸준히 이어가고 계신 국내 주얼리 브랜드 대표님들께도 진심어린 존경과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소개할 기회를 마련해주신 반츠 김원태 대표님(@keemwontae ), 파라핀 박민철 대표님(@gentlemin_chul )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전 세계의 수집가들을 열광케하는 컬렉터블 피스로 통용되는 가구가, 원산지인 인도에서는 여전히 누군가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잔느레의 가구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데에는, 그 자체가 지닌 희소성과 스토리만으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번 전시는 가구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잔느레를 넘어 우리가 소비하는 많은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직접 인도 찬디가르 현지에서 보고 느껴본 사람만이 제시할 수 있는 시선이라는 점에서, 전시가 지닌 깊이와 진정성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한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나는 afternomad를 찾는 분들에게, 단순히 소비되는 물건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가?
멋진 기획을 담은 이번 전시는, 5월 25일까지 성수 ODDFLAT에서 만나볼 수 있다.
100여년 전 유럽의 농가에서 사용되던 헴프 소재의 곡물자루에, 빈티지 원단과 손자수를 더한 @hatsseulka 의 모자.
시간을 머금은 소재와 핸드 스티칭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디테일들은, 묘한 깊이감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네이티브 아메리칸 콘초 브로치를 더하니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한동안 자주 손이 가게 될 것 같은 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