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 작가님이 그려주신 우리 아이들의 초상화.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마음이 울컥했다.
나이 든 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면 문득 겁이 날 때가 있는데, 예전보다 잠이 많아진 모습이나, 천천히 걷는 뒷모습 같은 것들까지 괜히 오래 바라보게 된다.
초상화 속 젊은 날의 고양이.
가장 반짝이던 시절의 털빛과 눈빛, 늘 곁에 있을 것 같던 얼굴들.
사진과는 또 다르게, 그림에는 그 시간을 가만히 붙잡아두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봄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준비했어요.🌼
책에 담긴 이야기들을 꺼내어, 그림을 그리고, 요리를 하며 보낸 시간에 대해 이미나 작가님과 함께 천천히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레몬소금도 나눠 드리고, 봄에 대해 각자 좋아하는 음식도 가볍게 이야기해보면 좋겠어요.
편하게 앉아 듣고, 보고,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미나 작가의 봄 그림 원화 감상
- 장지영 작가의 봄 레시피 ’제주 레몬소금‘ 선물 + 활용 레시피
- 북토크 한정 굿즈 판매(컵, 티코스터, 도시락 보자기 등)
- 보고, 듣고, 맛보는 봄의 북토크!
✓ 일시: 2026년 4월 21일(화) 저녁 7시 30분
✓ 장소: 땡스북스(서울시 마포구 양화로6길 57-6, 1층)
✓ 참가비: 15,000원
신청 방법: 프로필 하단 링크에서
오늘은 전시 첫날이었습니다.
미나 작가님과 함께 자리를 지키며, 예상보다 더 많은 얼굴을 만났어요.
먼 길을 와준 친구들, 동네 사장님들, 요리사 선생님, 가게에서 뵙던 손님들, 그리고 처음 인사를 나눈 분들까지, 귀여운 어린 친구도 함께. 잠깐 작가님 옆에서 하루를 보냈을 뿐인데, 친구가 새삼 대단하게 보였고요.
에이치비프레스, 어떤책 출판사 선생님들과 ghf 대표님들 덕분에 출간을 생일처럼 맞이해보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새로운 일을 겪고, 낯선 자리에 서보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 고맙게 느껴졌어요.
4월 13일부터 18일까지
골든핸즈프렌즈에서 <제철의 셰프> 원화 전시가 이어집니다.
따뜻한 봄날, 산책하듯 들러 주세요.
와! 봄 채소들이 정신 없이 배송 되고 있다. 이맘때 꼭 식당 메뉴로 만들고 있는 제주도 생고사리도 도착하고, 완도콩도 이제 시작이고, 작년엔 제피 열매로 절임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잎으로 장아찌를 만들어 보려고 주문 했다. 이렇게 가벼운 이파리를 500그람이나 샀더니 정말 많다. 부지런히 갈무리를 해보자아아😇
봄날 북촌으로🚶🏻♂️🚶🏻♀️
<제철의 셰프> 원화 전시를 엽니다.
책이 나오고 새로운 시간들을 지내고 있어요.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시에서는 종이 위에 계절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첫날에는 저와 미나 작가님이 함께합니다.
봄날 산책하듯 들러주세요.😌
<제철의 셰프> 展
4.13 – 4.18
오후 1 – 7시
북촌 계동길 99 GHF 골든핸즈프렌즈
며칠 전 《제철의 셰프》가 출간되어 평소와는 다른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늘 같은 리듬으로 흘러가던 일상에 낯선 일정들이 겹쳐 정신 없이 지나가는 요즘입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플랑문에서 영상을 찍었고, 다음 주에는 정동 리스본에서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처음 해보는 자리라 조금은 낯설지만,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가볍게, 꽃놀이 가듯 오셔도 좋겠습니다.
《제철의 셰프》 북토크 ’제철의 대화 : 봄‘
이미나 x 장지영 《제철의 셰프》 북토크를 엽니다.
🍋4/7(화) 저녁 7시 리스본클라스(서울 중구)
✔️신청 페이지 오픈 @bookshoplisbon
🍋4/21(화) 저녁 7시 30분 땡스북스(서울 마포구)
🍋5/12(화) 저녁 7시 30분 인덱스숍(서울 광진구)
#제철의셰프 #북토크
오늘은 춘분입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라고 해요. 부엌에서는 여전히 비슷한 일들이 반복되지만, 창가로 들어오는 빛이 조금 달라졌다는 걸 느끼게 되는 때예요.
요 며칠 사이 책 예약 판매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인사를 보내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메시지와 댓글을 하나씩 읽었어요. 고맙습니다.
1년간 이미나 작가가 제철 식재료를 그리고, 저는 그 뒤에 레시피를 적어 엽서를 만들었어요. 그렇게 한 장 한 장 만든 그림 편지가 쌓여 결국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책이 되기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 사이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고, 저는 여전히 부엌에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었어요.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를 하고, 식당 문을 열고 닫고, 그 사이에 조금씩 글을 적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 겨울 동안 지난 절기들을 다시 떠올리며 글을 정리했어요. 처음 해보는 일이라 막막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응원해주신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부엌에서 보낸 시간과 계절의 기억이 모여 그림과 글로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춘분에 이렇게 소식을 전해요.
<제철의 셰프>는 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예약 판매 중입니다. 🌿
입춘이었다. 처음으로 입춘첩을 썼다. 올해는 꼭 한 번 써보고 싶었다. 요즘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책이 잘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였다. 계절을 따라 적어온 이야기들이 조금씩 한 권의 형태를 갖춰가는 중이라, 이 시기가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하필 입춘에 몸이 아팠다. 원래 앓고 있던 익숙한 통증인데도 기대하던 날에 아프니까 마음이 쉽게 흔들렸다. 괜히 겁이 나고, 여러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도 입춘문을 벽에 붙여두고 한참 바라봤다. 봄은 결국 오고, 우리가 준비하는 것들도 결국 제때 완성될 거라고 믿어보기로 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모두 무사하고 좋은 봄 맞이하시길.
마지막 날이다. 올해를 돌아보면 대부분은 비슷한 얼굴의 날들이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 일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큰 기복 없이 반복된 날들로 가득찬 일상 속에서 올해를 이야기하려면, 미나작가님의 제안으로 시작했던 제철 그림 편지를 빼놓을 수 없다. 작년 10월부터였으니, 어느새 일 년이 넘은 시간이다. 나는 꾸준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이렇게 긴 시간을 하나의 일로 채웠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낯설고, 뿌듯하다.
그 작업이 책으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게 올해의 가장 큰 일이었다. 24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계약금이 들어왔다. 아직 초고도 넘기지 못한 상태라 마음은 늘 숙제 앞에 서 있지만, 그래도 분명히 우리가 지나온 한 해의 결과였다. 산타에게 받은 선물이 이렇게 현실적일 줄은 몰랐다.
올해는 이사도 했다. 집이 이렇게 큰 안정감을 주는 공간인지, 그제야 알게 됐다. 퇴근길이 발걸음이 전보다 조금은 가벼워졌고, 집 가는 시간이 괜히 기다려진다. 원래도 집에 있는 걸 좋아했지만, 요즘은 그 시간이 더 늘었다. 이사하면서 겪었던 고생도 이제는 대부분 잊혔다. 대신 그때 곁에서 도와준 얼굴들이 또렷하게 남아 있다.
연초에 다짐 같은 건 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이 작업이 무사히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계획한 대로, 문제 없이, 우리의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기를. 이 집에서 맞이하게 될 다음 계절들도 조금은 기대하면서. 올해의 나는 조금은 단단해졌다고 믿으며, 새 달력을 꺼내 첫 장을 넘긴다. 내가 아는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고 무사한 새해를 보내기를.