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 Soo Kim / 일탈 (ILLTAL)

@illtalkim

🍾🎊일탈 3집 VISION Lyric Vid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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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참 많은 좋은 운이 따랐다. 그 중에서도 힙합 음악을 만들어서 그걸 발표도 하고 타인에게 짧으나마 즐거움과 영감을 줄 수 있었던 건 몇 안 되는 큰 행운이다. 일탈- 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계속 노래를 만들 수 있게 된 동기를 제공해 준 사람 중 가장 큰 귀인을 꼽자면 첫 째가 이그니토 형이다. 형은 내가 독립된 작가라는 걸 깨닫게 해줬다. 그 둘째가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제리케이다. 제리케이를 처음 알게 된 건 밀림이라는 싸이트를 통해서였다. 그 시기 밀림은 오늘날의 싸운드클라우드와 비견되는 정말 획기적인 싸이트였다. 잘 셋업 된 뮤지션 별 프로필을 걸고 이미 라임어택이나 그 당시 진짜 랩짱이었던 – 물론 지금도 잘 하신다- 마이노스 형님이나, 소울 컴퍼니의 멤버들이 노래들을 공유하고 있었던 기억이다. 그러다가, 무슨 곡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이 친구의 노래에 덕통사고가 나서 순수 덕질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연락했던 거 같다. 그 시대의 카톡이라고 할 수 있는 MSN메신저로, 서로 녹음물도 공유하고, 얘기를 참 많이했다. 같은 학교를 다녔었지만 학교에서 따로 만났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그 당시에 그 친구는 프로듀싱과 랩을 둘 다 하고 있었다. 둘 다 할 수 있는 것 만도 놀라운데, 이미 스스로 한국 노래 샘플링으로 자기만의 싸운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친구가 자기가 EP를 준비하고 있으니까 한 번 곡 같이 만들자고 제안했다. 인정 받은 거 같아서 되게 기뻤다. 얼른 최대한 빨리 써서, 그 친구 집에 녹음하러 갔다. 수락산역 근처의 아파트를 찾아갔는데, 날씨는 매우 더웠다. 에어콘이 없었는지, 있었는데 녹음하느라 꺼놨는지 아무튼 매우 더운 실내. 아직도 눈에 선한 건, 우리 곡을 녹음 하기에 앞서 같은 앨범의 “발전을 논하는가”벌스를 녹음하던 제리케이의 반바지 반팔 입은 뒷모습이다. 얼마나 멋있던지. 그렇게 같이 만든 곡이 2004년 “일갈” 앨범의 “정저지화”였다. 그 후 그는 한국 힙합 레전드의 행보를 걸었으니, 내가 운도 좋게 사람을 참 잘 알아본 거다. 박사 과정 하느라 미국에 나온 2010년부터는 내가 거의 연락을 안했다. 우울해서 그랬던 건지, 정신이 그렇게 바빴던 건지, 이그니토 형 외의 음악하던 친구 (혹은 그 외의 친구들) 와 연락이 많이 드물었다. 힙합보다는 블루스랑 재즈나 컨츄리, 올드락이 더 좋았다. 동굴 속에서 노래 듣고 실험 하고 논문 쓰고 나니 10년이 지났고, 사람들을 많이 잃어버렸다. 다 내 탓이다. 박사 과정을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감이 들면서, 그제야 30대를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었다. 그 결과를 또 어쩌다 보니 랩으로 마감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는데, 그렇게 나온 게 2집 “적응”이다. 2 집이 어느 정도 되어갈 때 Silicon Valley로 넘어와서 미래적인,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도시에서 또 몇 년을 보내며 기록한 게 3 집 “Vision”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십대 후반부터 틈만 나면 가사 주제를 생각하고 비트를 멍하니 듣는 사람이었다. 제리케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거기에서 끝이었을 거다. 그런 나를 선동시켜서 내가 생각하고 들은 것이 사람들과 나눌 만 한 것이고, 그렇게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사람이다. 제리케이는 한국 힙합을 관심있게 들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영원한 이 씬의 레전드다. 하지만 나에게는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 왜냐하면 어떤 의미로 나는 진짜 제리케이 키즈이기 때문이다. 모든 걸 다 떠나서, 이젠 연락도 못하게 되었다. 고맙다는 말을 더 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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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ays ago
https://youtu.be/VyWSwqtatZo?si=q-j8sG7qiurCg3ce 바로 전 포스팅에서 받은 좋은 질문과 코멘트들로 산책하는 동안 하나 맹글어보았습니다. 좋은 일요일/월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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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onths ago
감사합니다~ 댓글로 달아주시거나 저한테 메세지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음악 작업 외의 질문들도 다 좋습니다. e.g., 타향살이, 신변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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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onths ago
채널구독 부탁드려요~ 추후 낼 음원들은 일반 유통 안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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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onths ago
3집 VISION 발매 되었습니다 ! 국내 음원싸이트에는 들어가 있고 24시간 내 해외에도 공개될 것 같습니다. ILLTAL’s 3rd Album VISION out now. It has been a privilege to create this with my favorite musicians, friends and colleagues. Available thru all major Korean streaming sites. Will be also available from international venues, e.g., Spotify, Apple Music, within 24hours. ------------------------------------------ 세상은 요지경, 마음껏 헤매어 보아요! 이미 미래가 도래한 현재 속에서, 현재를 꿈꾸는 과거 속에서, 과거를 그리워하는 미래 속에서. 설계자의 의도를 알 수 없는 우리 우주라는 경이롭고 거대한 게임판에서. CREDIT 1. 첨단 (State-of-the-Art) Produced by Gan Vogh @voghzart 2. Valley of Silicon Produced by JazzyMoon @jazzymoon_ Intro sampled from "Fairchild Briefing on Integrated Circuits," courtesy of Computer History Museum 3. A Test Log Produced by kimish @kimish_offthelab 4. Retrospectrum Produced by JazzyMoon 5. Dream Streamer Produced by Mild Beats @realmildbeats 6. The Future is Now Produced by Radix @wr_radix 7. 정보다람쥐 (Info-Squirrel) Produced by RENÉ @arcadiatripper 8. 채택 (Chaetaek) Produced by RENÉ 9. 나의 로봇청소기 (My Robot Vacuum Cleaner) Produced by RENÉ 10. 넌 어디니 (Where are you) Produced by RENÉ 11. 여기, 2002 (Here, 2002) Produced by JazzyMoon 12. 공중도시 라퓨타운에선 (Living In Laputown, The Aerial City) Produced by kimish Inspired by: /watch?v=JKeea9mbVtI Executive Producer: 일탈 (ILLTAL, @illtalkim ) All vocals and lyrics by 일탈 (ILLTAL) All Tracks Mixed by Yonghee Park @blackkeystudios All Tracks Mastered by Dave Cooley @elysianmasters Artwork Designed by mogrillcoke @mo.grill.coke PUBLISHED BY p!nk Special Thanks to: 정보다람쥐와 휴인이, IGN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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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onths ago
앨범 발매가 내일이다. 시간 참 빠르다. 원래 2집 발매 후 2년 안에 내려고 했는데, 그로부터 1년.. 그보다 더 걸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앨범을 만들면서 소원 성취를 했다는 점이다. 아들 휴인이가 태어났다…! 🎉🎉🎉사진은 그 분을 상상하며 기획한 앨범 커버. ------------------------------------------ 와이프와 함께 실리콘밸리에 들어 온 지도 만 7년 되어간다. 매일 듣고 접하는 게 다 그런 얘기들이니까 그래도 한 번은 미래를 대상으로 한 앨범을 만들어야지 막연하게 시작했었다. 1) “미래”라는 컨셉에 대한 여러 질문 주위를 맴돌면서 내가 생각한 점들을 소화했다. 예를 들면: 가장 미래적인 것은 무엇일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꼭 좋은 걸까? 혹은, 어쩌면 미래도 다 정해져 있는 게 아닐까? .. 미래는 동시적이지 않다 - 어떤 사람들에게는 유독 미래가 빨리 온다. 세상이 선형적으로 발전하거나 좋아지진 않는다 - 어떤 현재의 장면은 미래에선 그리움의 대상이 될 거다. 물론, 어떤 현재는 이미 누군가 과거에 동경하던 미래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분리하기 힘든 하나의 애매한 덩어리로 느껴진다. 프로덕션과 랩, 곡 분위기들을 설계함에 있어, 그런 애매한 덩어리를 상상했다. 2) 근 미래를 상상한 fiction을 몇 곡 수록했다. 아마 A Test Log의 세상은 꽤 가까울 것 같다. Dream Streamer는 조금 더 멀게 느껴지지만, 이런 욕망이 새로울 것은 없다. 이들 중 “채택”이 가장 야심 찬 트랙인 것 같다.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The Future is Now와 어떻게 보면 정반대의 예측을 하는 곡이다. 채택이 노래하는 세상은 참 편한 곳이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 내가 행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 쪽에서도 여전히, 또 다른 의미에서, 열심히 살아 내야겠지. 3) 내 노래를 오랫동안 들어온 사람들이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이 있다. 2000년 대 초반의 부드러운 랩톤, 바이탈리티 시절의 고전적인 표현, 전에 만들었던 앨범 한 부분에서 연장된 것 같은 곡들, 적응에서 읊었던 가사도막 등이 등장한다. 이 동네에 오게 된 개인적인 이유도 드러나 있다. 4) 휴인이가 우릴 찾기 전에 만든 “Where are you”는 가질 수 없는 미래를 노래한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우리 가족의 현실은 그렇게 결론 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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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onths ago
또 하나의 앨범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10월13일 한국시간 정오에 발매합니다. 1. 이번에는 꼭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해보았습니다. 현재 제가 살고 있는 동네 살면서 비교적 최근에 느끼고 상상한 것들의 집합입니다. 전작처럼 10여년을 (…) 묵히면 의미가 사라질 곡들이 있어서, 그래도 나름대로의 페이스를 놓지 않고 작업 했습니다. 2. 2집은 1집보다 더 자연스러운 제 모습에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요번에도 더 가까워진 거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3. 로망(?)이었던 전곡 보컬 소화를 해보았습니다. 4. 전작들과 달리 이런 저런 공간을 헤매는 느낌인 거 같습니다. 프로덕션도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이런 저런 느낌의 좋은 곡들을 모아서 붙였습니다. 아무쪼록 듣는 분들이 잠깐이나마 상상/몽상에 빠져볼 수 있다면 뿌듯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으면서 계속 노래를 만들 수 있는 게 축복입니다. 마무리를 하고 나니 매일이 감사해서 그런지 일을 해도 쪼금 덜 피곤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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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onths ago
레벤투스 레벤투스는 탑 모양의 높은 공중 도시이다. 너비가 아닌 높이를 축으로 팽창한 도시. 그렇다고 대지 자체가 인공물은 아닌 것 같다. 발 밑의 감촉이 땅을 밟는 것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오래 된 도시처럼 단단히 다져진, 드러난 황색 토양 위에 각진 조그마한 돌로 채워진 보도가 있다. 길을 오르면 양 옆에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본 것 같은 주황 계열, 혹은 하얀색 벽의 작은 집들이 나열해 있다. 군데 군데 빨간 꽃이 핀 가지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길은 매우 가파른 편이었고 차는 없었다. 비탈과 계단을 통해서 계속 다음 “층” 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의 층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한 층의 너비 - 즉 도시의 너비 - 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기껏해야 예전 청담고등학교 운동장 수준? 혹은 그 두 개가 긴 변을 두고 붙은 수준으로, 그러니 집도 작고 길도 작을 수 밖에 없다. 층과 층이 어떤 뚜렷하게 반복되는 구조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았다. 나선을 따라 계속 올라 갔던 기억이다. 층 마다 (혹은 두 층 마다) 작은 광장을 보았다. 조그마한 유럽식 분수가 있지만 사람은 별로 없는 한적한 광장. 우물이 있었던 것도 같다. 고즈넉한 도시답게 현대식 물건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차가 다니지 않았을 뿐더러 (하지만 마차가 다닐만한 길이었다), 심지어 사람들은 꽤 예전의 복식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과하게 우리를 의식하는 사람들은 없었던 것으로 보아, 현대의 도시였던 것 같다. 관광객들도 여럿 보았다. 거기서도 명지와 나는 적당한 식당을 찾고 있었다. 식당을 찾아 들어가서 뭔가를 맛보진 못했다. 그래도 즐겁게 계단을 오르내리며 도시의 역사를 가늠해 본 기억은 있다. 도시의 너비가 좁으므로 어느 층에서든 몇 걸음만 걸어도 난간으로 나가 탁 트인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눈이 매우 시원했던 기억, 전망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으나, 그 너머에 무엇이 있었는지 (바다가 있었는지, 다른 비슷한 공중 도시들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이 꿈은 지금까지 두 번을 꾸었다. 갈 때 마다 날씨가 청명했다. 세비야-그라나다를 둘러보기 전에 – 혹은 그 여행이 기획되기 전에 - 첫 꿈을 꿨으니, 거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도 아닌 듯 하다. 그 전에는 이 도시의 이름이 분명하지 않았는데, 오늘 깨어보니, 마치 이름을 미리 알고 찾아간 거 같이 선명하게 뇌리에 남아있다. 그래서 레벤투스를 구글에 검색해 보니, 재미있게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 단지 이름이란다 (RAEMIAN Reventus). 강남세브란스 병원과 도곡중학교 바로 옆이다. 청약 경쟁률이 무척 치열했던 곳으로 (195:1) 2026.10월이 예정 입주일이다. Reventus는 라틴어로 “to come back” 혹은 “to return” 이라고한다.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 또 실제의 아파트가 고층임을 고려해 보면, 어떻게 꽤나 말이 되는 이름인 셈이다. 사실 꿈 속에서 스펠링을 분명하게 확인 한 건 아니기에 첫 글자가 R인지 L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디서 이런 이름을 보고 꿈 속의 공중 도시와 연결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두 번을 갔으니 세 번도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또 가게 되면 주민들과 얘기도 하고 밥도 한 끼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사진은 레벤투스와 어딘가 비슷했던 세비야의 거리. 2024/11/27일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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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어떻게 이것 저것 쓰다보니 요번 앨범에 들어가야 할 가사도 대충 나온 거 같고 녹음도 한 번씩은 한 거 같습니다. 작업을 하다 말다 하니까 스스로도 참 감질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여기서부터 또 한참 공이 들어야겠지만 그래두 언젠가 완성이 되리라 빌며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해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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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Chino XL, Rest in Peace (4/8/1974 - 7/28/2024). One of the best technicians on the 🎤; or probably the very best. The one and only #chinox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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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mj.myoungji.lee At walgreen, we found out that ‘healthy’ way of living is orthogonal to ‘happiness’, which make sense if we think about chocolate vs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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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1974.2.7-2006.2.10. R.I.P. J. Dilla #jdilla #jdillachangedmy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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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