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부터 77일간 나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 금주
2. 금연
3. 오전 7시 7분 기상 후 햇빛 샤워
4. 단백질 위주의 건강한 식사
5. 운동 또 운동
6. 인스타그램 업로드 하지 않기
7. 호날두
3번은 2주 만에 포기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지켜냈다.
아마 수면과 기상은 평생의 숙제고, 나만의 루틴을 만든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나름 큰마음을 먹고 시작한 도전이었다.
금주의 금단 현상으로 전 세계에 있는 금주 관련 영상을 다 찾아보는 것에 중독이 되었고, 하루 다섯 번 운동을 하기도 하면서 어느 순간 몸이 축나기도 했다.
어디선가 봤는데 힘든 걸 점수로 따졌을 때 금연이 100점이면 금주는 250점 정도라고 한다. 그러니까 350점 난이도로 77일을 살았다.
아침에는 기상 후 햇살을 듬뿍 받고 태닝을 하거나 책을 읽은 뒤에 수영을 갔다. 월·수·금은 강습, 화·목·토는 자유 수영, 말 그대로 ‘수친자’가 되었다.
최근에는 새로 산 오리발이 너무 재밌어서 발톱엔 멍이 가득 들었고, 산책 중에는 수영 팔 동작을 계속 하면서 걷는 병이 생겼다.
아침 수영 후의 압도적 개운함과 물속의 단절된 고요는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 되었고, 앞으로 오랫동안 나의 루틴이 될 것 같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달리기도 했다.
미친 듯이 덥던 날, 폭우가 쏟아지던 밤에도 뛰었다.
적당하게 달리기를 적당한 수준과 강도로 시작한 지 3년 정도는 되었고, 확실히 뛰면 뛸수록 머릿속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더 좋아진다.
나만의 코스로 짧게는 4km, 길게는 8km, 가끔은 그 이상을 뛰고, 비가 온 다음 날 산길을 뛰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한동안 하지 않던 축구를 이번에 다시 좋아하기로 마음을 먹고 주 2~3회씩 축구를 했다. 확실히 개인 운동에서 못 느끼는 도파민과 호르몬이 있고, 이건 정말 대체 불가다.
오랜만에 이틀 연속 뛰고 나니 다리에 쥐가 났고, 무릎이 아파서 처음으로 무릎 보호대를 샀다. 최근에는 신경외과에 가서 DNA 주사를 맞았다. 아무런 효과는 못 느꼈지만 뭐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3주간 맞았다. 이 나이대의 축구 선수들이 몸이 망가져 은퇴를 결심하는 게 새삼 와닿았다.
“더 늦기 전에 축구 존나 하자!”
평생 3개월 이상 헬스를 꾸준하게 하지 못했고, PT도 받아본 적이 없다. 유튜브로 좀 찾아보고 자연스럽게 동작 이름이나 자세들을 조금은 알게 되었고 흉내 내면서 주 4~5회 헬스장을 다니고 있다. 유산소는 수영과 러닝으로 충분히 하고 있으니 딱 1시간 정도의 웨이트만 하고 온다.
체지방이 빠지는 게 눈으로 보이고, 아주 천천히, 미세하게 몸이 변하는 것을 느끼니 처음으로 헬스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처음에는 턱걸이 한 개도 못 했지만 지금은 7개를 겨우 한다.
손에는 굳은살이 가득하고, 몇 주 전에는 헬스 장갑도 구매해서 어색하지만 끼고 운동한다.
그리고
@gtbtgallery 에서 매주 2~3회 요가를 한다.
아직 부끄러운 실력이지만 요가는 내가 아는 친구들 모두가 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한다. 아직 머리서기도 못 하지만 몇 달 하면서 호흡하는 법을 조금은 알게 되었고, 수영과 러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정말 좋은데 말로 설명이 어려운 세계다.
유연하지 않은 강함은 언젠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gtbtgallery @gtbtyoga 에서 같이 수련하실 분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결.론.은.
평생 부족했던 ‘꾸준함’.
이제는 더 이상 변명 따위 할 시간도 아깝고, 나약한 변명 따위 들어줄 사람도 없다.
꿈을 이루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내 몸과 마음도 다스리지 못하는 건 정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모든 프로젝트가 중요한 순간에 내 몸이 버텨주지 못할까 봐 시작한 <77일 프로젝트>,
나름의 성과와 ‘자기 신뢰’가 생겼고, 이제 혼자서 축하 맥주 한 잔만 하고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할 예정이다.
모두 건강하게, 유연하게, 강해집시다.
#GOODNECK #SAYAGAINGOODNECK #C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