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다는 것은 과거의 나에게 패배하는 일이 잦아지는 것과 같다. 서른 살 이후로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걸 시도해 본 기억이 없다. 대개 그렇다. 음악도 들었던 것만 듣고 운동도 했던 것만 하며 사람도 만나던 사람만 만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했다. 달리기는 해보지 않았던 것이고 잘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내게 달리기란 그런 것이다. 그래서 그만둘 수 없었고, 그래서 열심히 한다. 이길 때의 기분을 오랜만에 느끼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치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다시 시작할 때다.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책 내용 중 (요가)를 (달리기)로 바꾸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