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 (목) 8PM 홍대 언플러그드
지나가버린 일들과 꿈, 미래에 대한 불확실과 불안, 이루지 못한 사랑과 영원하지 않을 현재, 그것들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평화로울 수 있을까요?
마음다해 독해져야 하는지, 마음다해 사랑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우리들을 위해 ‘해결되지 못하는 마음들’을 노래합니다.
예매: @unplugged_stage
내가 어두운 집을 좋아하는 이유
난 집이 어두운 게 좋아. 지저분한 건 안 보고 싶거든. 집이 밝으면 뭐든지 너무 잘보여. 널브러진 가방이라든지, 제 멋대로 열려있는 서랍장 문이라든지. 이런 것들부터 시작해서 바닥에 떨어진 부스러기, 심지어는 벽과 평행이 이루어지지 않는 소파나 구석진 곳으로 옮겨놓은 스탠드에 은근히 눌려 흐트러진 커튼의 물결모양들. 이런 게 다 보이거든. 중요하진 않아. 그런데 그 중요하지도 않은 것들이 날 힘들게 한다니까? 언제부턴지 ‘회피형’이라는 말은 유행처럼 번져나갔어. 사람들이 욕처럼 하는 그 말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어본 적도 있어. 고쳐질 수 있는 문제라면 피하지 않았겠지. 고쳐야하는 건 그냥 나 하나야•
웃긴다. 이런 마음은 피하지 않고
“그대는 나의 고집을 꺾을 수 있는가?”
정해진 대로 돌아가는 세상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돌아가며 사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이 마음은 어디로 부터 온 것인가?
아무도 나에게 그렇게 살라고 한 적은 없다.
우리 엄마, 아빠도 나를 말리는데 누구 때문에, 또 무엇 때문에 우리는, 아니 나는 이렇게나 무수히 방황하는가.
그러한 생각들로, 눈 앞의 저들과 몸을 섞어 동행하기는 어쩔 수 없으나
마음을 섞어 은근해지는 것은 여간 쉽지 않은 일인 걸 새삼 깨닫는다.
세상은 더럽고 영원은 허울 뿐인 거라고 굳게 믿는 나의 구원을 바라는 걸지도 모른다.
그런 건 없다고 믿는 나를 바보로 만들어 줄 그런 구원을!
‘영원과 사랑을 잡아먹는 호랑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